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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첫눈 오던 날 12월 1일입니다. 어제 목포에 첫눈이 내렸습니다. 작년보다 18일이 빠릅니다. 나이가 들어도 첫눈은 항상 가슴을 설레게 합니다. 지난해 목포에 첫눈이 내리던 날 새벽에 영산강 끝자락, 갓바위, 유달산을 누비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올해 첫눈이 내리던 날 아침, 블로그 방문자 수가 29만을 돌파했습니다. 이제 30만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어제는 첫눈의 낭만만을 찾기에는 어려운 현실이 있었습니다. 며칠 전 아침 촬영을 하면서 발가락을 다쳤습니다. 영산강 강변 비탈길에서 미끄러졌던 것입니다. 체질적으로 병원에 가는 것을 싫어합니다. 곧 좋아지겠지 하면서 물파스에만 의존하며 여기저기를 돌아다녔습니다. 화순적벽도 그 상태에서 촬영한 사진들입니다. 첫눈이 내리던 오후 아내와 함께 정형외과를 찾았습니다. 엑스레이.. 더보기
6. 25 단상 오늘은 6·25전쟁 기념일입니다. 오늘 블로그는 글부터 올립니다. 나름의 의도가 있기 때문입니다. 사진을 먼저 보셔도 무관합니다. 하지만 꼭 이것만은 아셔야 합니다. 지금으로부터 72년 전,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 북한군이 남침(南侵)합니다. 이렇게 시작된 6·25전쟁은 장장 3년 1개월간 계속되었습니다. 전쟁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민간인을 포함하여 약 450만 명에 달합니다. 그 가운데 남한의 인명 피해가 민간인 약 100만 명을 포함한 200만 명, 북한은 100만 명의 민간인을 포함하여 약 250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6·25는 우리 민족 최대의 비극입니다. 여섯 집 거쳐 한 분은 희생자가 계실 것입니다. 우리 집안은 하룻저녁에 세 분의 제사를 지내왔습니다. 두 분의 백부님과 한.. 더보기
삼일절 새벽 단상 오늘은 103주년 삼일절이다. 많은 분들이 나라의 독립을 찾기 위해 목숨을 바쳤다. 수많은 민중들이 만세를 불렀다. 어제 일찍 잠들어 자정에 일어났다. 대통령 선거로 나라가 두 동강으로 찢어져 서로를 비방하며 극한 대립으로 양분되어 있다.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이전투구다. 광활한 만주 땅을 잃고서 손바닥만 한 땅덩이마저 반으로 쪼개진 한 맺힌 이 땅을 그 누가 분열시켰는가! 배달민족의 후예임을 망각하고 피로 얼룩진 이 땅의 역사 지배자는 국민을 선동하고 우매한 국민은 지배자의 정권놀이에 희생되었던 파벌의 역사 깨어라, 국민들이여! 지배자의 시대는 가고 이 땅은 민주의 꽃이 피어야 한다. 때는 바야흐로 피지배자의 시대! 때는 바야흐로 민주의 시대! 때는 바야흐로 국민의 시대! 깨어.. 더보기
보배섬 진도 어제는 눈 내리는 운림산방의 정취를 담기 위해 진도에 다녀왔습니다. 예상과는 달리 눈은 다 녹았고 매화도 아직 피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나름의 소득도 있었습니다. 새벽 3시에 일어나 ‘삼별초의 유래와 여몽(麗蒙) 투쟁의 역사’를 간략하게 정리했는데, 컴퓨터 한글파일로 저장하는 단계에서 문서 전체가 삭제되었습니다. 실수인데 그 원인을 모르겠네요. 날은 밝아오고 다시 쓰려고 하니 난감합니다. 문명의 이기가 꼭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펜으로 썼다면 지워지지는 않았겠지요. 진도는 말 그대로 보배의 섬입니다. 운림산방이 있고 씻김굿과 다시래기의 원형이 살아있는 곳이며 진도아리랑의 흥취가 숨 쉬는 곳입니다. 그뿐이겠습니까. 고려의 삼별초 항쟁과 조선의 명량해전 등 역사의 현장이기도 합니다. 진도를 알기 위해서는 용.. 더보기
우리에게 소중한 것들 새벽 4시에 일찍 일어났습니다. 담배가 떨어져 밖에 나왔다가 고생을 좀 했습니다. 휴대폰과 아파트 터치키를 놓고 나와 집에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너무 이른 새벽이라 아파트 벨을 누를 수 없습니다. 은행 지점장을 정년퇴직한 아내는 늦잠자는 것이 소원입니다. 자동차 열쇠는 가지고 나와 다행입니다. 고민하다가 평화광장으로 핸들을 돌렸습니다.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찬 바람만이 매섭게 붑니다. 해수면이 어제보다 3m는 낮아졌습니다. 4시 50분에 돌아와 아파트 벨을 눌렀습니다. 신호가 3번 울렸지만, 반응이 없어 담배를 샀던 24시 체인점으로 갔습니다. 아르바이트생에게 휴대폰을 빌려 아내에게 전화를 겁니다. 신호만 갑니다. 다시 아파트로 돌아와 벨을 누릅니다. 역시 반응이 없습니다. 두 번 더 .. 더보기
제20대 대통령 후보에게 고함(2) - 한민족 디아스포라 윤명철 동국대 명예교수가 유튜브 ‘역사대학’을 통해, ‘배달(밝은 산, 단군)민족’을 ‘배달(delivery)의 민족’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라는 이야기를 새롭게 업데이트하여 카톡으로 보내왔다.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우리 말, 우리 정신, 우리 지명을 없애려고 노력했고, 지금도 그러는 것 같기만하다. 역사학자의 외침이 절규처럼 들린다.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전 세계에 흩어져 살고 있는 한민족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이에 대한 정책을 말하는 후보가 아직 없다. 답답하고 가슴이 아프다. ‘제20대 대통령 후보에게 고함’의 두 번째 글을 올린다. 오늘은 한민족의 디아스포라와 역사교육에 대한 정책 제안이다. 전 세계에 흩어져 살고 있는 해외 동포들의 수는 약 750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 더보기
신축년 마지막 일출(1) 신축년 마지막 일출(1) 2021년 신축년(辛丑年)의 한 해가 저물어간다. 올해의 마지막 일출을 2회에 걸쳐 올린다. 영산강의 끝자락 목포로 행동반경을 옮겨 다양한 모습의 일출을 담았다. 날마다 보는 태양이지만 장소마다, 시간에 따라, 또 날씨에 따라 태양의 모습과 분위기는 항상 새롭다. 떠오르는 태양의 정기를 받으며 삶의 희열과 에너지를 충전하게 되었다. 하늘의 빛깔과 구름과의 조화 속에서 고구려의 벽화를 소환했으며, 안개와의 만남 속에서 우아한 백제의 아름다움을 탐미하기도 했다. 자연이 만들어내는 위대한 경이 속에서 인간 세속으로부터의 해방감과 인간 예술의 초라함을 동시에 느끼는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 내 어딘가에 숨어있는 자만심을 버리고 겸손을 배웠다. 일출은 내 두 다리에 달라붙은 게으름을 떨쳐버.. 더보기
나불도(羅佛島)의 겨울 나불도(羅佛島)의 겨울 아득한 옛날 바다에 떠 있을 때 나한(羅漢이 피안(彼岸)을 묻고 부처(佛)가 섬이라고 답했다. 고려 강에 떠 있을 때 충렬왕이 꽃을 묻고 후궁(後宮)이 능소화라고 답했다. 그리고 또 고려 바닷물이 빠질 때 왜구가 바다를 묻고 장군이 강이라고 답했다. 조선 강물이 빠질 때 왕씨(王氏)가 땅을 묻고 이씨(李氏)가 국(國)이라고 말했다. 60, 70년대 강해(江海)가 하나였을 때 땅이 김장을 묻고 섬이 배추라고 말했다. 엊그제 육지가 되었을 때 바다가 물을 묻고 강이 똥이라고 답했다. 오늘 해가 멀리 도망갈 때 새가 시간을 묻고 내가 석양이라고 답했다. 내일 다시 날이 밝을 때 내가 역사를 묻고 해가 꿈이라고 답할 것이다. 해는 지고 외로운 새 한 마리 어디서 왔느뇨? 어디로 가느뇨?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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