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역사와 문화의 현장

초의선사탄생문화제 초의선사 탄생 제238주년을 기념하는 제21회 초의선사탄생문화제가 11일 개최된다. 문화제는 오전 10시에 조선시대 차 문화 부흥을 이끈 다성 초의선사의 탄생을 기념하는 헌다례 행사로 시작하며, 이후 무안군 합창단의 합창 공연, 문인협회의 시낭송회, 군립국악원의 국악 공연, 꿈의 오케스트라 공연, 비눗방울, 마술 공연 등이 펼쳐진다. 초의선사의 차 문화를 알기 위한 초의 제다 특강과 차 한 잔의 여유를 느껴보는 초의차 피크닉, 잎차와 떡차를 시음해 보는 초의차 시음회, 직접 떡차를 만들어보는 제다 체험이 준비되어 있다.. 올해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문화예술행사가 보완되었다. 무안분청자기협회의 도자기 빚기 체험, 무안양파를 활용한 천연염색 체험, 무안연극협회의 초의선사 만나기 체험, 한복체험, 전통민속.. 더보기
열 번째의 봄 어제 봉수산이 바라보이는 그 바다에 갔다. 바닷가 주변에 산벚꽃이 예쁘게 피었고 낚시꾼들은 태평하게 고기를 낚고 있다. 바다는 우리에게 여러 얼굴로 다가온다. ...... ...... 시 낭송을 하는 친구가 불러내어 '낭만열차 1953'에 갔다. 옛 동목포역이 있던 선로 위에 열차 세 량을 세워 커피도 팔고 공연도 한다. 그 곳에서 세월호 10주기 추모 공연이 있었다. 음악 공연, 시낭송... 객차 안에서 펼쳐지는 공연에 숙연해지는 나를 발견한다. 4월 16일 열 번째의 봄이 되는 셈이다. 꽃들이 졌던 하루 전 이른 아침부터 남녘에는 비가 내린다.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정호승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별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그대를 만나러 팽목항으로 가는 길에는 아직 길.. 더보기
만송서원에서 장재(張載) 선생을 만나다 서명(西銘) 장재(張載) 하늘을 아버지라 부르고 땅을 어머니라 부른다. 나는 미미한 존재로 섞여 천지(天地) 가운데에 있다. 그러므로 천지의 가득함을 내 몸으로 삼고 천지의 주재자를 내 본성으로 한다. 백성들은 나의 형제이고 만물은 나의 동류(同類)이다. 천자는 나의 하늘과 땅의 적장자(嫡長子)이고, 그의 대신들은 적장자의 재상들이다. 연세가 높은 분을 존경함은 나의 어른을 어른으로 섬기는 것이다. 고아와 약한 자를 사랑함은 나의 어린이를 어린이로 사랑하는 것이다. 성인(聖人)은 천지와 덕이 합치된 사람이고, 현인은 그 덕이 빼어난 사람이다. 무릇 천하에 노쇠한 사람과 불구가 된 사람과 외로운 사람과 늙어서 자식 없는 사람과 홀아비와 과부들은 모두 우리 형제 중에 곤란하고 고통스럽지만 하소연할 곳이 없는.. 더보기
초당 가는 길, 백련사 가는 길 어제 강진에 다녀왔다. 강진만과 만덕호의 풍광도 좋지만, 백련사와 다산초당을 잇는 오솔길을 잊을 수 없다. 다산초당은 자주 찾아가는 곳이다. 그러나 백련사에서 다산초당으로 가는 오솔길은 처음이다. 동백나무 숲길로 유명한 백련사도 벼르고 벼르다가 어제서야 다녀왔다. 세상에는 많은 길이 있다. 우리는 지금 어떤 길을 걷고 있는가. 그리고 누구와 그 길을 걷고 있는가? 어제 걸었던 길과 그 흔적들을 조금만 남긴다. 강진으로 유배 온 다산 정약용은 다산초당에 칩거하는 동안 백련사의 아암(兒巖) 혜장선사(惠藏禪師)와 깊은 교류를 했다. 다산이 유배 온 지 4년 후인 1805년 백련사의 혜장을 찾아 ‘주역’과 ‘역경’ 이야기로 밤을 지새웠다는 일화가 전해온다. 다산은 다산초당과 백련사를 잇는 1km 남짓의 이 오솔.. 더보기
항주 만송서원(萬松書院)의 사랑 이야기 한국의 향교나 서원은 사람이 없다. 향교는 한 달에 두 번 말로만 '공자왈' 하시는 분들이 소일 삼아 만나고.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선정된 서원의 문은 꼭꼭 닫혀 있다. 그런데 항주의 만송서원(萬松書院)은 슬픈 이야기로 낭만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세상의 연인들이 여기에 관광하러 온다. 역사자원을 관광콘텐츠로 활용하고 있는 만송서원에 내가 관심을 두는 이유중의 하나다. 만송서원은 원래 남송 보은사(報恩祠)였고 명 홍치(弘治) 11년(1498)에 서원으로 개건하였다고 한다. 명나라 , 청나라 때 항주에서 규모가 가장 크고 역사가 가장 오래되고 영향력이 가장 큰 서원이 되었다 . 원매 (袁枚), 왕양명 (王陽明) 등 저명 학자들이 여기서 수학했거나 강의를 했다. 지난 2002년 항주시는 기존 유적지에 서원을 재.. 더보기
가무극 <송성천고정(宋城千古情)> 연극이 전공인 필자에게 이번 중국 역사문화기행의 가장 큰 볼거리는 가무극 이었다. 송성(宋城)은 중국 남송(南宋) 시대의 성곽과 거리를 재현해 놓은 항주의 대표적인 테마파크이다. 'TIME TRAVEL PARK'라고 내세울 만큼 시간 여행을 떠나는 역사 테마파크이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역사 테마파크가 있다. 한때 지자체들이 영화나 드라마의 사극을 촬영하기 위해 조성한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건축물들은 화제를 집중하기도 했지만, 관광으로 활용되지 못하고 애물단지가 된 지 오래다. 항상 주장하는 바이지만 건축물은 하드웨어다. 어떤 유적지가 관광으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인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 내 고향의 초의선사 유적지가 활성화되지 못하는 이유는 관람객들의 관심을 끄는 콘텐츠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한.. 더보기
어느 미술관에서의 단상 초대의 글 송묘영룡(送卯迎龍)의 갑진년 새해를 맞이하여 양전(陽田) 김영곤 작가의 전시회가 개최됩니다. 전통을 견지하면서 현대미술의 미학을 추구하는 작가의 철학이 화폭 가득히 넘치는 전시회입니다. 이번 양전의 열한 번째 전시회는 고향 목포를 중심으로 유달산, 삼학도, 선창, 목포대교, 동백꽃과 닭 등 사색을 통해 영감을 받은 작가의 느낌을 화폭에 담아낸 작품들입니다. 현대미술을 탐구하고 새로움을 창조해 낸 작품에도 시선이 갑니다. 의자, 봄, 남천나무, 모란, 수묵들이 그 대표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려운 조건 속에서 항상 탐구하고 창조하는 작가 정신과 작가의 소박한 예술성을 탐닉할 수 있는 이번 전시회에 힘찬 박수를 보냅니다. 문화도시는 문화시민이 만듭니다. 고향을 지키고 고향을 그리는 작가.. 더보기
등왕각(滕王閣) 滕王閣(등왕각 ) 王勃(왕발) 滕王高閣臨江渚 (등왕고각임강저) 佩玉鳴鸞罷歌舞 (패옥명란파가무) 畵棟朝飛南浦雲 (화동조비남포운) 朱簾暮捲西山雨 (주렴모권서산우) 閒雲潭影日悠悠 (한운담영일유유) 物換星移度幾秋 (물환성이도기추) 閣中帝子今何在 (각중제자금하재) 檻外長江空自流 (함외장강공자유) 등왕각 왕발 등왕의 높은 누각 강기슭에 솟았는데 기생들의 춤과 노래는 그친 지 오래다 단청기둥에 흩날리는 남포의 아침구름 주렴 밖에 흩뿌리는 서산의 저녁비 연못의 구름 그림자는 날마다 유유한데 세월은 흘러 시절은 몇번이나 바뀌었나 이곳에 노닐던 등왕은 지금 어디 있는가 난간 밖에 강물만 부질없이 흘러가누나 등왕각(滕王閣)은 강서성 남창에 있는 누각으로 악양의 악양루(岳陽樓) , 우한의 황학루(黃鶴樓)와 함께, 《강남 3대.. 더보기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