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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문화의 현장

노거수와 눈(雪)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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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연말연시가 되면 누구나 바쁘다.

어제는
초등학교 동창들의  부부동반 저녁 모임이 있었다.

오늘은
고등학교 동창들의  부부동반 모임이 저녁에 있다.

여러분들도
각종 모임으로 편히 쉴 날이 별로 없을 것이다.

이런 시기에  
블로그에서  진지한 이야기를  다루는  것은 서로에게  피곤함을 가중시킬 것같다.

짐작했겠지만
나는 문화콘텐츠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고, 또 많은 연구를 해왔다.

특히
목포와 무안, 나주를 중심으로  호남의 서사를 스토리텔링하고 콘텐츠로 만들어, 그걸 관광화, 상품화하여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작업에  큰 매력을 갖고 있다.

호남의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도 그러한 작업의 일환이다.

오늘
올린 사진도 그런 준비 속에서  태어난 작품들이다.

언급했듯이
오늘은  내가 품고 있는 생각들을 언급하지는 않을 것이다.


내가 '무안 인문학 살롱'에서 제시했던 <말(馬)문화 콘텐츠 프로젝트>를 여기서 공개할 시기는 아직 아니다.

다만
사진을 촬영했던 때와 장소만 간략하게  말씀드리겠다.

남녘에
눈이 엄청 내리던 며칠 전에 망운면(望雲面) 목동(牧東) 마을을 다녀왔다.

목동마을은
조선시대 국영 말 목장을 관장한 감목관(監牧官)이 근무했던 관아가 있었던 곳으로,  이 근처에 수령 300~400년의 노거수들이 군락을 지어 자라고 있다.

그날의
관심은 감목관이 있었던  목동마을과 노거수를 내가 구상하는 말문화 산업과 연계시킬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점검하는 데에 있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왜 폭설이 내리는 날을 선택했을까?

오늘
올리는 사진 속에 그 답이 있다.

노거수가
눈을 만났을 때 어떠한 그림이 나올까?

그것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인가?

그날
나는 눈밭에서 쾌재를 불렀다.

메가 콘텐츠를
제시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얘기했듯이
당분간은  이야기를 꺼낼 시기는 아니다.

오늘은
사진만 그냥 감상하시면 된다.

노거수가
한파에 시들은 동백꽃보다 더 아름답다면 절반은 성공이다.

노거수가
눈(雪)을 만나니 예술이다.


눈(目)에는.

무안군 망운면 목동리

그날
초의선사 유적지도 다녀왔다.

버드나무도
눈을 만나니 예술이다.

자연은
위대한 예술이다.

2023.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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