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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섣달 그믐날의 새벽 단상 오늘은 섣달 그믐날 내일이 설날입니다. 몇 시간 후 서울로 출발합니다. 올해 설은 우리 4남매가 오랜만에 만납니다. 어머님 모시고 함께 떡국을 먹게 되었습니다.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설을 샙니다. 아들과 딸은 올해도 함께하지 못합니다. 저 또한 오랜 외국 생활로 많은 명절을 부모님과 함께하지 못했습니다. 이제 그때의 부모님 심정을 이해할 나이가 되었습니다. 남녘의 석양을 올립니다. '황금 토끼'를 보고 난 뒤, 또 다른 바다에서 담았습니다. 양력으로, 음력으로 한 해를 두 번 보내야 하는 나이들은 울적한 날입니다. 그러나 하루쯤은 울적해지는 것도 괜찮은 일이지요! 화팅입니다! 더보기
천황사에 눈이 내린다 아들아! ‘월출산 천황사 가는 길’에 이어 너의 기상 시간에 맞춰 천황사의 설경을 올리고 싶었다. 사진을 고르고 글을 쓰다보니 단조로워 몇 개의 사진을 추가한다. 보충한 사진은 하산 후의 월출산 설경이다. 사진의 질감이 다른 것은 날씨가 뱐했기 때문이다. 잔뜩 흐렸던 날씨가 맑게 개고 월출산이 선명하게 드러난 것이다. 다른 설명은 생략하고 천황사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하겠다. 우리나라에 천황사(天皇寺)라는 절이 두 곳에 있다. 영암 월출산 말고도 전라북도 진안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금산사(金山寺)의 말사인 진안의 천황사는 신라 헌강왕 1년(875) 무염국사(無染國師)가 창건하였고, 고려 문종 19년(1965) 에 대각국사(大覺國師) 의천(義天)이 중창한 사찰이다. 영암 월출산의 천황사는 신라 말 고.. 더보기
아들과 달 그리고 갓바위 아들아! 엄마와 떨어져 가기 싫어하는 너희들을 미국에 데리고 간 지 어언 16년이 지났구나. 아빠와 함께 영어 단어를 공부하던 너희들은 불과 6개월 만에 아빠를 앞질렀다. 한국 친구들을 두들겨 패는 미국 애들을 그냥 볼 수 없는 너의 의협심이 핸콕 파크를 떠들썩하게 했었지. 교장실을 찾아가던 그 날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떨린다. 학위논문 통과 소식을 듣고 엄마는 산책으로 감정을 다스리는 모양이다. 압박감을 이겨내며 하나의 성취를 일궈낸 네가 자랑스럽구나. 삶은 자신과의 약속이고 너는 그 싸움에서 승리를 쟁취했다. 옛 앨범을 뒤지다가 티 없이 맑고 밝은 사진 하나를 골랐다. 아빠가 날리던 시절, 러시아 교수가 우리 집에 왔을 때 아빠가 포착한 순간이다. 너희들이 아니었다면 그때 아빠는 대학에 사직서를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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