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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재

피안의 섬 나불도는 설국을 꿈꾼다 전망 좋은 집에서 방금 촬영한 풍광이다. 옥암천은 곡선으로 영산강과 연결되고 자전거길이 직선으로 영산강을 따라 이어진다. 강 건너 어렴풋이 보이는 왼쪽 산 앞에 나불도가 선명하게 보인다. 강 건너 오른쪽 도로가 영산강 끝자락으로 목포 바다와 경계를 긋는다. 나불도에 있는 한옥 호텔 '영산재'에는 주말을 제외하고는 손님이 별로 없다. 풍광이 좋아도 나불도 자체에 별다른 콘텐츠가 없기 때문이다. 나불도 농업박물관 관리 사무실도 한옥 건물이다. 남천나무 열매가 빨갛게 익었다. 눈속에 핀 아름다움을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는다. 눈 내린 영산재. 눈길 머무는 곳마다 아름다움 뿐이다. 눈은 한옥의 지붕을 위해 존재한다. 눈은 대나무와 애기동백의 아름다움을 위해 존재한다. 눈을 좋아하는 이유다. 나불도에 사람이 없다... 더보기
눈 - 동백 - 영산재 사진 몇 컷 올립니다. 글과 사진, 아침에 보완, 정리합니다. 화이팅입니다. 새벽 3시쯤 그렇게 올리고서 잠을 청했다. 그때까지는 눈이 내리지 않았다. 올 겨울 들어 목포에 다섯 번째 눈이 내린다. 눈은 양날의 칼이란 속성을 갖고 있다. 아름다움과 미끄러움이다. 눈의 아름다움을 계속해서 올린다. 눈이 내린 다음 날 나불도의 평온한 모습이다. 나불도에는 한옥호텔이 하나 있다. 영산재(榮山齋) 호텔이다. 오늘은 영산재와 눈의 만남을 다룬다. 영산재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정원을 갖고 있는 호텔이다. 그 정원에 예쁜 나무들이 많다. 은목서가 예술이다. 소나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영산재 지붕 위에 쌓인 눈이 정겹다. 도시에서 볼 수 없는 아름다움이다. 아름다움은 숨어 있다. 영산재 뒤쪽에 가면 애기동백이 환.. 더보기
나불도의 가을 이야기 1 오늘은 ‘나불도’로 시작해서 나불도로 끝내려고 한다. 오늘 새벽부터 아침까지 그곳에서 목격한 사람은 4명에 불과하다. 평상시에도 마찬가지다. 전라남도가 초창기 많은 투자를 하여 농업박물관을 짓고 영산재 한옥 호텔을 운영하고 있지만 썰렁하기만 하다. 코로나 위기 탓만은 아니다. 전라남도 지사와 영암 군수한테 힌트 하나 드리겠다.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 나불도가 역사적으로 주목을 받은 적은 없다. 그러나 ‘나불도’ 라는 땅 이름에는 그럴싸한 전설이 전해 오고 있다. 소승 불교에서, 불제자 중에 번뇌를 끊어 더 닦을 것이 없어, 공양을 받을 만한 덕을 갖춘 사람을 ‘아라한(阿羅漢)’이라고 한다. 이 아라한을 줄여서 나한(羅漢)이라고 하는데, 아주 옛날 나한과 부처님이 영산강을 건너 '피안(彼岸)의 섬'으로 가..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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