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타니스랍스키

봄 단장(丹粧) 올 2월은 음력과 양력이 사이좋게 함께 가는 달입니다. 오늘은 음력으로 1월 12일, 양력은 2월 12일입니다. 토요일 하루 잘 보내셨나요? 목포는 완연한 봄입니다. 모두 봄 단장(丹粧)에 여념이 없습니다. 제가 다니던 산책길에 ‘야자매트’가 깔렸습니다. 한두 명이던 강변길 산책 인구가 부쩍 늘었습니다. 살이 통통 찐 물오리는 따뜻한 햇볕을 받으며 휴식을 취합니다. 철새들이 비행연습을 하며 체력훈련을 한다는 것을 오늘 알았습니다. 까치가 나뭇가지를 부지런히 모아 새집을 짓습니다. 까치가 헌 집에 알을 낳지 않는다는 것을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동백꽃이 만개했습니다. 한 몸 한 가지에도 봄의 순서가 있나 봅니다. 여러분 가슴에 봄이 왔나요? 봄은 따뜻한 마음과 함께 온다고 합니다. 봄 단장 봄을 맞을 준비.. 더보기
이 땅의 진정한 연기자를 위하여 감수의 말 예술학박사 나상만 이 땅의 진정한 연기자들을 위하여 이종한 감독님이 콘스탄틴 스타니스랍스키를 이해하는 데 48년이 걸렸다고 한다. 편저자의 표현처럼 스타니스랍스키는 ‘험준한 산’이고, 스타니스랍스키 시스템은 어렵다고 한다. 스타니스랍스키 시스템이 어려운 것은 전적으로 스타니스랍스키의 책임이다. 연기예술의 바이블인 시스템을 창안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걸 쉽게 체계적으로 정리할 시간이 부족했다. 스타니스랍스키는 죽는 순간까지도 자신의 저서와 유고들을 손질하며 다듬었다. 영어권에서 스타니스랍스키를 어렵게 만든 사람은 엘리자베스 햅구드 (Elizabeth Reynolds Hapgood)다. 를 제외한 스타니스랍스키 저서들을 영어로 번역한 공로는 인정한다. 가 1936년에 나왔고 가 1949년, 그리고 .. 더보기
연필심 조각가 살라바트 피다이 연기자 서인석 선배로부터 카톡이 왔다. 연필심 조각가 살라바트 피다이의 소개와 그의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었다. 이거 완전 예술이네! 옛날 김대환 선생이 쌀에 글씨를 세긴 작품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연필심에 조각을! 호기심이 발동하여 러시아 사이트를 뒤졌다. 마침 이종한 감독한테 밀린 숙제가 막 끝났기에 시간의 여유가 있었다. 단순한 호기심에서 출발했는데, 이건 완벽한 예술작품이었다. 러시아 화가이자 사진작가, 조각가인 살라바트 피다이(Salavat Fidai)는 1972년 USSR의 바슈코르토스탄 공화국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고 20년 동안 일반 회사에서 근무했다. 2000년대 초반에 조명 기법으로 첫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2014년, 그림을 그리고 다양한 형태의 예술실험에 나선다. .. 더보기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라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창대하리다.” 어제는 성경 구절에 딱 맞는 하루였습니다. 새벽에는 날씨가 흐려 일출도 늦었지만. 겨우 뜬 해가 1분 만에 사라졌습니다. 구름 속에 숨은 해는 몇 시간 후에야 나타났습니다. 하루를 어떻게 보내셨습니까? 어떤 생각으로 어떤 일에 집중하셨나요? 저는 종일 책, 태양, 하늘, 구름, 가마우지와 소통하는 하루였습니다. 인간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뭔가에 주의를 집중하고 삽니다. 연극 세계에서는 이를 ‘주의집중’ 또는 ‘무대적 주의’라고 부릅니다. 연기(演技) 용어인데 일상생활에서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배우는 무대에 등장하는 순간 뭔가에 새롭게 집중해야 합니다. 그 집중의 대상에 따라 ‘외면적 주의’와 ‘내면적 주의’로 크게 구분합니다. 외면적 주의는 다시 시각, 청각.. 더보기
연극배우 오영수 화이팅! 한국의 오영수 배우가 골든 글로브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기 뉴스가 되고 있다. ‘오징어 게임’으로 이미 스타가 되었는데, 이번 수상으로 확실한 스타 반열에 올랐다. 전 세계가 55년의 연기 경력을 자랑하는 이 배우를 주목하는데 나까지 덩달아 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다. 언론에 없는 사진과 우리 이야기를 다룰 생각이다. 오영수 선배를 1977년 극단 자유극장에서 만났다. 나는 그때 대학교 1학년이었는데, 극단 연출가인 김정옥 교수님의 추천으로 자유극장의 배우들에게 무술을 지도하게 되었다. 좀 더 설명하자면 대학 입학 실기전형에서 내 무술 실력을 주목한 김정옥 교수님께서 극단 단원들의 배우훈련 프로그램으로 창, 현대무용, 무술을 채택했고, 나를 무술훈련의 강사로 초청한 것이다. 오영.. 더보기
강강술래의 추억과 꿈 강강술래의 추억과 꿈 제 고향 삼향읍 유교리에는 국가민속자료 167호인 유교리 고택이 있습니다. 저의 증조께서 일제 강점기 때 건축한 종갓집으로 전라도 부농의 건축 양식을 엿볼 수 있는 가치가 인정되어 국가민속자료로 지정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종갓집이 남의 손에 넘어가 문화자원으로 활용되지 못하고 방치되어 있습니다. 저의 꿈은 이 고택을 개인, 혹은 문중 차원에서 다시 매입하여 새로운 역사문화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이번 주 토요일 이러한 문제로 문중 이사회가 수원에서 개최됩니다. 이 이야기를 꺼내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순신과 강강술래를 이야기하다 보니 옛날 추억이 떠올랐던 것입니다. 제가 다섯 살 아니면 여섯 살 때로 기억합니다. 추석 대보름인지, 정월 대보름인지는 정확하지 않습니다. 이 고.. 더보기
추달산(秋達山) 유달산에 올랐다. 유달산(儒達山). 플라톤은 “시인의 창작은 지혜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선천적인 재능과 비이성적인 영감의 힘에서 나온다.”고 했다. 스타니스랍스키도 “예술가에게 가장 좋은 것은 영감(靈感)이다”고 말했다. 문제는 영감은 자주 나타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영감이 자주 나타나는 것은 결코, 좋은 일은 아니다. 영감은 ‘자만’을 데리고 온다. 영감은 ‘게으름’을 동반할 수도 있다. 유달산을 오르며 그런 생각을 했다. 다시 보니 이 산이 추달산(秋達山)이다. 그러고 보니 영감은 감성(感性)의 영역이다. 더보기
들꽃도 지나치지 마라 오늘 올린 사진은 작품이 아닙니다. 다만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올린 사진입니다. 이 사진들은 제가 어제 경험했던 기억들을 영상으로 메모한 것에 불과합니다. 저는 일상 속에서 이러한 일들을 생활화하고 있지요. 인간의 몸속에는 아주 소중한 창고가 하나 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자신이 이 소중한 창고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그 창고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 보겠습니다. 오늘 제가 올렸던 사진 하나를 다시 보시기 바랍니다. 그 사진을 보니 어떤 생각이 드립니까? 자신이 경험했던 어떤 기억이 떠오르십니까? 작년의 기억도 좋습니다. 어쩌면 10년 전, 어떤 분은 30년 전의 일이 떠오르는 분도 있을 겁니다. 제 경우를 들어 더 쉽게 설명하겠습니다. 무화과.. 더보기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