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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상만

연필심 조각가 살라바트 피다이 연기자 서인석 선배로부터 카톡이 왔다. 연필심 조각가 살라바트 피다이의 소개와 그의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었다. 이거 완전 예술이네! 옛날 김대환 선생이 쌀에 글씨를 세긴 작품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연필심에 조각을! 호기심이 발동하여 러시아 사이트를 뒤졌다. 마침 이종한 감독한테 밀린 숙제가 막 끝났기에 시간의 여유가 있었다. 단순한 호기심에서 출발했는데, 이건 완벽한 예술작품이었다. 러시아 화가이자 사진작가, 조각가인 살라바트 피다이(Salavat Fidai)는 1972년 USSR의 바슈코르토스탄 공화국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고 20년 동안 일반 회사에서 근무했다. 2000년대 초반에 조명 기법으로 첫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2014년, 그림을 그리고 다양한 형태의 예술실험에 나선다. .. 더보기
문방사우에게 보내는 편지 문방사우(文房四友)에게 보내는 편지 붓(筆) 없어도 소치(小痴) 부럽지 않고 먹(墨) 없어도 추사(秋史) 부럽지 않네 벼루(硯) 없어도 초의(草衣) 부럽지 않고 종이(紙) 없어도 다산(茶山) 부럽지 않네 좋은 시절 태어나 고향 땅 밟으며 문방사우(文房四友) 자네들 신세 없이 왼손 하나 오른손 엄지로 천지일월(天地日月) 담으니 그것도 행복일세. 후기: 소치 허련(許鍊) 추사(阮堂) 김정희(金正喜) 초의 장의순(張意恂) 다산 정약용(丁若鏞) 조선의 천재 예술가 네 사람. 평소 사숙(私淑)하는 조선의 선비 네 분의 정신과 예술을 휴대폰 하나로 너무 쉽게 흉내 내는 것 같아 ‘문방사우(文房四友)에게 보내는 편지’로 표현해 보았습니다. 그림 같은 사진은 오늘(1월 10일) 아침 영산강에서 담았습니다. 오늘 일출은.. 더보기
친구를 만났습니다 친구를 만났습니다. 둘이서 만났습니다. 한 친구는 주중에만 목포에 머무르고 주말에는 대전에 삽니다. 그래서 둘이 만났습니다. 친구가 두 가지를 요구했습니다. 금연과 사진. 블로그에 올리는 사진의 수를 줄여달라는 것은 제가 실천할 수 있는 사항입니다. 꼭 그것만은 아니지만, 오늘 사진은 두 장만 올립니다. 하나는 친구를 만나기 전에 촬영한 사진입니다. 친구를 만나지 않았다면 다른 곳에 가서 더 많은 사진을 촬영했을 것입니다. 약속 장소 근처에서 친구를 기다리며 찍은 사진입니다. 지금까지 여러분이 보신 사진들은 이 친구가 없었다면 보실 수 없는 사진들이 많았을 것입니다. 이 친구가 지금 제가 살고 있는 ‘전망 좋은 집’을 소개했습니다. 친구는 공무원 출신입니다. 전라남도와 목포시에서 40여 년간 공무원으로 .. 더보기
초의선사와 저녁노을 초의선사의 출생지에 대해선 두 가지의 주장이 있다.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왕산마을’이라는 것, 또 하나는 지금의 목포시 ‘석현동’이라는 주장이다. 석현동은 옛날 무안군 삼향면 석현리였다. 지금은 목포시에 편입되어 석현동이 되었지만. 초의의 탄생지가 왕산마을이든 석현동이든 큰 문제는 없다. 두 지역이 모두 삼향면이었으니, 초의의 고향은 삼향임에 틀림없다. 어제 아내와 함께 유적지를 다시 방문했다. 왕산에 가자고 하면 아내는 항상 얼굴이 밝아진다. 자신의 어린 추억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고향이기 때문이다. 아내의 가족들은 아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쯤 모두 고향을 떠났다. 큰언니가 성남에 터를 잡아 집과 전답을 처분하여 성남으로 이사를 했다. 그리고 오빠, 언니들이 모두 성남이나 서울에서 살고 있다. 나는.. 더보기
임인년 둘째 날 임인년 둘째 날 오후 2시 일로‘인의예술회’의 새해 기획 회의에 자문 역으로 참여했습니다. 시골의 이 예술단체에서 그 유명한 향토연극 가 태동합니다. 40년 전의 일입니다. 고향에 내려올 때는 그 정도의 계산은 하고 내려왔습니다. 재능기부 말입니다. 예술세계는 다르지만, 지역의 문화와 예술을 지키고 가꾸겠다는 젊은 열기에 힘을 보탤 생각입니다. 오후 4시에는 무안향교에서 신년하례회가 있었습니다. 새해부터 무안향교의 ‘장의(掌議)’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장의는 “조선 시대 성균관, 향교의 재임 가운데 으뜸 자리를 이르던 말”이라고 사전에 나와 있습니다. 재단의 이사라고 보시면 됩니다. 향교와 서원은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어느 지역을 방문하듯 그 지역에 있는 향교와 서원을 방문해 왔습니다. 물론 .. 더보기
임인년 첫째 날 일출과 석양 블로그를 올리고 나면 항상 아쉬운 점이 남습니다. 임인년 일출과 저녁노을은 더욱 그랬습니다. 부활한 생명체에 박수를 보냅니다. 작품세계에서도 탄생은 치열한 경쟁을 동반합니다. 일출과 월출은 제가 즐겨 다루는 소재입니다. 제 사진과 글에 대한 느낌을 카톡으로 보내주신 분들이 많습니다. 두 교수님의 글로 제 글을 대신합니다. 일출에 대한 느낌을 보내주신 분은 중앙대학교 음악극과 정호붕 교수입니다. 연극연출가, 특히 음악극 연출에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가수 송가인의 대학 스승입니다. "일출은 내 두 다리에 달라붙은 게으름을 떨쳐버렸고, 두 눈의 감각을 예리하게 단련시켰다. 막힌 귀를 열어 역사의 소리를 듣게 했으며 공해에 찌든 코끝에 신선한 바람을 안겼다." 아, 이제야 지난번 선생님에게서 느껴.. 더보기
임인년(壬寅年) 새해 일출 임인년(壬寅年) 새해 월출과 일출 새벽 4시에 일어났습니다. 오늘은 아내도 새해 일출을 보기 위해 함께 나서겠다고 합니다. 계산상으로 일출까지는 3시간 30분 이상이 남았습니다. 장소를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담배를 피우기 위해 밖으로 잠시 나갔습니다. 습관처럼 하늘을 쳐다보다가 한 무리의 새떼들이 집단으로 이동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렇게 높은 곳에서 그렇게 빨리 이동하는 새들의 무리를 본 적이 없었습니다. 휴대폰을 꺼내는 순간 새떼들이 시야에서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다시 또 한 무리의 새떼들이 뒤를 이어 나타났습니다. 하얀 새들이었는데 어떤 새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각도가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이 새떼들은 또 시야에서 벗어났습니다. 강변에 가면 또 다른 새떼들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자전거터미.. 더보기
송우영호(送牛迎虎)! 올해의 마지막 블로그를 올립니다. 참으로 운이 좋게 신축년(辛丑年) 새해 첫날 광주에 눈이 내렸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담양의 가사문학관으로 달려갔습니다. 아름다운 우상(牛像)과 함께 포스를 잡고 사진도 찍었습니다. 우보만리(牛步萬里) 올해의 좌우명으로 삼고 지인들에게 카톡으로도 보냈습니다. 우직한 소처럼 한해를 뚜벅뚜벅 걸어왔습니다. 신축년과 작별하고 임인년(壬寅年)을 맞이할 시간이 다가옵니다. 송우영호(送牛迎虎)! 정들었던 흰소(白牛)를 보냅니다. 날쌘 검은 호랑이가 달려옵니다. 한반도의 마지막 호랑이의 모형은 영광 불갑사에 있습니다. 올해 그 호랑이의 꼬리를 잡았습니다. 기호지세(騎虎之勢)! 임인년(壬寅年) 새해는 그 호랑이의 등을 타고 달리렵니다. 불갑산에서 잡힌 한반도의 마지막 호랑이 박제는 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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