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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잠일기(栢蠶日記)

봄 단장(丹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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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은 음력과 양력이 사이좋게 함께 가는 달입니다.

오늘은 음력으로 112, 양력은 212일입니다.

 

토요일 하루 잘 보내셨나요?

목포는 완연한 봄입니다.

 

모두

봄 단장(丹粧)에 여념이 없습니다.

제가 다니던 산책길에 야자매트가 깔렸습니다.

한두 명이던 강변길 산책 인구가 부쩍 늘었습니다.

살이 통통 찐 물오리는 따뜻한 햇볕을 받으며 휴식을 취합니다.

철새들이 비행연습을 하며 체력훈련을 한다는 것을

오늘 알았습니다.

 

까치가 나뭇가지를 부지런히 모아 새집을 짓습니다.

까치가 헌 집에 알을 낳지 않는다는 것을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동백꽃이 만개했습니다.

한 몸  한 가지에도 봄의 순서가 있나 봅니다.

 

여러분 가슴에 봄이 왔나요?

봄은 따뜻한 마음과 함께 온다고 합니다.

봄 단장

봄을 맞을 준비를 하셨나요?

 

배우는 무대에 나가기 전에

'정신적인 분장(分裝)'을 해야 한다!

연극의 위대한 스승 스타니스랍스키는 분장실의 배우들에게 그렇게 설파했습니다.

무대에 나가기 전에 외모만 변신하는 것이 아니라,

분장실에서부터 역할의 내적 감정상태를 갖고 무대로 나서야 합니다.

 

일상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마음과 정신을 깨끗하게 단장하고 봄의 무대로 나서야 합니다.

 

꽃이 피듯

새가 알에서 깨어나듯

등장인물의 창조도

위대한 생명의 탄생입니다.

 

연극을 가볍게 보지 마세요.

진정한 배우는 신발 밑바닥을 털고 무대에 선답니다.

무대는 신성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의 신성한 무대를 위하여 오늘도 기도합니다.

 

후기:

고 장남수 선배의 추모공연 < 몽땅 털어놉시다> 무대에 서는 예인(藝人)들에게 이 글을 바칩니다.

그러나  이 글이 모든 분들에게 전달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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