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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진

설장승의 해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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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불도에 솟대길이 있다.

 

이 솟대길에 엄청난 크기의 장승과 솟대가 군인 사열하듯 서있다. 공간 개념 없이 마구 세워 사진 담기가 쉽지 않다.

 

솟대와 장승 이야기를 하자면 무척 복잡해진다. 솟대와 장승은 모두 마을의 안녕과 개인의 행복을 비는 원시 신앙의 산물이다. 오늘은 사진 설명을 위해서 장승에 대해서만 간략하게 언급한다.

 

장승은 보통 마을 입구나 절 입구에 세운 사람 머리 모양의 기둥을 말한다. 지역 간의 경계를 나타내거나 마을의 이정표 역할을 하여 왔으며, 마을의 수호신으로서 큰 역할을 해왔다.

 

보통 돌기둥이나 나무 기둥의 윗부분에 사람의 얼굴 형태를 새겼는데, 돌로 만든 것을 석장승, 나무로 만든 것을 목장승이라고 부른다. 나불도의 장승들은 물론 모두  목장승이다. 

 

나불도에서 가장 문화콘텐츠로 접근 가능한 것을 꼽으라면 장승을 꼽을 수 있다.  옛날에는 장승을 새로 세운 뒤에는 마을 주민이 모인 가운데 장승제를 지냈다. 그러나 지금은 마을 주민도 장승제도 찾아보기 어렵다. 우리의 문화가 박물관 속으로 들어가  박제되고 있는 슬픔을 느낀다. 

 

나불도는 독특한 환경과 접근성을 무기 삼아 목포 주변의  관광명소로 발전할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는 곳이다.  농업박물관의 훌튱한 시설과 공간을 활용하여 장승제, 동제,  더 나아가 우리 고유의 민속놀이와 민속행사가 열리는 축제의 공간으로 재탄생 되길 기대한다. 

 

눈이 쌓인 썰렁한 나불도가 아니라, 우리 민족의 생업인 농업의 역사와 농촌, 민속을 체험하는 약동의  장소로 탄생하길 소망한다.

 

눈이 창조한  자연스러운 '설(雪)장승'의 해학적인 모습에서 나불도의 희망을 읽는다. 

 

나라의 안전을 기도합니다. 우리 모두의 안녕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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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불도(羅佛島)입니다. 사진만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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