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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잠일기(栢蠶日記)

8월 29일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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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 끝자락 새벽


8월 30일 금요일.
8월의 끝자락이다. 아침까지 블로그에 올릴 사진을 결정하지 못했다.

1910. 8. 29
경술국치(庚戌國恥)

114년 전의 그날의 날씨는 어떠했을까?
치욕의 역사도 기억해야 한다.

8월 29일.
어제  하구언 밑쪽 나불도에 다녀왔다.
2년 전의 그 바다와 석양을 기대하며 갔었다. 실망이다. 아니 걱정이다.

녹조가 심각하다.
시원한 바람은 불지만 악취가 진동하여 계속 머무를 수가 없었다. 결국 압해도로 옮겼다.

영산강도 녹조가 심각하다. 날씨가 더워 단절된 강과 바다에 녹조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하늘은 높고 푸르지만 뜨겁다.
영산강 강기슭이 온통 녹색이다. 목포 바다의 한 구석이  악취로 진동한다. 새들이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철을 모르고 핀 등나무꽃을 보았다. 며칠 전에는 개나리꽃도 피었었다.

어찌 남녘 뿐이겠는가.
지구가 심각하다. 한반도가 심각하다. 더욱 심각한 것은 무관심과 불감증이다.

슬프디 슬픈 8월 29일 영산강 끝자락에서 2년 전의 목포 바다와 석양을 회상해 본다.

남녘 하늘이 시리도록 푸르다. 하늘은 높은데 아직도 매미 우는 소리는 요란하다. 함평천지의 겨울을 한 컷 올린다.

2024. 8. 30, 아침 하늘
유달산과 목포 바다
등나무꽃
목포 바다, 2024. 8. 29

 

영산강 어떤 기슭의 녹조

 

2022. 8. 28
고하도에서
2024. 8. 29
작품 -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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