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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는 항구 - 2024 여름 가끔은 예정에 없는 장소를 갈 수도 있다. 어제의 경우가 그렇다. 바쁜 일정 속에서 목포 삼학도와 선창가를 다녀왔다. "오늘이나 내일 목포 선창가의 풍정을 담은 글과 많은 컷의 사진을 올려주세요... '목포는 항구다',노랫말을 새겨서........... 산초 부탁." 박성현 화백이 이틀 전 카톡을 보내왔다. 난감했다. 그날의 날씨에 따라 사진의 분위기와 질감이 다르기 때문이다. "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거나, 그 정취를 느끼고 싶소. (중략) 그대의 뛰어난 감성을 믿소....." 날씨를 구실삼아 머뭇거렸더니 거절할 수 없게 만드신다. 그렇게 떠밀려 선창가에 가게 되었다. 박성현 교수께서 고향을 떠난 목포 출신 화가들과 함께 9월에 목포에 온다. '목포는 항구다 - 전'을 기획하고 계신다. 올해 흘린 땀의.. 더보기
크레센트 호숫가에서 워싱턴주 이틀째 캠프의 정박지는 '포트엔젤레스(Port Angeles)'의 페어홀름 캠핑장(Fairholm Campground)이었다. 올림픽 국립공원의 최북단으로 캠핑장에서 30m만 내려가면 호수가 나온다. 크레센트 호수(Lake Crescent). 참으로 아름다운 호수였다. 어찌나 큰지 도보로는 다 돌 수 없다. 초승달(Crescent)을 닮은 이 호수를 구글지도는 왜 '크레스켄트'라고 표기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독일과 연관된 사연이 있는가? 독일계 사람이 이 호수를 처음 발견했는가? 어쨌든 이 호수 주위에 수 많은 캠핑장들이 있다. 비교적 일찍 캠핑장에 도착했다. 가는 길에 전기구이 통닭과 맥주까지 준비하였다. 더구나 전날 묵었던 사람들이 남긴 장작도 남아 있어서 캠프 파이어도 기대할 수 있었다. .. 더보기
나 이제 가노라 원래는 크레센트 호수의 풍광을 올리려는 계획이었다. 새벽 3시에 일어나 사진까지 골랐었다. 오늘 새벽 영산강 끝자락의 여명이 심상치 않았다. 몇 컷만 담으려다 배터리가 소진될 때까지 담았다. 마지막 컷은 화면이 보이지 않아 감으로 셔터를 눌렀다. 대한민국에서 예술을 한다는 것은 참으로 힘들다. 몇푼의 보조비를 받으려고 자존심을 버려야 할까. 김민기. 그는 내가 알고 있는 진정한 공연예술가였다. 예술성과 대중성의 경계에서 치열하게 공연예술의 한 획을 그었다. 자금은 문 닫은 그의 극장에 포스터 한 장 붙이는 심정으로 영산강 끝자락의 오늘 새벽을 담았다. '태양'과 "아침이슬"은 상극이다. 태양이 붉게 떠오르면 아침이슬은 사라져야 한다. 그의 시가 의미심장하다. 나 이제 가노라. 앞서간 그가 정말 우리 곁을.. 더보기
미국의 힘 - 숲 목포에는 비가 멈췄다. 방향에 따라 다르지만 맑게 갠 하늘이다. 동이 터오지만 멀리는 나가지 못할 상황이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그러나 곧 무더위가 시작되는 예감이 드는 일출의 기상이다. 미국의 힘이 무엇일까? 경제력. 군사력. 빈부의 격차가 가장 큰 나라. 사람에 따라 미국에 대한 평가는 다를 것이다. 미국의 힘은 숲에 있다. 3박 4일의 워싱턴주 여행에서 내린 결론이다. 미국의 숲을 극히 일부를 보았지만 나는 그렇게 말하고 싶다. 올림픽 국립공원 호 레인 숲(Olympic National Park Hoh Rain Forest)을 가기 전에 호 레인 방분자 센터(Visitor Center)와 그 주변 숲을 찾아갔다. 슾속에 들어가면 수많은 트레일(Trail)과 숲길이 나온다. 그곳을 다 가보기에는.. 더보기
디기탈리스 어제는 해가 뜨고 비가 그쳐 장마가 끝나는 줄 알았다. 천둥과 번개에 선잠을 깨고나니 비가 다시 내린다.귀국하는 날부터 흐린 날씨와 비가 내리기를 반복했다. 나야 한 주일밖에 되지 않지만 국민들은 이제 짜증이 날 만도 하다.미국에서 45일 머무르는 동안 비 구경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귀국하는 첫날은 내심 기분이 좋았다. 비가 내리면 마음이 차분해지기 때문이다.이제 나도 짜증이 난다. 온 나라가 물난리로 걱정이 많다.  그러나 비만큼은 하늘에 맡겨야 한다. 더 큰 피해가 없기를 바랄 뿐이다.일요일인 오늘은 블로그를 하루 쉬려고 했었다. 그러나 새벽에 눈을 뜨면서 생각을 바꿨다.비가 내리는데 어디를 갈 수 있겠는가.  방바닥까지 끈적거리는 집안에서 뭘 하겠는가. 꽃이라도 보여드려야 한다는 생각에 이르.. 더보기
절경 루비 해변(Ruby Beach) 올림픽 국립공원의 면적이 서울시보다도 넓다는 언급을 했었다. 또 올림픽 공원은 수 많은 해변과 숲길 그리고 캠핑장이 있다는 사실도 이미 말씀드렸다. 세면장에서 양치질과 세수만 하고 아침부터 서둘러 이동했다. 그날 세 곳을 들러야 한다고 한다. 도로는 숲속의 왕복 1차선이다. 가도가도 하늘이 보이지 않는 원시림의 숲이다. 간혹 자작나무도 보이고 길가에 키가 큰 다기탈리스가 예쁘게 꽃을 피우고 있다. 몇 개의 해변을 지났다. 그런데 풍광이 범상치 않는 해변을 발견하였다. 미국 해변에 이런 예쁜 섬이 있는 해변도 있었던가. 루비 해변(Ruby Beach)이라는 안내판이 보였다. 우리는 그 해변에 잠시 들르기로 했다. 가이드 겸 드라이버인 딸은 1시간의 여유를 주겠다고 했다. 여행의 주도권은 이미 어린 딸이 쥐.. 더보기
칼라록 해변의 새벽 캠핑카 지붕에 설치된 텐트 안에서 워싱턴주의 첫밤을 보냈다. 여름이지만 새벽은 날씨가 추웠다. 칼라록 해변의 석양은 나름 만족스러웠다. 해변의 새벽을 놓칠 수 없어 새벽 4시에 일어나 해변을 들락거리며 동이 트기를 기다렸다. 처음부터 일출은 기대하지 않았다. 해가 지는 곳이 바다였고 해가 뜨는 곳은 하늘을 찌를 듯이 솟은 나무들이 울창한 원시림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분명하게 밝히고 가야 할 사항이 있다. 칼라록 해변은 올림픽 국립공원에 있는 해변의 하나일 뿐이다. 이 해변 말고도 공원 주변에는 수 십 개의 해변과 수 백 개의 캠핑장이 있다. 그리고 각각의 캠핑장에는 가족 또는 단체 단위의 주차, 캠프 파이어, 휴식 공간과 시멘트로 만든 식탁과 의자가 설치되어 있다. 캠핑장에 대해서는 또 언급이 될 것이다.. 더보기
태양이 태평양에 숨은 이후 전국에 비가 많이 내리고 있다. 목포는 어제부터 소강상태다. 대신 흐린 날씨에 바람이 세차다.사진을 촬영할 때는 주로 직감에 의존한다. 그러나 블로그 작업은 철저한 계산으로 선별의 과정을 거친다.비슷한 카데고리의 사진을 계속해서 올리는 것이 부담스럽다. 독자들에게 여행의 연속성을 주고 싶지만 지루함이 따를 수 있다.오늘 사진은 그러한 배려 속에서 한국과 미국의 풍광이 절충되어 있다. 즉, 칼라록 해변의 태양이 태평양에 숨은 이후의 풍광과 영산강 끝자락의 어제 모습을 함께 실었다.캘리포니아도 그렇지만 워싱턴주 주변의 여름 날씨는 낮은 뜨겁다. 그러나 저녁부터는 시원한 단계를 지나 춥다.  슬리핑백 속에 들어가서도 겉옷을 입고 자야 한다.바람이 많이 부는데 시원한 기분이 들지 않는 것이 한국의 장마철이다.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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