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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

낭만 항구 오랜만에 영산강 하구둑 아래의 바다를 찾았습니다. 제가 자주 가는 곳입니다. 숙제 하나를 끝낸 상태라 마음이 홀가분합니다 새들이 많이 보이지 않습니다. 썰물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낚시꾼들도 보이지 않습니다. 아마도 고기떼가 다른데로 이동했나 봅니다. 그 바다를 독차지했습니다. 유달산과 삼학도를 혼자 보는 느낌이 조금은 멜랑꼴리합니다. 석양도 느낌이 날마다 다릅니다. '낭만 항구 목포'라는 슬로건이 있습니다. 목포를 나타내는 모든 상징물에 이 문구가 들어갑니다. 글쎄요. 제가 보기엔 목포에 낭만이 별로 없습니다. 분위기만 좋다고 낭만 항구가 될 수는 없지요. 낭만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야 합니다. 낭만은 유희가 아니라, 감성과 정서의 영역이지요. 예향 목포가 감성의 도시로 진화하길 기대합니다. 예술은 구호.. 더보기
11월의 꿈 - 1부 11월 2일 수요일입니다. 영산강 끝자락에서 바라본 어제의 일출 풍광입니다. 생동감 있는 장면을 공유하고 싶은 욕심으로 사진을 고르다 보니 2부로 나누어 올리게 되었습니다. 참 이상한 일입니다. "오늘은 토가리가 기다리지 않네." 그런 생각을 하자마자 강기슭에 있던 그 토가리가 날아와 항상 앉았던 그 부표 위로 안착했습니다. 일출이 시작되고 촬영을 다 마칠 때까지 토가리는 자리를 지켜주었습니다. 민물가마우지가 나타날 때까지 거의 한 시간을 말입니다. 아무도 없는 새벽에 토가리의 존재는 무척 중요합니다. 물론 토가리 말고도 두루미와 민물가마우지가 주위에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먼저 나타나 저를 반기는 새는 토가리입니다. 간혹 민물가마우지가 토가리의 자리를 선점하는 경우도 있지만 녀석은 일출에 별 관심이 없.. 더보기
힐링 메시지 한국인은 지금 실의에 빠져있다. 영혼이 탈탈 털리는 멘탈 붕괴상태다. 이름하여 ‘멘붕’에 빠졌다. 정치권은 무기력하다. 언론은 혼란만 더 부채질하고 있다. 덩달아 여기저기서 SNS를 통해 가짜뉴스와 억지 주장이 난무하고 있다. 모두가 죄인이 된 느낌이다. 이태원 골목길 참사 관련 영상ㆍ사진이 무차별적으로 공유되는 가운데 피해자와 유가족, 온 국민의 트라우마가 우려된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이 나왔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30일 “인명피해가 큰 참사로 인해 국민들은 또 하나의 커다란 심리적 트라우마를 경험하게 됐다” 라며 참사로 인한 추가적인 심리적 트라우마 발생을 예방하기 위한 성명을 발표하였다. 이러한 시대에 예술의 기능과 예술가의 역할은 무엇일까? 참사 이후, 조심스럽게 블로그 작업을 해왔다. 그러나 지나.. 더보기
영산강 불사조 10월의 마지막 일요일입니다. 어제는 날씨가 참 좋았습니다. 평소 입었던 개량 한복을 다시 꺼내 입었습니다.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은, 기분 좋은 날씨였습니다. 일출도 참 좋았습니다. 일몰도 참 좋았습니다. 모든 것이 아름다운 하루였습니다. 제 주위에는 온통 아름다운 것뿐이었습니다. 어제 새벽 저를 기다리고 있는 토가리를 보면서 직감했습니다, 오늘 뭔가 이루어지겠다! 직감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일출을 보면서 황홀경에 빠졌습니다. 토가리를 보면서 불사조를 떠올렸습니다. 전설 속의 불사조 그 불새가 영산강에 나타난 느낌을 받았습니다. 서양 전설에는 아라비아 사막에 살고 있다는 피닉스(phoenix), 죽지 않는 새에 관한 이야기가 전해옵니다. 불사조는 500년을 주기로 자신의 몸을 불태워 죽고는 다시 부활한.. 더보기
작품 105 는 어제(10월27일) 영산강 끝자락에서 촬영했습니다. 오른쪽에 앉아있는 새는 민물가마우지이며 날으는 새는 백로입니다. 어제 그 화려한 여명의 파노라마가 펼쳐진 후, 토가리(왜가리)의 자리를 민물가마우지가 차지했습니다. 백로가 날아오다가 방향 선회를 합니다. 또는 검은 가마우지에게 자신의 아름다운 백색 비상을 뽑내는지도 모릅니다. 또 강조하지만 여러분의 느낌이 중요합니다. 어떤 제목을 달고 싶으시나요? 여러분이 상상하고 느끼시면 됩니다. 백로의 입장에서, 가마우지의 입장에서. 그들의 행동과 심리를 파악하시고 하나의 스토리를 만들어 보세요. 그러면 제목이 나옵니다. 참고로 오늘 사진을 보시고 난 뒤, 어제의 블로그를 다시 한 번 보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되면 여러분이 만든 스토리는 훨씬 리얼해질 것입니다... 더보기
새벽지기 뭔가를 누군가와 함께한다. 그 일이 창조적인 작업이라면 보람있는 일이다. 더구나 뜻이 맞는 상대라면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영산강 끝자락에서 매일 새벽 나를 기다리는 새가 있다. 토가리(왜가리)다. 이 새는 언젠부턴가 나보다 먼저 일어나 새벽을 지키고 있다. 새벽지기인 셈이다. 요즈음은 새벽에 주룡나루보다는 영산강 끝자락으로 자주 간다. 집에서 가깝고 시야도 넓다. 그러나 그것보다도 새벽을 함께할 수 있는 토가리가 있기 때문이다. 오늘도 영산강 끝자락에서 새벽을 맞았다. 토가리는 단순하게 새벽을 함께하는 새가 아니다. 그는 내가 원하는 것을 알고 있는 위대한 배우새이다. 연출자의 의도를 알고 스스로 행동선을 긋는 배우들이 간혹 있다. 그런 배우들은 연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무대 위에서 등장인물로 살아간다.. 더보기
주룡의 새벽 정기 사진은 자정 이전에 올렸습니다. 그날의 새벽을 그날 보고 싶은 분을 위한 배려입니다. 아무도 없는 주룡나루의 새벽 날씨는 무척 춥습니다. 나이를 속일 수 없는 걸까요. 바람이 불어 무릎이 시립니다. 그러나 머리와 가슴은 상쾌합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하늘의 변화가 무척 다양합니다. 하늘의 변화에 따라 강의 변화도 다양합니다. 태양이 떠오르면서 구름과 운무에 영향을 미칩니다. 아쉽지만, 미세한 변화를 혼자만의 느낌으로 간직하고 생략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 올리면 100컷을 상회합니다. 요즘 일출 방향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은적산 골짜기에서 솟아오르는 태양의 에너지가 온몸으로 느껴집니다. 주룡나루에서 펼쳐지는 자연의 신비와 영산강의 새벽 정기를 듬뿍 보냅니다. 나라가 시끄러울 때는 국민이 정신을 차려야 합.. 더보기
황금 비상 마침내 황금빛 하늘을 비상하는 토가리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고맙다 토가리! 2022년 10월 13일 새벽 영산강 끝자락에서. 관련 블로그 우조(優鳥) 토가리의 위용 (사)한국공연예술원의 양혜숙 이사장님께서 제 사진을 보신 분들이 정말 휴대폰으로 촬영했느냐고 물으신다고 하십니다. 요즈음은 휴대폰의 카메라 기능이 많이 좋아져서 특수한 장면을 제외 nsangman.tistory.com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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