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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nislavsky(스타니스랍스키)

갈매기 연기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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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무안, 영암의 경계선에서, 2022년 7월 20일 아침

 

 

 

 

 

목포 바다와 갈매기

갈매기 연기론

한 편의 연극을 제작하는 과정에는 여러 단계가 있습니다.

작품이 선정되고 역할에 맞는 배우를 선발합니다.
배우들과 함께 작품을 독회하고 작품을 분석합니다.
역할이 결정되고 역할의 행동을 찾아 연습을 하면서 배우들은 성격을 창조합니다.

연습이 무르익을 때쯤 팜프렛에 실을 배우들의 프로필 사진을 촬영합니다.

팜프렛도 작품이다. 공연이 끝나고 남는 건 이것 뿐이다.

여자 배우들은 자신의 모습이 예쁘게, 남자 배우들은 멋있게 나오기를 기대하며 온갖 포즈와 표정으로 사진작가를 힘들게 합니다.

이렇게 모든 연기자들이 연습을 진지하게 하면 한국연극 발전 10년은 앞당길 수 있습니다.

연습은 공연처럼, 공연은 연습처럼 최선을 다하면 됩니다.

팜프렛 사진을 촬영할 때 절실하게 느낀 점이 있습니다. 

배우들에게 묻습니다.  사진을 촬영할 때 무슨 생각을 하느냐? 예쁘게, 멋있게만 찍을려고 하는데 내 눈에는 영 아니올씨다!

자기 역할과 제시된 상황에 맞는 내면적 행동을 하라. 

짧은 장면을 몇 개 설정하여 연습처럼 연기를 하면 됩니다.
작가는 배우의 그런 표정을 순간적으로 포착하면 됩니다. 
그렇게 되었을 때 영원히 남는 팜프렛도 하나의 작품으로 남게 됩니다.

연극 작품에서의 아쉬움이 갈매기 배우를 만나면서 해결되었습니다.

참으로 만족스런 연기입니다. 연습을 하지 않았는 데도 갈매기의 표정과 포즈는 자연스럽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갈매기는 자신의 상황에 맞는 내면적 행동을 했던 것입니다. 이것이 연기의 기본입니다.

모스크바예술극장의 심볼마크가 갈매기입니다. 안톱 체호프의 <갈매기>가 성공을 거두며 모스크바예술극장은 세계연극의 산실로 자리를 잡아갑니다.

여기서 분명하게 기억해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모스크바예술극장이 세계연극의 표본이 되었던 원동력은 스타니스랍스키 시스템에 따라 훈련된 배우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 이 새벽,
저 갈매기를 통해 스타니스랍스키를 만나고 있습니다.

일상도 마찬가지입니다. 매사를 진지하게 생각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가장 아름다운 표정입니다.

사진은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여러분 내면을 그대로 읽어냅니다.


여러분의 아름다운 생각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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