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극 썸네일형 리스트형 초혼묘(招魂墓) 가던 날 며칠 전 수산(水山) 김우진(金祐鎭, 1897~1926) 선생의 초혼묘(招魂墓)를 다녀왔다. 초혼묘는 말 그대로 넋을 부르는 묘로 시신이 없는 묘를 말한다. 수산의 초혼묘는 청계 월선리에서 일로로 가는 길목의 산 정상에 있다. 높은 산은 아니지만, 묘소까지 가는 길은 무척 가파르다. 어떻게 이런 장소에 묘를 썼을까? 그런 의문은 산의 정상을 오르니 쉽게 풀렸다. 초혼묘는 바다를 향하고 있었다. 김우진이 활동하던 시절만 해도 지금의 들판은 바다였다. 윤심덕과 함께 바다에 몸을 던진 수산의 영혼을 고향 땅으로 부르기 위하여 그 가파른 산의 정상에 초혼묘를 만들었던 것이다. 이정표가 없어 수산 선생의 초혼묘를 찾지 못하고 산속을 헤매다가 돌아온 지 1년을 넘겨버렸다. 마침내 박관서 작가의 안내로 초혼묘를 찾아..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