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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상만

봄이 오는 소리 봄이 오고 있었다 소리 없이 봄이 오고 있었다 형체도 없이 봄이 오고 있었다 영산강 물길과 함께 봄이 오고 있었다. 갈룡산(渴龍山) 빨간 맹감과 함께 봄이 오고 있었다. 청호지(淸胡池) 얼음 밑으로 봄이 오고 있었다. 가마우지 날개에도 봄이 오고 있었다. 농부의 거친 손에도 봄이 오고 있었다 까치의 부리 속에도 봄이 오고 있었다. 영산강 갈대밭으로 봄이 오고 있었다. 답답한 내 마스크 속에도 봄이 오고 있었다. 소리 없이 봄이 오고 있었다 형체도 없이 봄이 오고 있었다 내 가슴 속으로 봄이 오는 소리가 내 몸에 들려온다 눈이 내려도 내 몸은 이미 봄이다. 새벽에 블로그에 잠시 문제가 있었습니다. ‘봄이 오는 소리’를 올리려다 단념하고 일로로 행했습니다. 곧 작동되어 영산강 강변에서 ‘오복도’ 글을 카톡으.. 더보기
오복도(五福圖)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다. 그런데 나는 이 말을 절대 하지 않는다. 나름의 이유가 있다. 복(福)은 무엇일까? 옛날에는 1) 오래 살고(壽, 수) 2) 불편하지 않을 만큼의 재물(富, 부)과 3) 몸과 마음의 건강(康寧, 강령) 4) 선행으로 덕을 쌓는 것(攸好德, 유호덕) 5) 편안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것(考終命, 고종명)을 오복(五福)이라고 했다. 오복도 시대에 따라 변하는 것일까? 요즘은 1) 건강(健, 건) 2) 배우자(偶, 우) 3) 재산(財, 재) 4) 일(事, 사) 5) 친구(友)를 오복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나도 공감하는 오복관(五福觀)이다. 복이란 행복(幸福)이다. 오복은 5가지의 행복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복 많이 받으라는 말’은 행복해지라는 .. 더보기
정월 초하루 일출 임인년 정월 초하루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벽 4시에 일어나 영산강 끝자락 목포에서 출발 주룡나루, 석정포를 거쳐 영산포까지 갔습니다. 임인년 새해 일출을 나주 영산강에서 맞이했습니다. 영산강의 맑은 정기 듬뿍 받으시고 멋진 새해 되세요! 백잠(栢蠶) 나상만 올림 더보기
이 땅의 진정한 연기자를 위하여 감수의 말 예술학박사 나상만 이 땅의 진정한 연기자들을 위하여 이종한 감독님이 콘스탄틴 스타니스랍스키를 이해하는 데 48년이 걸렸다고 한다. 편저자의 표현처럼 스타니스랍스키는 ‘험준한 산’이고, 스타니스랍스키 시스템은 어렵다고 한다. 스타니스랍스키 시스템이 어려운 것은 전적으로 스타니스랍스키의 책임이다. 연기예술의 바이블인 시스템을 창안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걸 쉽게 체계적으로 정리할 시간이 부족했다. 스타니스랍스키는 죽는 순간까지도 자신의 저서와 유고들을 손질하며 다듬었다. 영어권에서 스타니스랍스키를 어렵게 만든 사람은 엘리자베스 햅구드 (Elizabeth Reynolds Hapgood)다. 를 제외한 스타니스랍스키 저서들을 영어로 번역한 공로는 인정한다. 가 1936년에 나왔고 가 1949년, 그리고 .. 더보기
따뜻한 명절 되세요! 날씨가 참 춥네요. 건강과 웃음이 함께하는 따뜻한 명절 되세요! 1월 28일 영산강의 새벽과 아침입니다. 설 지나고 새해에 뵙겠습니다. 나상만 드림. 더보기
꿈이 없는 자 압해도를 보지 못하네 그리움이 없는 사람은 압해도를 보지 못하네 압해도 사람들은 압해도를 보지 못하네. 이마받이를 하고 문득 눈을 들면 사람보다 더 놀란 압해도 귀가 없는 압해도 반 고호의 마을로 가는지 뿔테 안경의 아이들이 부는 휘파람 소리 일렬로 늘어선 풀들이 깨금발로 돌아다니고 집집의 지붕마다 귀가 잘려 사시사철 한쪽 귀로만 풀들이 피는 나지막한 마을 그리움이 없는 사람은 압해도를 보지 못하네. 압해도를 듣지 못하네. - 노향림 - 시인은 압해도를 바라보며 시인의 꿈을 키웠다. 나는 시인의 꿈을 키운 유달산을 바라보며 시인의 어린 모습을 상상해 본다. 초의선사의 탄생지 봉수산에서도 압해대교와 압해도가 보인다. 봉수산에 있는 초의선사의 동상은 위치와 방향을 옮겨야 한다. 위치는 봉수산 정상이 좋다. 방향은 바다를 제압하는.. 더보기
압해도 ​ 목포가 좋은 이유는 많다. 그중의 하나가 주위에 섬들이 많다는 점이다. 그 첫 번째로 압해도를 소개한다. 신안군(新安郡) 압해도( 壓海島). 압해도는 전라남도 신안군 압해읍에 있는 섬으로 신안군청이 있는 곳이다. 2008년 6월 압해대교가 완공되면서 육지와 연결되었고, 2012년 읍으로 승격되었다. 1004개 신안 섬 중에서 가장 큰 섬이 압해도다. 목포 북항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이 섬은 누를 압(壓) 자를 쓰고 있다. 섬의 지세가 삼면으로 뻗어 나가면서 바다와 갯벌을 누르고 있는 형상이라 해서 압해도로 부르게 됐다는 말이 있다. 어쨌든 큰 바다로 나가기 전에, 목포 쪽에서 출발했을 때 '바다를 제압‘하는 느낌이 든다. 압해도에는 국회의장을 역임한 정세균 총리를 비롯한 압해 정씨(押海 丁氏)의 도시.. 더보기
그곳에 가고 싶다 오늘은 대한(大寒)입니다. 서울에 눈이 많이 내렸나 봅니다. 강원도 그리고 서해안에도. 이곳 남녘은 눈 소식이 없습니다. 덕분에 아름다운 일출과 저녁노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사진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는 일은 부질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느낌은 감상자의 몫입니다. 사진을 잘못 골랐는지, 사진을 너무 생략했는지, 아니면 촬영 장소 자체를 잘못 선택했는지, 어제 올린 시와 사진이 하모니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줄곧 해왔습니다, ‘해에 바치는 詩’는 어제의 저녁노을에 더 어울리는 시였습니다. 지평선 너머 그곳에 가고 싶다. 저녁노을도, 저도 그 섬에 푹 빠졌습니다. 태양도 마지막까지 그 섬을 지켰습니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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