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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결혼식

영·호남 화합 ‘달빛 결혼식’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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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호남 화합 ‘달빛 결혼식’ 무대에 오른다

광주시립극단 26~28일 문예회관 소극장
입력 : 2019. 04.22(월) 16:29
정채경 기자 view2018@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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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달빛결혼식’ 연습 모습
광주시립극단은 풍자와 해학으로 ‘광주정신’과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연극 ‘달빛 결혼식’을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광주문화예술회관 소극장 무대에 올린다. 

‘달빛’은 ‘달구벌’(대구)과 ‘빛고을’(광주)의 합성어인 ‘달빛 결혼식’은 두 지역의 화합을 상징한다.

나상만 예술감독의 1987년 작 ‘우덜은 하난기라’를 새롭게 각색, 연출한 정치풍자극으로, 1989년 3월 부산 극단 ‘오르기’에 의해 초연돼 부산과 광주, 서울 무대를 거쳐 전국적인 관심과 반향을 일으켰다.

다소 무거울 수 있는 5·18과 우리 사회에 만연한 지역갈등을 신랄한 풍자와 유쾌한 해학으로 녹여냈다. 특히 한국 현대사의 상징적 인물인 박정희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을 연극의 시작과 끝에 설정하는 등 독특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 

경상도 처녀와 전라도 총각이라는 설정을 비롯해 전라도 고참과 경상도 졸병, 프로야구, 지역당, 5·18 등 영호남 지역감정과 지역차별의 여러 에피소드를 위트 있게 병렬시키면서도 종국에는 영호남의 화합이라는 큰 주제를 도출해 내고 있다. 인형극으로 진행되는 사자청문회에서는 김유신과 왕건, 박정희를 지역차별의 가해자로 지목해 연극적 재미와 역사적 교훈을 관객들에게 전달한다. 

연극 ‘달빛 결혼식’
11개의 장면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각설이 타령을 통한 정치 풍자와 서사극적 기법, 마당극적 요소를 시도하면서 객석과 무대를 분리하지 않고 관객이 자유롭게 배우들과 호흡할 수 있는 공간을 연출하고 있다. 극의 상황에 따라 관객과 거지, 방청객, 야구장 관중, 시청자, 선거 유권자, 굿판의 참여자가 돼 공동체적 체험을 할 수 있다. 

출연 배우로는 지난 2월 전국 공모를 통해 선발된 20여명의 배우들이 1인 5역 이상의 배역을 맡아 에너지 넘치는 연기를 펼친다. 또한 50여 년간 서울에서 활동해 온 원로 연극인 이승호를 비롯해 한중곤과 노희설, 송정우 배우가 열연한다. 

나상만 예술감독은 “작품이 초연된 이래 30여년이 지났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우리사회는 정치. 지역, 노사, 남녀, 세대 간의 불신과 반목, 불평등과 편견이라는 갈등의 사슬에 얽매여 있다”며 “특히 역사적으로 규명된 광주민주항쟁을 아직도 북한 배후설과 김대중 음모설 등으로 폄훼하는 세력이 존재하는 이 시기에 진정한 광주정신을 예술로 승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공연은 26일 오후 7시30분, 27일 오후 3시, 7시30분, 28일 오후 3시 총 네 차례 열린다.

예매는 광주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와 티켓링크 전화(1577-7890)를 통해 하면 된다. 관람료는 전석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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