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룡나루

못난이 미술관 주룡나루에서 가까운 거리에 아주 독특한 미술관이 하나 있다. 주룡마을을 지나 자전거길을 따라 영산강 1경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이 미술관은‘못난이’를 테마로 하는 공간이다. 2,000여 평 부지에 미술관, 동산, 유아 숲이 조성되어 있다. 미술관 안과 정원에는 못난이 아버지(?) 김판삼 작가의 작품들이 행복한 미소로 방문자들을 반긴다. 배불뚝이에 찢어진 눈 낮은 코 곱슬머리에 부릅뜬 눈 꼭 다문 입술 꽉 쥔 주먹 어렵사리 맞잡은 손 미술관 안팎을 장악한 못난이들의 당찬 모습이 참으로 독특하다. 그야말로 못난이들의 천국이다. 전시관 안에는 무인 카페가 운영 중이다. 성의껏 후원금을 넣고 커피와 차를 마실 수 있다. 영산강 1경‘영산석조’와 근접해 있어 자전거 동호회원들과 젊은 아주머니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더보기
주룡나루는 예술이다 2 '주룡나루는 예술이다'에 올리지 못한 사진을 올립니다. 작품으로 말하자면, 한 컷만 올리고 나머지는 생략해야 하겠지만, 주룡의 아름다운 모습을 더 보여드리려는 욕심에서 몇 컷 더 올립니다. 요즘 사진을 찍는 것보다 고르는 일이 더 어렵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제 블로그의 목적이 촬영술의 과시가 아니기 때문에 다소 떨어지는 작품들도 일단, 생명으로 태어난 못난이들도 선보입니다. 잘난 사람들만 판치면 세상은 전쟁터가 됩니다. 잘난 사람들이 많다 보니 세상이 시끄럽습니다. 세상은 개성이 다른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터입니다. 이 삶의 터전이 질서를 찾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주룡나루로 갈 시간이 되었습니다. 영산강은 저에게 항상 신선함과 평온을 줍니다. 그 신선함과 평온을 여러분과 함께합니다. 더보기
주룡나루는 예술이다 그 어느 날보다 안개가 자욱하다. 오늘도 주룡나루로 간다. 가시거리 50m 앞도 보이지 않고 뒤도 보이지 않는다. 그 어떤 예술도 주룡을 이길 수 없다. 주룡나루는 예술이다. 영산강은 환상 그 자체였다. 바람 한 점 없이 안개는 부활하고 있었다. 주룡은 위대하다. 주룡은 위대한 예술가였다. 더보기
들꽃도 지나치지 마라 오늘 올린 사진은 작품이 아닙니다. 다만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올린 사진입니다. 이 사진들은 제가 어제 경험했던 기억들을 영상으로 메모한 것에 불과합니다. 저는 일상 속에서 이러한 일들을 생활화하고 있지요. 인간의 몸속에는 아주 소중한 창고가 하나 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자신이 이 소중한 창고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그 창고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 보겠습니다. 오늘 제가 올렸던 사진 하나를 다시 보시기 바랍니다. 그 사진을 보니 어떤 생각이 드립니까? 자신이 경험했던 어떤 기억이 떠오르십니까? 작년의 기억도 좋습니다. 어쩌면 10년 전, 어떤 분은 30년 전의 일이 떠오르는 분도 있을 겁니다. 제 경우를 들어 더 쉽게 설명하겠습니다. 무화과.. 더보기
우리들의 꿈 세상엔 우연(偶然)과 필연(必然)이 있다. 인간은 자신의 편의에 따라 어떤 현상이나 일의 결과에 대하여 우연과 필연을 해석한다. 나도 예외는 아니다. 헤르만 헤세(Hermann Hesse)가 에서 했던 말을 인용한다. “본래 우연이란 없는 것이다. 무엇인가를 간절히 필요로 했던 사람이 그것을 발견한다면, 그것은 우연히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자기 자신의 소망과 필연이 그것을 가져온 것이다.” 정말이다. 왜가리의 비상하는 모습을 가까이 찍고 싶었다. 창공을 비상하는 왜가리의 힘찬 에너지를 포착하고 싶었다. 비둘기나 갈매기의 비상하는 모습은 휴대폰 카메라로 담아 본 적이 있다. 그러나 경계심 많은 왜가리는 인간의 근접을 좀처럼 허락하지 않는다. 망원렌즈라면 혹 가능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도.. 더보기
영산강 운무(雲霧) 안개가 자욱하다. 오늘은 다른 날보다 유독 심하게 깔렸다. ‘금호도와 낙조’를 블로그에 올리고 또 ‘주룡’으로 향했다. 안개 탓인지 하늘이 예전과 다르다. 아름답다는 표현보다는 그로테스크(Grotesque) 그 자체였다. 주룡에 도착할 때는 그랬다. 그렇게 ‘카오스(Chaos)’적인 건 처음이다. 그런데 서서히 안개가 자태를 단장하기 시작했다. 새색시 머리 감고 분 바르는 것처럼. 황홀한 광경이 내 가슴으로 다가왔다. 차분하게, 차분하게! 나는 그 광경을 크로키 하듯 담았다. 아무도 없는 그곳에서 선조들이 잠들어계신 주룡에서 꿈을 꾸듯 찰나의 순간을 가슴에 담고 있었다. 바로 그 순간이었다. 멀리서 새 한 마리가 주룡나루를 향해 비상해 오고 있었다. 그 상황에서 무슨 새인지는 알 수 없었다. 참으로 순식.. 더보기
가을과 바다 가을 바다를 찾아 해남에 왔습니다. 주룡나루의 새벽은 항상 혼자입니다. 아내의 체력은 저와 다릅니다. 아내가 함께 움직일 때, '엿장수'의 역할은 항상 아내입니다. 가위 대신 운전대를 잡은 아내가 엿장수이지요. 그러나 좋은 점이 더 많습니다. 가장 좋은 점은 술 한잔의 여유가 있다는 점이죠. 오늘은 가을바람을 타고 해남으에 왔습니다. 바다는 역시 강과 다른 느낌이 있습니다. 그 바다의 가을을 블로그에 올립니다. 시원한 바닷바람이 온 몸에 느껴집니다. 가끔씩 바다와 하늘을 함께 보는 것도 삶의 활력소가 됩니다. 시간이 없다고요? 시간은 우리 몸속에 있습니다. 시간을 꺼내 공간을 지배하세요. 시간과 공간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시간.. 공간.. 멋진 가을 되세요. 더보기
휴대폰 카메라 어젯밤 '황금새를 아시나요?'를 (사)한국공연예술원 단톡에 올렸더니 양혜숙 이사장께서 "사진술이 날로 좋아지고 있다"면서 카메라가 좋은 거냐고 물으셨다. 양 이사장님은 한국 연극평론가의 대부로 이화여대 독문과 교수 출신이시다. 서울대를 나오셨고, 독일 유학파시다. 80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한국연극의 미래를 위해 지금도 평론을 하시고, 공연예술의 현장에서 활동하신다. 나는 공연예술원의 창립 이사로 참여해 왔다. 25년 전의 일이다. 양 이사장님과 나는 허물이 없는 사이다. 내 아내 이름까지도 기억하고 계신다. "휴대폰 카메라입니다." 그랬더니, "나상만 선생의 마음이구나!♡" 하셨다. 그렇다. 나는 휴대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다. 화질이 조금 떨어지긴 하지만 순발력 있게 블로그에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 더보기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