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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녘은 지금 건축 일에 종사하는 제자가 있습니다. 영암에서 주유소 공사를 한다고 연락이 와 영암 5일장에 다녀왔습니다. 뜨거운 땡볕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고려인 인부들을 데리고 토목공사를 하는 제자 종순이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요즘 날씨가 주하야추(晝夏夜秋)입니다. 저녁은 시원한 가을인데 낮은 지금도 여름입니다. 백일홍이 지고 오곡이 무르익는 가을은 더 기다려야 되나 봅니다. 돌아오는 길에 월출산을 배경으로 사진을 담았습니다. 나비바늘꽃이 예쁘게 피었습니다. 아무래도 황금들녘은 추석이 지나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영암 5일장에서 산 맛조개를 들고 고향 유교리에 갔습니다. 집에 있겠다던 사촌형 부부가 밭에 갔는지 집에 없었습니다. 맛조개를 냉장고에 두고서 맥포리 밭으로 갔습니다.. 더보기
자카란다 우리나라 날씨가 동남아를 닮아가더니 지금은 캘리포니아와 비슷하다. 낮에는 덥고 밤에는 시원하고 새벽에는 조금 춥다. 우리나라 남녘의 배롱나무처럼 캘리포니아에도 여름에 꽃을 피우는 나무가 있다. 배롱나무 꽃, 백일홍처럼 이 꽃도 캘리포니아의 여름을 책임지는 꽃이다. 자카란다(Jacaranda). 자카란다 꽃이다. 색깔이 오동나무 꽃처럼 곱다. 가까이 확대해서 보면 정말 오동나무 꽃처럼 생겼다. 자카란다는 서리가 내리지 않는 전 세계의 아열대 지대에 분포되어 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주로 가로수와 정원수로 시선을 끌고 있다. 푸른 하늘에 보라색 자카란다가 피는 캘리포니아. 그 캘리포니아의 어떤 도시를 가더라도 여름엔 이 꽃이 피어있다. 이 가을, 자카란다를 통채로 보냅니다. 힐링하세요. 더보기
100만의 능선을 넘다 새벽 일찍 일어나 옥암수변공원을 거쳐 영산강 끝자락을 거닐었다. 떠오르는 태양의 모습과 들풀들을 담았다. 계절의 변화가 하루하루 다르다. 불과 몇 도의 차이지만 놀랄 만큼 시원하다. 물론 강바람의 영향이 크다. 자전거 터미널에서 커피를 마시며 블로그 글을 쓴다. 블로그를 카톡으로 전송하는 사이 해는 벌써 중천에 떠오른다. 오랜만에 맞이하는 아침의 여유다. 어찌나 카톡이 많이 오는지 배터리 잔량이 부족하다. 카페 2층으로 올라가 충전을 하며 급한 불을 끈다. 가을의 시원함이 귀가길까지는 지속되지 못했다. 온통 땀으로 밴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왔다. 다시 충전을 하는 사이에 샤워를 하고 컴퓨터 앞에 앉아 블로그를 손질한다. 누적 방문자수를 확인하고 다시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한다. 일로행이다. 일로 장터에서.. 더보기
샌디에이고의 해오라기 사진만 올려놓고 새벽 촬영을 나왔다.  원래는 집에 돌아가서 글을 쓰려고 했었다.  생각을 바꿔 영산강 끝자락에서 간략하게 글을 올린다.해오라기는 여름 철새라고 한다. 여름에 흔한 철새라고 한데  한국에서는 아직 보지 못했다.해오라기를 처음 본 곳은 샌디에이고의  바닷가에서였다. '소년의 꿈'에서 소개한 연을 촬영한  장소의 작은 연못에서였다.해오라기의 이름이 해(태양)와 연관이 있는 것은 확실하다.  향일화인 해바라기처럼 말이다. 해를 부르는 새, 여름을 좋아하는 해오라기가  샌디에이고의 무더위에 지쳐 연못의 그늘에 쉬고 있다. 피서를 즐기고 있는 두 마리의 해오라기는 부부새로 보인다.  수컷이 자꾸 말을 거는데 만사가  싫다는 자태다.여름이 갔다. 그래도 한낮이나 밤은 더위가 남아있다. 멋진 빌딩이 .. 더보기
지난 여름 묻거든 비록 나를 향한 미소는 아닐지라도 행여 나를 위한 향기는 아닐지라도 네가 보낸 미소에 네가 품은 향기에 나의 여름은 행복했었노라. 그리고 아직 남은 여름도 사랑하리라. 뜨겁게 사랑하리라. 나에게 주신 시간을 너의 기억이 서린 그 곳을... 기억하리라 간직하리라 너의 미소를 너의 향기를... 누가 지금 여름 묻거든 나 그렇게 말하리라. 뜨거웠던 8월을 보냅니다. 멋진 9월을 응원합니다. 더보기
<무안의 인물과 사상> 학술대회에 부쳐 학술대회에 부쳐 가을은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계절이다. 그런데 이 가을에 씨를 뿌리는 사람들이 있다. 역사 속에 숨은 ‘인간 정신의 씨앗’을 남녘 들판에 파종하는 숭고한 작업이다. 무안문화원은 9월 7일 무안군복합문화센터에서 '무안의 인물과 사상'을 조명하는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문화원은 2022년 ‘한국지역학의 성과와 무안학의 과제’, 2023년 ‘야마다 만키치로와 무안분청’이라는 주제로 전국적 규모의 학술대회를 개최했었다. 이번 학술대회는 무안과 관련된 인물들의 사상을 통해 무안의 정신을 재조명하고 미래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탐색한다. 초대 무안현감 나자강(羅自康)을 필두로 곤재 정개청(鄭介淸) , 노촌 임상덕(林象德), 초의선사 장의순(張意恂) , 김응문(金應文) 형제를 학술대회 연구의 대상으로 삼았.. 더보기
8월 29일 단상 8월 30일 금요일. 8월의 끝자락이다. 아침까지 블로그에 올릴 사진을 결정하지 못했다. 1910. 8. 29 경술국치(庚戌國恥) 114년 전의 그날의 날씨는 어떠했을까? 치욕의 역사도 기억해야 한다. 8월 29일. 어제 하구언 밑쪽 나불도에 다녀왔다. 2년 전의 그 바다와 석양을 기대하며 갔었다. 실망이다. 아니 걱정이다. 녹조가 심각하다. 시원한 바람은 불지만 악취가 진동하여 계속 머무를 수가 없었다. 결국 압해도로 옮겼다. 영산강도 녹조가 심각하다. 날씨가 더워 단절된 강과 바다에 녹조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하늘은 높고 푸르지만 뜨겁다. 영산강 강기슭이 온통 녹색이다. 목포 바다의 한 구석이 악취로 진동한다. 새들이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철을 모르고 핀 등나무꽃을 보았다. 며칠 전에는 개나.. 더보기
모란이 피기까지 우리는, 2024 강진에 다녀왔다. 갈 때는 여름이었는데 돌아올 때는 가을 날씨였다.영랑 생가에 먼저 들렀다. 5월에 본채를 보수공사하고 있었는데, 이번엔 별채의 일부를 수리중이었다.올해도 은행나무 열매가 많이 열렸다. 사람들은 힘든 여름이었는데,  과실들은 풍작이다.여름에 영랑 생가를 찾아오는 사람은 없다. 덕분에 시골 외갓집에 놀러간 기분으로 오랫동안 머물렀다.안방 마루에 앉아 행랑채 건너의 하늘을 본다. 완연한 가을이다. 날씨도 선선하고 하늘도  많이 높아졌다. 영랑 생가에서 가장 시원한 곳은 안내소 앞이다.  해는 생가 대나무 숲 뒤로 숨었고  그 숲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참으로 시원하다.공연장에는 전국 각지에서 많은 분들이 찾아왔다. 여수, 순천, 광주 그리고 청주의 연극인들이 축하 겸 격려의 발걸음을 하고 있었..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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