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 컷으로 말한다

작품 102

728x90

어제에 이어, 오늘도 토가리의 아름다운 모습을 한 컷 올립니다.

 

너의 시선이 머무르는 곳은, 찰나의 미학, 너의 목을 닮고 싶다, 최선, 마지막 순간...

 

여러 제목이 스쳐갑니다. 어제도 언급했지만, 제목을 함부로 정할 수 없는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연극에서 배우의 과제(Task)가 있고 작가의 과제가 있습니다. 스타니스랍스키의 연기용어 '자다차(Задача)'를 엘리자베스 햅구드가 'Objective(목표)'로 잘못 번역하여 서방세계와 자유진영에서는 지난 수십 년간 혼동을 야기시켰습니다.

 

배우의 과제와 작가의 과제는 다릅니다. 배우인 토가리의 과제는 놀랍게도 '목의 긴장을 풀어야 한다' 입니다. 다시 말해 사진 속의 토가리는 목을 푸는 스트레칭을 하고 있습니다. 

 

작가인 저의 과제는  무엇일까요?  '토가리의 아름다운 모습을 한 컷 보여주고 싶다' 입니다. 그러한 과제들이 쌓여 초과제(Super-Task)가 됩니다.  

 

'한 컷으로 말한다'는 하나의 작품입니다. 그러니 작가의 초과제가 나와야 합니다. 

 

저는 지구의 한 구석에서 아름다운 새벽을 여는 한 마리의 새를 보여주고 싶습니다.

 

강속으로 연결된 줄과 평행을 유지하고 있는 토가리의  매혹적인 자세가 예술입니다. 토가리의 시선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토가리의 과제를 달리 해석하셔도 됩니다. 그건 어디까지나 감상자의 몫입니다.  

 

도서출판 '솔과 학'에서  <스타니스랍스키 시스템>이란 책을 열심히 편집하고 있습니다. 이종한 감독이 스타니스랍스키의 험준한 산에서 방황하다가 그의 저서들을 요약한 책입니다. 영어본과 러시아의 내용이 달라 제가 꽤나 정성을 들여 감수한 책입니다.  

 

이 책에서는 제 의도대로 과제와 초과제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스타니스랍스키의  공연 사진을 또 보내달라는 출판사의 요구와 토가리의 모습이 중첩되어 몇 자 언급했습니다.

 

매 순간 과제를 갖고 사는 것이 좋습니다. 목표보다도 더 적극적인 행동, 꼭 해야만 하는 목표과제입니다. 그러한 과제들이 모여 여러분의 아름다운 초과제가 나타나겠지요.

 

여러분의 아름다운 초과제를 응원합니다. 

11월 출판 예정인 <스타니스랍스키 시스템> 가제본 표지

728x90

'한 컷으로 말한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작품 99  (0) 2022.10.28
작품 100  (0) 2022.10.27
작품 104  (0) 2022.10.26
작품 103  (2) 2022.10.24
작품 101  (3) 2022.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