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출

작가 노트 새벽 3시에 일어나 밖으로 나갑니다. 하늘을 보며 잠시 생각합니다.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가? 오늘 무슨 일을 해야 할 것인가? 담배를 태우며 오늘 올릴 블로그 주제를 정합니다. 주제에 따라 사진을 고릅니다. 대략 2배수 정도를 골라 제 카톡에 사진을 옮깁니다. 방으로 돌아와 글을 씁니다. 글이 막힐 땐 다시 밖으로 나옵니다. 담배 두 대쯤 피우면 아이디어가 나옵니다. 글을 마무리하고 컴퓨터에 저장합니다. 휴대폰에서는 긴 글이나 한자 입력이 어렵습니다. 컴퓨터가 더 익숙합니다. 2배수로 개인 카톡에 올린 사진을 하나하나 검토하여 대략 20개 미만으로 다시 저장합니다. 그 사진을 휴대폰상에서 블로그에 올립니다. 컴퓨터에서는 하나하나 올려야 하므로 더 복잡합니다. 컴퓨터에서 블로그로 들어가 수정을 합니다. .. 더보기
여름 동백꽃 아시나요? 새벽에 일어나 노각나무꽃 사진만 올려놓고 무안공(務安公) 할아버지 산소에 다녀왔다. 새 휴대폰에 대한 신고식이다. 덕분에 일출을 보고 몇 컷 건질 수 있었다. 전망 좋은 우리 아파트 입구에 나무 한 그루가 있다. 그 나무에 하얗게 예쁜 꽃이 피어있다. 워낙 높은 곳에 꽃이 피어 빅 크로즈업은 할 수 없었는데, 마침내 새 기기의 덕을 톡톡하게 보았다. 이 나무의 이름은 노각나무이다. 소박하면서 은은한 꽃이 피는 이 나무는 비단결같이 아름다운 껍질을 갖고 있어 금수목(錦繡木)이라고 부른다. 원래는 녹각(鹿角)나무인데, 부르기 좋게 노각나무로 변했다고 한다. 이름에 대한 이설(異說)이 많다. 내 눈엔 나무 무늬가 사슴뿔을 닮았다. 배롱나무처럼 생겼는데, 자세히 보면 무늬가 사슴뿔 모양이다. 이 나무의 꽃이 참.. 더보기
현충일 일출 새벽 3시까지는 비가 내렸다. 4시 조금 지나 비가 멈췄다는 걸 느꼈다. 오늘 일출이 좋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어 조금 서둘렀다. 블로그에 사진을 급하게 올리고 집을 나섰다. 승강기를 기다리는 순간, 휴대폰 대신 TV 리모컨을 들고 나왔다는 사실을 알았다. 아파트 벨을 세 번 누를 때 아내가 문을 열어주었다. 아내는 안다. 내가 휴대폰을 놓고 나왔다는 사실을. 종종 그런 경우가 있었다. 곤혹을 치룬 경험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런데 TV 리모컨을 들고나온 것은 처음이다. 휴대폰에 아파트 출입문 스마트키가 달려있다. 아내가 집에 없든지, 아내가 깊은 잠에 빠졌다면 오늘 일출 사진은 담을 수 없었을 것이다. 현충일 묵념 공간과 오늘 일출 시간대와 촬영 장소를 면밀하게 계산하고 아파트를 나왔다. 현충공원을 먼.. 더보기
일찍 일어나는 새가 일출을 본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 이번 블로그 제목을 이렇게 잡았습니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일출을 본다’ 어제는 9시에 잠들어 자정에 일어났습니다. 사진을 결정하고 주제를 정하고 글을 쓰고 사진과 글을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에투슈 총장과의 시간여행을 떠납니다. 그분은 평소에 저를 ‘상만치크’라고 불렀습니다. 러시아 사람들은 친밀한 사람에게는 이름 뒤에 ‘치크’라는 접미사를 붙여 부릅니다. 오랜만에 나불도 새벽 여행을 단행했습니다. 5시 2분에 첫 사진을 찍었습니다. 반달입니다. 영산강을 따라 하늘과 호흡하며 새벽의 여명을 담았습니다. 그림이 가장 좋을 만한 곳까지 걷습니다. 은적산 정상에 붉은 기운이 솟아오릅니다. 마침내 일출이 시작됩니다. 5시 43분입니다. 여러분이 잠든 사이 세상은 아름답게 피.. 더보기
영산강 여행길 2 영산강 여행길 2 코로나 확진자 수가 마침내 20만 명대를 넘었습니다. 목포가 어제 하루 875명, 무안이 343명이라는 안내문자가 왔습니다. 이쯤이면 코로나에 노출되지 않는 것이 기적입니다. 두 도시 합해서 기껏 40만 명인데 하루에 무려 1200명 이상이 발생한 셈입니다. 아침 블로그를 올린 지 5시간 만에 270분이 영산강 여행을 동행하셨습니다. 이 속도면 오늘 자정까지 500분 정도는 참여가 예상됩니다. 오후의 여행은 색조가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시간의 경과에 따라, 석양이 스며들면서 하늘의 변화가 뚜렷해집니다. 광주에 머무르던 시절 아내와 자주 들렀던 길입니다. 구름과 미세먼지, 안개가 절묘하게 깔린 나주의 들녘과 영산강이 석양에 물들어갑니다. 영산강 여행을 할 때 꼭 알아두려야 할 사항이 있습.. 더보기
영산강과 까치 어제는 영산강에서 일출과 일몰을 맞이했다. 영산강에 관심을 둔 지 4년, 영산강을 본격적으로 촬영하고 연구한 지도 1년이 되었다. 그러나 아직도 영산강의 발가락을 헤매고 있는지 모른다. 영산강 8경(八景)이 있다. 영산강에서 아름다운 곳 여덟 곳을 말한다. 2010년 국토해양부가 4대강 사업과 연계하여 정한 것이다. 적정성 여부를 떠나 일단 소개해 본다. 1경은 영산낙조(榮山落照)로 영산강 하구언의 저녁노을, 2경은 몽탄노적(夢灘蘆笛)으로 곡강(曲江)이 감싸고 흐르는 몽탄의 식영정을 말한다. 3경은 석관귀범(石串歸帆)으로 황포돗대와 영산강 절경을 내세운 석관정, 4경은 죽산춘효(竹山春曉)로 4계절 들꽃이 손 흔드는 죽산보를 지칭한다. 5경은 금성상운(錦城祥雲)으로 지평선이 누워있는 나주평야, 6경은 평사.. 더보기
안중근 의사의 나라 사랑 오늘은 안중근 의사가 사형 선고를 받은 날입니다. 순국일은 오늘이 아니라 3월 26일입니다. 국가안위 노심초사(國家安危勞心焦思) 나라의 안위를 걱정하고 애태운다. 안중근 의사의 나라 사랑에 경건한 마음으로 고개를 숙입니다. 오늘은 목포 연근해에 만조 (滿潮)가 있던 날입니다. 정오의 목포 바다는 정말이지 해수면 가득 차올랐습니다. 아침 갓바위 앞에서 오랜만에 일출을 담았습니다. 태양의 정기를 듬뿍 받은 목포 바다의 에너지를 보냅니다. 대한민국 화이팅입니다! 이 유묵은 안중근 의사가 1910년 3월 여순 옥중에서 자신을 취조한 당시 여순 검찰청 야스오카 세이시로(安岡靜四郞) 검찰관에게 써준 것으로 야스오카는 죽기 직전 그의 장녀에게 물려주었다. 그 후 1976년 2월 11일에 ‘안중근의사숭모회’에 기증한 .. 더보기
봄눈(春雪) 어김없이 4시에 눈을 떴다. 어김없이 눈이 내렸다. 봄눈이다. 춘설(春雪)이다. 어김없이 차를 몰고 나간다. 어김없이 해가 뜬다. 오늘 일출은 딱 40초다. 남녘 하늘에는. 봄도 좋고 눈도 좋고 해도 좋고 나도 좋다 봄눈 내리는 새벽이 참 좋다. 더보기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