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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시애틀! 아직도 전국은 열대야로 들끓고 있다. 그러나 목포는 입추가 지나면서 아침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고 있다. 우리 일행이 레이니어 국립공원 파라다이스에 머무른 시간은 고작 한 시간 30분이었다. 60마일 거리에 있는 시애틀로 돌아가 캠핑카를 반납하기로 되어 있었다. 그리고 시애틀 - 타코마 국제공항을 거쳐서 샌디에이고로 돌아가는 일정이 잡혀 있기 때문이다. 레이니어 국립공원 파라다이스를 산행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서 올라야 하는 계단이 있다. 그 계단에는 아래와 같은 글이 새겨져 있다. "내가 산 정상을 돌아다니면서 본 고산 정원 중에서 가장 호사스럽고, 가장 사치스럽고 아름다운 곳..." 미국 국립공원의 아버지 존 뮤어(John Muir)의 글이다. 뮤어는 1888년 8월 8명의 일행과 함께 파라다이스.. 더보기
한여름 밤의 꿈 어린시절 평상에 누워 하늘을 보면 별들이 쏟아졌다. 대나무를 쪼개서 바닥에 깔아 만든 그때 그 평상은 어디로 갔는가. 한여름에도 대나무 평상에 누우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개구리 우는 소리며 풀벌레 소리가 지금도 귓가에 들리는 듯하다. 세월이 많이 흘렀다. 그 많던 별들은 어디로 갔는지. 사라진 건 별들만이 아니고 우리들의 꿈도 함께 사라진 건 아닐까. 윌리암 셰익스피어는 에서 그리스 숲을 배경으로 환상의 세계를 보여준다. 참으로 오랜만에 워싱턴주의 마운트 베이커 스노퀄미 숲속 캠핑장에서 환상적인 감흥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3박 4일의 마지막 날은 그 숲속의 강가에서 차박을 하였다. 다시 말해서 마운트 레이니어를 탐방하기 전날 밤의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다. 밤늦게 도착하여 새벽 4시 그곳을 떠났기 때.. 더보기
그들의 침묵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 무엇일까? 누군가가 꽃이라고 말했다. 그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은 어떤 꽃일까? 글쎄 사람마다 꽃을 평가하는 기준이 다르니까. 그걸 따지자면 시끄러워진다. 인간은 참 특이한 동물이다. 인간만이 최고를 선호하고 1등을 찾는다. 쌍둥이 형제도 먼저 나온 놈이 형님이다. 유사이래로 동서고금을 통하여 권력을 쥔 놈이 왕이 되어 세상을 지배해 왔다. 근래에 들어 선거를 통해 대통령이나 정치인들을 뽑지만 실상은 1등 놀음의 하나에 불과하다. 4년에 한 번씩 경기를 치르는 올림픽은 어떤가? 그래도 스포츠는 신사들의 싸움이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올림픽도 등수 놀음에 지나지 않는다. 인간이 참 재미있는 동물이다. 세상의 모든 기준을 자신들에게 두고 평가하고 싸운다. 법과 규칙을 만들고.. 더보기
소낙비 그 이후 "편파적으로 내린 얄미운 소낙비... 강진은 쏙 빼불다니. ㅎ 강진만 쏙 빼놓고 내렸습니다." 어제 블로그를 보시고 김남현 시인께서 한마디 글을 보내오셨다. 같은 남쪽인데도 강진은 소낙비가 내리지 않은 모양이다. 그래서 '여름 소나기는 쇠잔등에서 갈라진다'고 했던가. 말이 소낙비지 정말이지 단 시간에 쏟아지는 집중호우였다. 하늘이 뚫린 듯 쏟아지던 그 비가 그치고 하늘은 점점 평온을 찾아갔다. 그렇게 변화무쌍한 하늘이 있었던가. 비가 멈춘 후에도 하늘은 보는 방향에 따라 모양과 색이 각각 달랐다. 어제 소낙비는 시인의 표현처럼 편파적이긴 하지만 단비였다. 그런데도 여름 소나기의 시원함이 이틀을 가지 못한다. 어찌나 더운지 날마다 샤워하는 횟수만 늘어나고 있다. 오늘도 어제의 소낙비가 그리워진다. 다시 한.. 더보기
소낙비 내리던 날 펄펄 끓는 대지에 소낙비가 내린다. 옥암천은 불어나고 영산강은 바닷바람에 출렁인다 능소화는 생기를 되찾고 정향나무 꽃향기 코끝에 밀려온다 물속에 잠긴 수련의 행방은 알 길 없고 동백나무는 한 방울 한 방울 정화수를 짜고 있다. 바로 그시각 나주낭자 황금 메달을 목에 걸었다. 살다보니 이런 날도 있구나 온 국민의 가슴에 뿌리는 시원한 물줄기 소낙비였다. 여름을 잠재운 소낙비였다. 그리고 그리고 영산강 끝자락 하늘은 오색 무지개가 뜨더니 황금빛 이불을 펴고 있었다. * 2부로 이어집니다. 더보기
파라다이스 가는 길 내가 사는 아파트는 창문만 열면 시원한 강바람이 불어오는 '전망 좋은 집'이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바람이 들어오지 않는다. 간혹 바람이 불어도 뜨거운 습기가 함께 들어온다. 에어컨을 켜도 끈적거림이 사라지지 않는다. 요즘은 샤워를 하루 세 번 이상 한다. 땡볕에서 일하는 분들을 생각하면 죄송하지만, 폭염과 열대야가 모든 의욕을 꺾는다. 잔인한 8월이다. 오늘은 더위 때문에 새벽잠울 깼다. 나도 모르게 에어컨을 켠다. 워싱턴주의 설산을 다시 소환한다. 눈밭에 누워 썰카라도 한 컷 찍어둘 걸... 아쉬움이 남는다. 레이니어 국립공원을 찾아가는 길은 여러 탐방 코스가 있다. 관광객들이 주로 방문하는 코스가 '선라이즈'와 '파라다이스'라고 한다. 3박 4일의 워싱턴 여행도 이제 끝자락을 향해 달리고 있다. 오.. 더보기
장흥 물축제에 보내는 꽃편지 사진은 어제 올렸고 글은 오늘 새벽에 올린다. 무더위에 지친 많은 지역인들과 관광객들이 장흥을 찾았다. 물축제는 오늘(8월 4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장흥 물축제가 더욱 발전하여 글로벌 축제로 도약하기 위해서 몇 가지 사항을 제안했었다. 그중에 탐진강 주변에 수생식물단지를 조성해야 한다는 방안도 포함되어 있다. 어제 남개연과 수련의 사진을 담은 블로그가 1일 방문 최고를 기록하였다. 또 가장 많은 '좋아요'의 숫자도 나왔다. 장흥이 주목해야 할 사항이다. 탐진강 일대에 수련을 비롯한 각종 수생식물이 꽃피는 시대를 소망한다. 물축제와 수생식물은 호흡이 맞는다. 수련과 같은 수생식물의 꽃을 물 맑은 장흥의 상징으로 만들고 이를 특화해야 한다. 특히 남개연과 수련은 여름 내내 꽃이 피기 때문에 축제가 끝나.. 더보기
수련을 보며 어제는 습도가 높은 날이었습니다. 제 감각으로는 올해 들어 가장 무더운 날씨였습니다. 오늘도 무더위가 예상되지만, 오늘은 마운트 레이니어로 가지 않겠습니다. 대신 목포의 옥암천으로 안내하겠습니다. 우리 동네 옥암천에는 아름다운 수련과 남개연이 피어 있습니다. 제가 미국에 가기 전부터 피었습니다. 아마도 이 무더위가 끝날 때까지 '피고 지고'를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장마철을 이겨내며 물에 떠내려가지 않고 그 고귀한 자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수련의 고귀함과 당당함을 다시 담고 싶었습니다. 3일 전부터 시도를 했지만 남개연만 성공했습니다. 수련은 해가 뜬 후에 꽃이 피고 저녁에는 수면에 듭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오후 5시만 되면 꽃잎을 오므려 휴식에 들어갑니다. 어제는 작정을 하고 등산화를 신고 옥암천을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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