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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잠일기(栢蠶日記)

향수(鄕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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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

고향.

 

듣기만 해도 가슴이 뭉클해지는 단어이다.

거기에 두 단어만 첨가하면 왠지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어머니

아버지

.....

.....

 

복받쳐 오르는 감정을 누르고

두 단어만 더 입력한다.

 

 

외국 생활을 10년 이상 했다.

고국의 의미를 조금 안다.

 

타향살이를 40년 이상 했다.

고향의 소중함을 조금은 안다.

 

향수(鄕愁)

노스탤지어(nostalgia)

 

그래도 난 행복하다.

지금 고향에서 살고 있으니.

 

아니다.

행복하지 않다.

 

아버님은 북한강이 내려다보이는 대성리의 추모공원에 누워 계신다.

어머님은 막내 여동생 집에 계신다.

 

시금치 농사 지어

우리 4남매를 모두 서울에 있는 대학으로 보내셨다.

 

효자, 효녀는 아니지만

대학원은 모두 자력으로 나왔다.

 

나만 예외다.

석사까지는 부모님이 도왔고, 박사는 스스로 해냈다.

 

재작년 봄에 어머님을 모시고

시골집에서부터 왕산, 서해안을 거쳐 함평 옛 외가까지 갔다 왔다.

 

진달래꽃 피는 4월에

어머니를 다시 모시고 싶다.

 

코로나가 걱정이다.

확진자가 5만을 넘었다. 

 

어머니의 향수를 대신할 수는 없지만

고향의 봄기운을 가슴으로 올린다.

 

후기:

    초의선사 탄생지와 왕산마을은 초의선사의 고향으로 스토리텔링 되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 모두의 고향이 될 수 있다. 관광객은 '초의선사라는 캐릭터를 매개로 왕산마을에서 자신들의 향수를 찾고자 할 것이다.

    현대인은 지금 고향이 없다. 고향이 있어도 머무를 곳이 없다.  초의와 아내의 고향 왕산과 내 고향 유교는 우리 모두의 고향으로 연출, 재탄생 되어야 한다.  이게 나의 과제다. 

    어제 매화를 가슴에 담으면서 확실하게 느낀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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