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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진

여가 어디당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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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 어디당가?

 

제가 사는  시골 말로 "여기가 어디냐"고 묻는 말입니다.

묻는 것은 관심이 있거나 좋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원래는 '시선(視線)과 시인(詩人)'에 대한 사진을 올리고, 그 이야기를 하려고 했습니다.

 

이야기가 길어 다시 '도움닫기' 사진을 올립니다.

멀리 뛰거나 높이 오르기 위해서는 '도움닫기'가 필요합니다.

 

이 사진은

제가 사는 목포에서 어제 담았습니다.

 

시인과 시 낭송가를 만나기 전입니다.

 

제 고향 목포가 참 아름답습니다. 

예술이 제대로 흐른다면 더 아름답겠지요.

 

목포에 온 시인의 시 한 편 올리겠습니다.

 

목포에 오시거든 

양광모


목포에 오시거든
유달산 일등봉 이등봉에 올라
시아바다 바라보며 소리치시오
인쟈 내는 등수랑은 그만 집어치울라요

목포에 오시거든
영산강에 해 떨어질 무렵
갓바위 귀에 대고 넌즈시 속삭이시오
인쟈 내도 갓 쓰고 지팽이 짚고 세상이나 떠돌라요

목포에 오시거든 
평화광장 어슬렁어슬렁 거닐다가
아무 데서고 넋없이 앉아 한나절 게으르시오
그러니께 여태까정 내가 전쟁터에 있었단 말이요

아무래도 사정이 그리 되지 않거들랑
홍삼합에 막걸리 한 잔은 꼭 자시오
세상의 모든 목숨
오래 삭을수록 향이 점점 강해지는 법이니
생의 일들이 못견디게 힘들 때
훌쩍 목포로 떠나오시오

목포에 오시거든
그대의 눈물과 상처
뼈까지 푹 삭히고 흔적도 없이 돌아가시오

 

방금 나온 따끈따끈한 시입니다.

오늘도 멋진 시간 되세요!

 

목포 바다와 석양
평화광장

 

 

목포 아침과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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