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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한

창조적 만남 내 인생의 좌우명이 ‘창조적 만남’이다. 저서를 지인들에게 증정할 때, 책 속표지에 ‘창조적 만남을 위하여’라는 첫 문구를 항상 쓴다. 또 외부 특강을 할 때도 ‘창조적 만남’이란 주제를 즐겨 사용한다. 어제 이종한 감독과 ‘솔과학’의 김재광 대표를 광주서 만났고, 하루를 함께 보냈다. 이종한 감독은 최근 출간한 의 편저자이고, 김재광 대표는 이 책을 출간한 출판사 사장이다. 나는 이 책이 세상에 나오는 산파 역할을 했다. 이 책의 원고를 밑줄을 그어가며 칼질을 했고, 연기용어를 수정했다. 그리고 편저자와 출판사 대표를 연결하여 ‘원고’가 ‘책’으로 나올 수 있게 만들었다. 이 감독과는 대학의 선후배로 인연이 되어 ‘스타니스랍스키 신봉자’ 그룹의 일원으로 35년의 만남을 이어왔다. 김 대표는 경기대학교 .. 더보기
작품 102 어제에 이어, 오늘도 토가리의 아름다운 모습을 한 컷 올립니다. 너의 시선이 머무르는 곳은, 찰나의 미학, 너의 목을 닮고 싶다, 최선, 마지막 순간... 여러 제목이 스쳐갑니다. 어제도 언급했지만, 제목을 함부로 정할 수 없는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연극에서 배우의 과제(Task)가 있고 작가의 과제가 있습니다. 스타니스랍스키의 연기용어 '자다차(Задача)'를 엘리자베스 햅구드가 'Objective(목표)'로 잘못 번역하여 서방세계와 자유진영에서는 지난 수십 년간 혼동을 야기시켰습니다. 배우의 과제와 작가의 과제는 다릅니다. 배우인 토가리의 과제는 놀랍게도 '목의 긴장을 풀어야 한다' 입니다. 다시 말해 사진 속의 토가리는 목을 푸는 스트레칭을 하고 있습니다. 작가인 저의 과제는 무엇일까요? '토.. 더보기
이 땅의 진정한 연기자를 위하여 감수의 말 예술학박사 나상만 이 땅의 진정한 연기자들을 위하여 이종한 감독님이 콘스탄틴 스타니스랍스키를 이해하는 데 48년이 걸렸다고 한다. 편저자의 표현처럼 스타니스랍스키는 ‘험준한 산’이고, 스타니스랍스키 시스템은 어렵다고 한다. 스타니스랍스키 시스템이 어려운 것은 전적으로 스타니스랍스키의 책임이다. 연기예술의 바이블인 시스템을 창안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걸 쉽게 체계적으로 정리할 시간이 부족했다. 스타니스랍스키는 죽는 순간까지도 자신의 저서와 유고들을 손질하며 다듬었다. 영어권에서 스타니스랍스키를 어렵게 만든 사람은 엘리자베스 햅구드 (Elizabeth Reynolds Hapgood)다. 를 제외한 스타니스랍스키 저서들을 영어로 번역한 공로는 인정한다. 가 1936년에 나왔고 가 1949년, 그리고 .. 더보기
울돌목의 낙조 어제 남녘 하늘은 안개와 미세먼지로 일몰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낮에는 봄 날씨인데 오후가 되면서부터 쌀쌀해졌습니다. 어제 블로그 '봉수산 매화는 말한다'에 624분이 방문했습니다. 인간의 인연에 대한 글에 많은 분이 공감을 하신 셈입니다. 인생은 만남의 연속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의도적이든, 의도하지 않았든 간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연극이란 무엇일까요? 폴란드 출신의 혁신적인 연출가 예르지 그로톱스키의 표현을 빌리지 않더라도 연극은 만남입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인생은 연극이며, 연극은 인간의 만남을 다루는 예술입니다. 통신수단이 발달하지 않았던 옛날에는 우리 선조들은 지인들과 편지를 교환했습니다. 초의와 다산, 다산과 추사, 추사와 초의도 숱한 편지를 주고받았습니다. 그러한 서간문들 속에.. 더보기
연필심 조각가 살라바트 피다이 연기자 서인석 선배로부터 카톡이 왔다. 연필심 조각가 살라바트 피다이의 소개와 그의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었다. 이거 완전 예술이네! 옛날 김대환 선생이 쌀에 글씨를 세긴 작품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연필심에 조각을! 호기심이 발동하여 러시아 사이트를 뒤졌다. 마침 이종한 감독한테 밀린 숙제가 막 끝났기에 시간의 여유가 있었다. 단순한 호기심에서 출발했는데, 이건 완벽한 예술작품이었다. 러시아 화가이자 사진작가, 조각가인 살라바트 피다이(Salavat Fidai)는 1972년 USSR의 바슈코르토스탄 공화국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고 20년 동안 일반 회사에서 근무했다. 2000년대 초반에 조명 기법으로 첫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2014년, 그림을 그리고 다양한 형태의 예술실험에 나선다. .. 더보기
드라마 <왕룽일가> <토지> <연개소문> <압록강은 흐른다>를 보셨나요 드라마 , , , 를 아시나요? 와 , 은 TV 드라마를 잘 보지 않는 분들도 몇 번씩은 시청했을 겁니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잘 모르겠지만 ‘쿠웨이트 박’으로 출연한 최주봉, 주인공 박인환, 감초 역의 윤문식 씨는 로 오늘의 스타가 되는 발판을 마련합니다. 유준상과 김현주 주연의 드라마 나 이태곤, 손태영 주연의 은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다만 이 작품들보다는 대중적이지 못했지만, 제작과정이 어려웠던 를 조금 소개하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려 합니다. 드라마 는 SBS 창사 18주년 기념 및 한독수교 125주년으로 SBS와 독일의 BR 방송사가 공동으로 제작한 드라마로, 1946년 독일에서 발표된 이미륵의 자전 소설 와 후속작 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지요. 반응이 좋아 2009년 1월 신년 특..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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