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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116 축구공은 둥글다. 우리가 사는 지구는 물론 해와 달도 둥글다. 달걀을 비롯하여 세상의 모든 알은 둥글다. 그러고 보니 사람의 얼굴도 눈알도 둥글다. 축구란 것이 별거 아니다. 둥근 축구공이 골대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둥근 두 부분으로 지켜보는 경기가 축구다. 지구는 분명 둥글다. 그러나 지구에 사는 우리의 현실은 둥글지만은 않다. 불공평이 존재하고, 예상치 못한 결과가 발생하기도 한다. 인간사의 희비극이 둥근 지구 안에서 일어나고 있다. 한글로 ‘운(運)’의 글자를 뒤집어 보면 ‘공’이라는 글자가 된다. 축구 경기를 잘해도 공이 들어가지 않으면 이기지 못한다. 그래서 축구 경기는 운도 따라야 한다. 태극 전사들이 우루과이를 맞아 잘 싸웠다. 그러나 둥근 공이 우루과이의 골대에는 들어가지 않았다.하지만 우.. 더보기
석양의 해와 달 한주가 시작되는 월요일입니다. 휴일 잘 보내셨나요? 이곳 남녘은 새벽부터 비가 내렸습니다. 농부에게는 턱없는 양이지만 새벽 더위를 몰아내기에는 충분합니다. 바람도 설렁설렁 불어와 제법 시원합니다. 3시에 일어나 사진 정리하고, 새벽 손님을 위해서 사진 몇 컷 올리고 영산강 강둑을 걸었습니다. 비를 온몸으로 맞으며 새벽을 지키는 달맞이꽃이 처량하지만 아름답습니다. 달맞이꽃도 보름달을 기다릴까요? 비가 적당히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땅속 깊이 물이 고이도록 푹신 내렸다가 보름 전날은 멈췄으면 합니다. 보름달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번 기회에 보름달의 속살까지도 담고 싶은 마음입니다. 저의 기다림이 여러분의 힐링으로 연결되기를 희망해 봅니다. 일기예보와는 달리 많은 비는 아닌 것 같습니다. 벌써 하늘 색깔이 달.. 더보기
꽃이 뜨고 해가 피네 꿈이 꽃이 되어 꽃이 꿈이 되어 꽃이 뜨네 꿈이 피네 꽃이 뜨네 해가 피네. 시제를 정성스럽게 모셨습니다. 이사회도 성공적으로 잘 마쳤습니다. 나주 금사정의 선비정신이 삼향 땅에 굳건한 뿌리를 내릴 것입니다. 저의 기쁜 마음과 의지의 표현으로 '꽃이 뜨네 해가 피네'의 제목을 달았습니다. 영산강 최후의 끝자락에 핀 유채꽃도 함께 참여했습니다. 오늘 새벽은 무안공 할아버지와 함께하렵니다! 희망찬 주일 시작하세요! 더보기
봄눈(春雪) 어김없이 4시에 눈을 떴다. 어김없이 눈이 내렸다. 봄눈이다. 춘설(春雪)이다. 어김없이 차를 몰고 나간다. 어김없이 해가 뜬다. 오늘 일출은 딱 40초다. 남녘 하늘에는. 봄도 좋고 눈도 좋고 해도 좋고 나도 좋다 봄눈 내리는 새벽이 참 좋다. 더보기
나불도(羅佛島)의 겨울 나불도(羅佛島)의 겨울 아득한 옛날 바다에 떠 있을 때 나한(羅漢이 피안(彼岸)을 묻고 부처(佛)가 섬이라고 답했다. 고려 강에 떠 있을 때 충렬왕이 꽃을 묻고 후궁(後宮)이 능소화라고 답했다. 그리고 또 고려 바닷물이 빠질 때 왜구가 바다를 묻고 장군이 강이라고 답했다. 조선 강물이 빠질 때 왕씨(王氏)가 땅을 묻고 이씨(李氏)가 국(國)이라고 말했다. 60, 70년대 강해(江海)가 하나였을 때 땅이 김장을 묻고 섬이 배추라고 말했다. 엊그제 육지가 되었을 때 바다가 물을 묻고 강이 똥이라고 답했다. 오늘 해가 멀리 도망갈 때 새가 시간을 묻고 내가 석양이라고 답했다. 내일 다시 날이 밝을 때 내가 역사를 묻고 해가 꿈이라고 답할 것이다. 해는 지고 외로운 새 한 마리 어디서 왔느뇨? 어디로 가느뇨? 더보기
바다로 가면서 코로나 일일 확진자가 연이틀 5,000명을 넘었다. 오늘도 어제 기준 4944명이 나왔다. 이쯤 되면 K-방역이 아니라 K-위기가 도래한 것이다. 10. 100. 500. 1000. 3000. 5000. 숫자가 늘어나도 항상 며칠뿐이다. 통계가 나오면 며칠만 떠들어대고, 며칠만 지나면 또 그 숫자에 익숙해진다. 정부도, 국민도. 4944명. 5000명보다는 적다지만 고등학교 동창생 모두를 합한 수의 열 배가 넘는 숫자다. 이제 당분간은 최소한 4000명 수준은 유지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오늘 정부가 대책을 발표했다. 대책이라는 게 모임에 관한 것뿐이다. 숫자에 놀라고 숫자로 해결하려는 미봉책이 조두(鳥頭)와 같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고 있다. 그런데 외양간 고친 흔적이 없다. "센놈"이 오고.. 더보기
달 배웅과 해 마중 달 배웅, 해 마중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옛 마을의 모습도 마을 이름도.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미풍양속도 세시풍속도.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강강술래와 달맞이도.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옛글도 옛말도. 오늘도 아침 해는 떠오르는데... 오늘도 저녁달은 떠오르는데... 오늘은 달 배웅과 해 마중을 했습니다. 해(日)와 달(月)이 만나 밝아지는(明) 그날을 기원해 봅니다. 우리의 진정한 명일(明日)을 위하여! * 영산강이 흐르는 망월리, 주룡, 소댕이에서 달 배웅하고 해 마중하는 이른 아침을 담았습니다. 뜻깊은 한가위 되세요!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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