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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가 바로 저긴데 어제 저녁부터 새벽까지 비가 많이 내렸다. 창문을 열면 비가 들어오고 창문을 닫으면 온통 찜통 더위였다. 잠을 이루지 못하고 새벽을 맞이한다. 꼭 더위 때문만은 아니었다. 사진을 고르는 일도, 제목을 정하는 것도 쉽지 않다. 어제 블로그 누적 방문자 숫자가 99만 명을 돌파했다. 100만 명이라는 목표를 눈앞에 두고 있다. 첫눈이 내릴 때쯤 목표를 달성하리라고 예상했었다. 시기가 단축되는 셈이다. 아마도 추석 보름달이 뜰 때쯤 밀리언 블로거로 오를 것같다. 고지가 바로 저긴데. 이은상 시인의 시가 떠오르며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스스로 찾아오는 영감을 피할 이유는 없다. 사진을 촬영하는 일은 쉽다. 그러나 블로그에 올릴 사진을 고르는 일은 쉽지 않다. 그런데 글을 쓰는 일은 더 어렵다. 여러 상황을 고.. 더보기
백일홍(百日紅) 백일하(百日夏) 백일서(百日暑) 나주 다녀오던 날 영산강 강변 꽃길 순례를 마친 순간에 갈매기 네 마리가 가까이 오더니 전신주에 앉았다. 그리고는 헉헉거리며 주둥이를 벌렸다. 나는 갈매기들의 '신체적 행동'에서 그들의 언어를 읽을 수 있었다. 지금까지 내가 보지 못했던 갈매기들의 행동이다. 여름이 길어지고 있다. 이제 백일홍과 무더위는 함께 가는구나. 연기학자의 직감이다. 백일홍(百日紅) 백일하(百日夏) 백일홍(百日紅) 백일서(百日暑) 매미 우는 소리가 유난히도 길다. 우리는 기후 변화에 따른 긴 여름을 맞이하고 있다. 그렇다고 배롱나무 꽃을 탓할 수는 없다. 담양 명옥헌 연못에서 배롱나무 꽃을 건져 백일홍의 향기를 함께 올린다. 백일홍(百日紅) 백일하(百日夏) 백일홍(百日紅) 백일향(百日香) 가을이 오고 있다. 영산강 강변 꽃길의 마.. 더보기
영산강 강변 꽃길 툐요일(24일) 나주에 다녀왔다. 보산동 시조 사당에서 문중 이사회의가 있었다. 목포에서 나주에 갈 때는 항상 영산강 강변도로를 애용한다. 물론 내려울 때도 마찬가지다. 이 길이 가장 한적하고 아름답기 때문이다. 사견이지만 영산강 강변도로는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지금은 강변에 핀 배롱나무 꽃(백일홍)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한국에서 가장 긴 꽃길이 영산강 강변도로가 아닐까.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긴 배롱나무 꽃길일 것이다. 영산강 강변도로는 총 연장 52㎞의 지방도 825호선 구간으로 나주 영산동, 함평 학교, 무안 몽탄, 오룡지구까지 영산강 강변을 따라 교통망을 연계하는 도로이다. 지난 2020년 3월 나주 영산동에서 무안 몽탄까지 1단계 34㎞ 구간을 우선 개통하고, 올해 무안 몽.. 더보기
모란과 은행나무 열매 유난히도 덥고 길었던 여름 칙칙한 지하 연습장에서 가을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다. 그렇다고 돈을 많이 주는 것도 아니다. 연극이 좋아서 그 길이 타고난 소명이라고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면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이 땅의 광대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뮤지컬 에 거는 기대 예술학 박사 나상만 연극 을 2년 전에 관람했다. 그 연극을 뮤지컬로 다시 제작한다니 기대가 무척 크다. 블로그 에 올렸던 그때의 생생한 소감을 다시 소환해 본다. ...... 한마디로 지역연극의 한계성을 극복하고 서울연극에 견주어도 결코 뒤지지 않는 수준작이었다. 깔끔한 무대와 세련된 미장센 그리고 신선한 연기가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지역연극의 수준을 한 단계 격상시킨 연출가 임재필의 지난 6년간의 노력이 결실을.. 더보기
부처꽃: 탐진강에 보내는 꽃편지 2 우연이 아니다. 우리가 카톡으로 소통하는 것도, 내가 남악호수에서 고라니를 만난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다. 남악호수에서 고라니를 만난 날은 보름날인 8월 18일이었다. 19일 블로그 사진이 많아서 20일에 부처꽃과 고라니 사진을 올릴 계획이었다. 그런데 세상이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슈퍼 블루문이 뜨고 새벽 하늘에 경이로운 풍광이 나타났다. 그래서 고라니와의 만남이 오늘까지 연기된 것이다. 참 기묘한 일도 있다. 꼭 1년 전 오늘 남악호수에서 부처꽃을 보고 다음 날인 8월 24일, 블로그에 소개했었다. 블로그 사진 하나 올리는 것도 때가 있는 모양이다. 1년 전 블로그에 "부처꽃"의 꽃이름에 대한 전설을 소개했었다. 그때도 비가 많이 내렸는지 절에서 백중날 우란분절(盂蘭盆節)에 바칠 연꽃을 구하지 못해 .. 더보기
그대가 떠난 후 오늘은 처서(處暑)입니다. 아침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가을을 이기는 여름은 없습니다. 그래도 낮에는 폭염이 기승을 부립니다. 간간이 쏟아지는 비가 무더위를 잠시나마 잊게 해줍니다. 종다리의 선물인지도 모릅니다. 언론에서는 처서 후에도 8월 말까지 폭염과 열대야가 계속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제 감각으로는 분명 가을입니다. 피부에 와닿는 바람의 감촉이 그 증거입니다. 슈퍼 블루문이 우리 곁을 떠난 이후의 사진을 올립니다. 하마터면 이 아름다운 풍광을 혼자만 감상할 뻔했습니다. 그때 보조 배터리를 준비하길 참 다행입니다. 계산해 보니 약 12시간동안 하늘에 집중한 셈입니다. 슈퍼 블루문을 맞이한 19일 초저녁부터 20일 일출을 끝으로 집에 돌아온 시각까지가 그리 길지는 않았습니다. 일에 집중하면 .. 더보기
슈퍼 블루문 2부 태풍 '종다리'의 영향으로 비가 많이 내리고 있다. 그렇다고 계속해서 비가 내리는 것은 아니다. 가끔씩 청명한 하늘도 나타난다. 새벽달도 잠시 얼굴을 비추었다. 그러다가 또 비가 내린다. 영산강 물은 계속해서 바다로 방출되고 있다. 오랜만에 시원한 바람을 만끽한다. 태풍은 지나갔다고 하는데 지금도 바람이 세차다. 아직 뉴스도 보지 못하고 사진을 고르고 글을 쓴다. 인간이 얼마나 가련한 존재인가. 우리는 지구를 둘러싼 환경의 지배를 받는다. 햇볕이 따가우면 폭염으로, 비가 내리지 않으면 가뭄, 많이 내리면 홍수, 추우면 한파, 눈이 많이 내리면 폭설, 바람이 거칠게 불면 태풍으로 큰 곤역을 치른다. 나약한 인간이 천재지변을 막을 수는 없다. 그러나 우리는 재난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는 있다. 모두가 신경써야.. 더보기
슈퍼 블루문 보셨나요? 보름달이 연이틀 두 번 뜨는 경우가 있다. 재미도 있고 혼돈스럽기도 하다. 8월 18일은 음력으로 7월 15일이었다. 보름날이니 당연히 보름달이 떴다. 그런데 음력 16일인 어제도 보름달이 떴다. 새벽 5시인데도 하늘에는 보름달이 떠있다. 슈퍼 블루문이다. 아주 쉽고 간략하게 설명하겠다. 이 기회에 슈퍼문과 블루문 그리고 슈퍼 블루문에서 대해서 이해하길 바란다. 슈퍼 블루문(Super Blue Moon)은 슈퍼문(Supermoon)과 블루문(Blue Moon)이 동시에 발생할 때 나타나는 특별한 보름달이다. 슈퍼문은 달이 지구와 가장 가까운 지점에 있을 때 보이는 보름달이다. 평소에 달과 지구는 약 38만 4,400Km 딸어져 있다. 그런데 이번 슈퍼 블루문은 약 36만 1, 969Km까지 접근한다고 한..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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