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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116 축구공은 둥글다. 우리가 사는 지구는 물론 해와 달도 둥글다. 달걀을 비롯하여 세상의 모든 알은 둥글다. 그러고 보니 사람의 얼굴도 눈알도 둥글다. 축구란 것이 별거 아니다. 둥근 축구공이 골대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둥근 두 부분으로 지켜보는 경기가 축구다. 지구는 분명 둥글다. 그러나 지구에 사는 우리의 현실은 둥글지만은 않다. 불공평이 존재하고, 예상치 못한 결과가 발생하기도 한다. 인간사의 희비극이 둥근 지구 안에서 일어나고 있다. 한글로 ‘운(運)’의 글자를 뒤집어 보면 ‘공’이라는 글자가 된다. 축구 경기를 잘해도 공이 들어가지 않으면 이기지 못한다. 그래서 축구 경기는 운도 따라야 한다. 태극 전사들이 우루과이를 맞아 잘 싸웠다. 그러나 둥근 공이 우루과이의 골대에는 들어가지 않았다.하지만 우.. 더보기
수(數)와 둥근 달 1, 2, 3, 4, 5, 6, 7, 8, 9, 10... 우리는 숫자 속에서 살고 있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번호가 붙는다. 생년월일을 모르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주민등록번호도 마찬가지다. 이력서 한 장을 쓸 때도 집 주소를 적는다. 요즘은 집 전화번호는 없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휴대폰 번호가 없는 사람은 없다. 학교에 가면 학번이 붙는다. 대학원까지 합하면 학번이 여러 개 된다. 군대에 가면 군번이 붙는다. 취직하면 사번이 붙는다. 교수들은 교번이 있다. 이거 모르면 성적평가도 못 올린다. 누구나 통장계좌 하나씩은 갖고 있다. 여기에도 고유번호가 있고 자신의 비밀번호가 있다. 비밀번호를 모르면 자신의 돈도 찾을 수가 없다. 외국에 가려면 여권이 있어야 한다. 여기도 예외 없이 번호가 붙는다. 그것.. 더보기
갈매기는 보름달을 보았는가? 오늘은 사진만 올립니다. 어제 촬영한 사진입니다. 사진의 힘을 누를 만한 글을 쓰기에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또한 촉박한 숙제에 밀려 오늘은 사진으로 글을 대신합니다.. 사진만 보셔도 방문하신 보람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갈매기가 보름달을 보았느냐는 질문을 여러분에게 남깁니다. 아직 갈매기와 달의 사진은 많이 남아있습니다. 숙제를 끝내고 주말에 차분하게 글 올리겠습니다. 오늘도 멋진 시간 되세요! 여러분의 멋진 가을을 응원합니다. 더보기
비 오는 날의 꽃에 대한 단상 폭염, 폭우, 코로나. 가뭄, 무더위로 전국이 비상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블로그에 사진을 올린다는 것이 어쩐지 죄송스럽습니다. 고통을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어제 처음에는 영산강의 새벽하늘과 새벽달의 모습만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그러나 생각이 바뀌어 조금은 희망을 줄 수 있는 사진 몇 장 추가했지요. 블로그에 올릴 사진과 글은 밀려있습니다. 오늘도 새벽에 일어나 고민을 거듭했습니다. 물난리로 고통받는 분들이 많은데 관매도나, 유달산을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마침내 목포에 아침부터 비가 내립니다. 새벽까지는 오지 않았는데 조금은 올 것 같습니다. 어제 살짝 내밀다 들어간 달을 보면서 비를 예상했습니다. 그동안 너무 가물었습니다. 적당히 내려야 할 건데 ‘적당히’가 문제입니다. 인간은 자.. 더보기
석양의 해와 달 한주가 시작되는 월요일입니다. 휴일 잘 보내셨나요? 이곳 남녘은 새벽부터 비가 내렸습니다. 농부에게는 턱없는 양이지만 새벽 더위를 몰아내기에는 충분합니다. 바람도 설렁설렁 불어와 제법 시원합니다. 3시에 일어나 사진 정리하고, 새벽 손님을 위해서 사진 몇 컷 올리고 영산강 강둑을 걸었습니다. 비를 온몸으로 맞으며 새벽을 지키는 달맞이꽃이 처량하지만 아름답습니다. 달맞이꽃도 보름달을 기다릴까요? 비가 적당히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땅속 깊이 물이 고이도록 푹신 내렸다가 보름 전날은 멈췄으면 합니다. 보름달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번 기회에 보름달의 속살까지도 담고 싶은 마음입니다. 저의 기다림이 여러분의 힐링으로 연결되기를 희망해 봅니다. 일기예보와는 달리 많은 비는 아닌 것 같습니다. 벌써 하늘 색깔이 달.. 더보기
일출이면 어떻고, 월출이면 어떤가! 석천전다(石泉煎茶) 초의(草衣) 석천에서 차를 끓이며 하늘빛은 물과 같고 물은 안개와 같아 이곳에 와서 지낸 지도 어느덧 반년일세 따스한 밤 몇 번이나 밝은 달 아래 누웠는가 맑은 강물 바라보며 갈매기와 잠이 드네 시기하고 미워하는 마음 원래 없었으니 비방하고 칭찬하는 소리 응당 듣지 않았네 소매 속에는 차가 아직 남아 있으니 구름에 기대어 두릉의 샘물 담는다네 해남 대흥사에서 머물던 초의선사가 한양에 온 지 어느덧 반년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두릉 위 달은 비추고 갈매기도 잠을 자는지 하늘빛이 기묘하네. 초의선사의 시심(詩心)에 빠져봅니다. 밤이면 어떻고 아침이면 어떤가! 달이면 어떻고 태양이면 어떤가! 日出이면 어떻고 月出이면 어떤가! 日沒이면 어떻고 月沒이면 어떤가 한강이면 어떻고 영산강이면 어떤가! 더보기
바다로 가면서 코로나 일일 확진자가 연이틀 5,000명을 넘었다. 오늘도 어제 기준 4944명이 나왔다. 이쯤 되면 K-방역이 아니라 K-위기가 도래한 것이다. 10. 100. 500. 1000. 3000. 5000. 숫자가 늘어나도 항상 며칠뿐이다. 통계가 나오면 며칠만 떠들어대고, 며칠만 지나면 또 그 숫자에 익숙해진다. 정부도, 국민도. 4944명. 5000명보다는 적다지만 고등학교 동창생 모두를 합한 수의 열 배가 넘는 숫자다. 이제 당분간은 최소한 4000명 수준은 유지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오늘 정부가 대책을 발표했다. 대책이라는 게 모임에 관한 것뿐이다. 숫자에 놀라고 숫자로 해결하려는 미봉책이 조두(鳥頭)와 같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고 있다. 그런데 외양간 고친 흔적이 없다. "센놈"이 오고.. 더보기
달 배웅과 해 마중 달 배웅, 해 마중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옛 마을의 모습도 마을 이름도.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미풍양속도 세시풍속도.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강강술래와 달맞이도.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옛글도 옛말도. 오늘도 아침 해는 떠오르는데... 오늘도 저녁달은 떠오르는데... 오늘은 달 배웅과 해 마중을 했습니다. 해(日)와 달(月)이 만나 밝아지는(明) 그날을 기원해 봅니다. 우리의 진정한 명일(明日)을 위하여! * 영산강이 흐르는 망월리, 주룡, 소댕이에서 달 배웅하고 해 마중하는 이른 아침을 담았습니다. 뜻깊은 한가위 되세요!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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