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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문화의 현장

중국 '역사문화기행' 들어가며 중국 역사문화기행을 다녀왔다. 상해(上海)와 항주(杭州) , 남창(南昌) 시의 4박 5일 짧은 일정으로 중국문화를 말할 수 없다. 코끼리 발톱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젊은 시절 중국을 여러 차례 방문했었다. 90년대 초 북경과 안휘성의 구화산을 필두로 중국 역사 기행을 시작했다. 구화산에서 등신불이 되어 공자 다음으로 추앙 받는 신라 왕자 출신의 지장 스님의 일대기를 소설화 하기 위해서... 그리고 졸작 의 중국어 번역소설 의 출판과 출판기념회... 경기대학교 연기학과 졸업공연의 북경연극대학 초청공연 지도교수로 중국을 다녀왔다. 20년 전의 일이 아직도 새롭다. 이번 역사문화기행은 나주나씨 종친들과 함께하였다. 단체여행이라 한 곳에 머무르지 못하고 일정에 맞춰 서둘러 움직여야 했다. 방문 기간동안 하루.. 더보기
해동사(海東祠)와 안중근 의사 안중근 의사가 사형 선고를 받았던 날인 어제 전남 장흥에 있는 해동사(海東祠)를 다녀왔다. 해동사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안중근 의사를 모신 사당이다. 안중근 의사와 연관이 없는 장흥에서 어떻게 안중근의 사당을 세우게 되었을까. 해동사가 있는 뒤쪽에는 만수사(萬壽祠)라는 사당이 있다. 장흥 죽산(竹山) 안씨 문중의 사당이다. 1955년 장흥 죽산 안씨 문중과 장흥 지역 유지들이 성금을 모아 순흥(順興)안씨인 안중근 의사의 후손이 없어 제사를 지내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이 여겨 사당을 짓고 영정과 위패를 모시게 되었다. 문중 이기주의가 팽배한 우리나라에서 비록 같은 뿌리이지만 다른 문중의 인물을 모시는 사당을 짓는다는 것은 이례적이다. 아니 존경하지 않을 수 없다. 처음 지은 해동사의 신실은 사방 한 칸의 규모.. 더보기
노거수와 눈(雪)의 만남 한국인은 연말연시가 되면 누구나 바쁘다. 어제는 초등학교 동창들의 부부동반 저녁 모임이 있었다. 오늘은 고등학교 동창들의 부부동반 모임이 저녁에 있다. 여러분들도 각종 모임으로 편히 쉴 날이 별로 없을 것이다. 이런 시기에 블로그에서 진지한 이야기를 다루는 것은 서로에게 피곤함을 가중시킬 것같다. 짐작했겠지만 나는 문화콘텐츠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고, 또 많은 연구를 해왔다. 특히 목포와 무안, 나주를 중심으로 호남의 서사를 스토리텔링하고 콘텐츠로 만들어, 그걸 관광화, 상품화하여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작업에 큰 매력을 갖고 있다. 호남의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도 그러한 작업의 일환이다. 오늘 올린 사진도 그런 준비 속에서 태어난 작품들이다. 언급했듯이 오늘은 내가 품고.. 더보기
예술섬 압해도 크리스마스 이브 예술섬 압해도를 다녀왔다. 1004섬 분재공원에는 1만 8천 그루 이상의 동백나무 군락이 있다. 지난해 눈속에 핀 동백꽃의 감동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올해는 며칠 전의 한파로 동백꽃이 시들어 겨울꽃 축제의 한계성이 보인다. 그러나 실망할 필요는 없다. 분재공원에서 생동감 있는 동백꽃을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압해도를 예술섬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저녁노을미술관이 있기 때문이다. 겨울꽃 축제와 연계하여 애기동백을 주제로 강종열 작가와 이미경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더구나 다른 전시실에는 거장의 풍모를 느낄 수 있는 박용규 화백의 대작들이 전시실을 가득 채우고 있다. 압해도를 예술섬이라 부를 수 있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저녁노을미술관 2층 카페에서 바라보는 풍광 그 자체가.. 더보기
여기 하나의 역사가 있다 삼향초등학교 100년의 기록이 마침내 책으로 나온다. 지금 제본을 하고 있는데 기사가 먼저 나왔다. 100년사의 총괄편집인으로 감회가 새롭다. 자료가 부족하여 마음 고생이 많았다. 하지만 나름의 보람도 있었다. 100년의 기록을 약술하면서 동문들이 모르고 있는 삼향초등학교의 설립 배경을 찾아냈다. 하나는 초창기 1, 2학년 150여 명의 수업을 유교리 나주나씨 제각에서 했다는 사실이고, 두 번째는 지금의 학교 교지를 나의 큰할아버지께서 기부했다는 사실이다. 교지를 기부한 사실은 학교 문서에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문중 제각에서 수업했다는 사실은 말만 전해 들었지 증거가 없었다. 다행스럽게도 100년 전의 역사를 동아일보가 기록하고 있다. 제각의 규모가 얼마나 컸으면 150여 명이 수업을 할 수 있었을까... 더보기
김장 스케치 김장을 하는 동안 남녘은 포근한 날씨였다. 난생 처음으로 배추가 김치로 변신하는 전 과정에 참여하였다. 유교마을에 사시는 사촌형이 유교문중의 위토전을 경작하고 있다. 이번 김장에 사용된 배추는 물론 무우, 갓, 고추, 파, 깨 등 모든 재료는 맥포리의 위토전에서 수확한 것이다.밭에서 수확한 배추를 손질하여 사촌형, 아내와 함께 자동차에 실었다. 형수는 댁에서 다른 준비를 하고 계신다. 100여 포기 정도인데 벌써부터 허리가 뻐근하다.사촌형은 할아버지 때부터 살아왔던 유교마을에 살고 계신다. 옛날에는 한옥이었는데 지금은 평범한 개량 주택이다. 나도 거기서 태어났고 2살 때까지는 이 큰댁에서 살았다. 옛날에 집 주위에 꽤 넓은 대밭이 있었다. 그곳에 마을회관이 자리잡고 있고 일부는 빈 터로 남아 있다.배추를.. 더보기
백석 - 통영 - 충렬사 12월 5일 사촌형 부부와 함께 통영에 다녀왔다. 새벽 5시 출발하여 광양에서 일출을 맞이하고 통영에서 아침 달을 보았다. 푸른 하늘에 반달이 떴다. 백석 시인의 '통영 2'라는 시에 반달이 나온다.통영(統營) 2 백석 구마산(舊馬山)의 선창에선 좋아하는 사람이 울며 나리는 배에 올라서 오는 물길이 반날 갓 나는 고당은 갓갓기도 하다 바람맛도 짭짤한 물맛도 짭짤한 전복에 해삼에 도미 가재미의 생선이 좋고 파래에 아개미에 호루기의 젓갈이 좋고 새벽녘의 거리엔 쾅쾅 북이 울고 밤새껏 바다에선 뿡뿡 배가 울고 자다가도 일어나 바다로 가고 싶은 곳이다 집집이 아이만한 피도 안 간 대구를 말리는 곳 황화장사 영감이 일본말을 잘도 하는 곳 처녀들은 모두 어장주(漁場主)한테 시집을 가고 싶어한다는 곳 산 너머로 가는.. 더보기
첫눈 내리는 날 어제 내가 사는 남녘에 첫눈이 내렸다. 공교롭게도 인의예술제 작품전이 시작되는 날이었다. 무대에 처음 서는 배우처럼 설레이는 마음으로 개막전에 다녀왔다. 어린이들이 독서를 한 후 그린 '독후화'가 인상적이다. 예술제가 어린이들의 창의교육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일로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다니... 그런데도 내 친구는 한 사람밖에 보이지 않는다. 친구들이 갤러리에서 작품도 보고 일로장터에서 막걸리 한잔할 수 있는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다. 첫눈 내리는 날 그 셀레임을 함께 나누고 싶다. 올리지 못한 작품들을 곧 소개할 예정이다. 문화예술인이 대접 받는 시대를 꿈꾸며... 삼학도의 노을 우반 붉어서 눈부시다 회색 구름 불 지피고 잉글을 태워 들어 한마음 불러온다 너랑 나 부둥켜 담는 내 어머니 젖가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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