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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잠일기(栢蠶日記)

해 - 산 - 강 날씨가 무척 춥습니다. 전국에 한파주의보와 한파경보가 곧 내려진다고 합니다. 한파주의보는 아침 기온이 영하 12도 이하일 때, 한파경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이틀 이상으로 영하 15도를 밑돌거나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져 큰 피해가 예상될 경우에 내려집니다. 새벽에 사진만 올려놓고, 영산강 끝자락을 다녀왔습니다. 셔터를 누르기도 힘든 추위였습니다. 어제 두 개의 블로그 글에 많은 분이 방문하셨습니다. 블로그를 개설한 이래 최다의 방문자였습니다.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 인간들은 대부분 결과에만 집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과정 전체를 관통하지 않고 한순간, 또는 일부만을 보고서 판단합니다. 그러한 성급함이 본질에 대한 오해를 불러오고, 사건과 사실에 대해 오판을 하게 됩니다. 일은 치밀하게 하고 삶은 여유로워야 한.. 더보기
계묘년 새해 해맞이 계묘년 새해 첫날부터 가슴 두근거리는 아침이었습니다. 자신만만하게 영산강 주룡나루로 갔지만, 하늘은 잔뜩 흐렸습니다. 새해 첫날부터 망신살이 뻗치는 것은 아닐까, 지금까지 쌓아온 노력이 허사가 되는 것이 아닐까! 많은 수는 아니었지만, 일출을 기대했던 사람들이 하나둘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영산강 끝자락의 하늘 상태를 점검했습니다. 영산강 끝자락도 일출 기미가 없다고 합니다. 어제 복길항에서 에너지를 소진한 태양이 기운이 떨어진 것일까요! 동해안의 일출 상황이 카톡으로 하나하나 들어왔습니다. 기다리자. 꼭 솟아오를 거야! 단지 시간이 늦을 뿐 꼭 나타날 거야! 무안공(務安公) 할아버지! 도와주세요! 얼마나 지났는지 모른다. 은적산에서 기적이 일어나고 있었다. 나중 확인한 시각이 아침.. 더보기
송호영묘(送虎迎卯)! 희망찬 계묘년(癸卯年) 새해입니다. 송호영묘(送虎迎卯)! 호랑이해를 보내고 토끼해를 맞이했습니다. 임인년, 2022년의 마지막 태양을 담았습니다. 무안군 청계면 복길항에서 멋진 행운을 얻었습니다. 무안군 청계면 복길리. 복길(卜吉)! 점 '복(卜)'자 길할 '길{吉)' 자! 의미가 심상합니다. 그래서 이런 그림이 나오는 겁니다! 서해 바다로 숨은 태양이 영산강으로 솟아오르는 광경은 오후에 공개할 예정입니다. 임인년의 마지막 일몰이 너무 강렬하여 조금은 걱정이 됩니다. 초대 무안현감 무안공 할아버지의 부름에 따라 새벽에 주룡나루에 갑니다. 복된 새해 되세요! 우리 모두의 계묘년을 응원합니다! 대한민국 화(和)팅입니다! 계묘년 새해 백잠 드림. 더보기
헌사(獻寫) - 얼굴 없는 천사를 위한 뉴스를 잘 보지 않는다. 날마다 짜증이 나는 이야기가 반복되기 때문이다. 참으로 오랜만에 ‘따뜻한 이야기’가 뉴스에 나왔다. 전주의 '얼굴 없는 천사'. 이름을 아는 사람이 없다. 그래서 나는 그를 오미자(五美子)로 부르련다. 다섯 가지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분이다. 얼굴 없는 천사의 아름다움을 다섯 가지로 요약한다. 이름하여 오미(五美)다, 일미(一美) 가난한 자에게 선행을 베푸는 것 자체가 아름다움이다. 이미(二美) 선행을 베풀면서도 이름을 밝히지 않는 것 또한 아름다운 일이다. 삼미(三美) 일회성이 아니라 선행을 지속성 있게 하고 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사미(四美) 고액의 돈을 해마다 낼 때는 가족의 합의가 있었을 것이다. 아름다운 가족이 아닐 수 없다. 오미(五美) 얼굴 없.. 더보기
성탄절 일출 3가지의 ‘길’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발길. 아름다움을 찾는 눈길.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손길. 성탄절 일출을 담았습니다. 예수가 걸었던 길이 예술가가 걸어가는 길이 하나였음을 절감하는 성탄절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가 예술가입니다. 세상에 대한 따뜻한 발길, 눈길, 손길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응원합니다. 여러분의 발길, 눈길, 손길을! 더보기
전주 그리고 눈 전라북도는 눈이 더 많이 내렸습니다. 전주 가는 길은 온통 눈세상입니다. 셔터를 누르는 저는 소년의 심정이지만 핸들을 잡고 있는 아내는 고통의 연속입니다. 목포에서 약속 장소인 전주의 한식당 '호남각'까지는 4시간이 걸렸습니다. 우리를 포함해서 모두 일곱 분이 모였습니다. 건축가이자 세예가인 추원호 시인. 카톡상으로만 뵙고 초면입니다. 대학시절 만났다가 지난 여름 42년만에 만난 심가영, 심가희 자매. 두 분은 한국무용을 세계에 알린 예술인으로 삼례예술촌 공동 대표를 역임했습니다. 두 분은 전주에서 특강을 주선해 주셨고, 전북 누벨바그영화제에도 저와 윤문식 선배를 초청해 주신 문화기획가들입니다. 그분들의 적극적인 요청으로 전주를 가게 되었습니다. 두 자매께서 대학 동문이 아닌 손님을 모시고 오셨습니다. .. 더보기
피안의 섬 나불도는 설국을 꿈꾼다 전망 좋은 집에서 방금 촬영한 풍광이다. 옥암천은 곡선으로 영산강과 연결되고 자전거길이 직선으로 영산강을 따라 이어진다. 강 건너 어렴풋이 보이는 왼쪽 산 앞에 나불도가 선명하게 보인다. 강 건너 오른쪽 도로가 영산강 끝자락으로 목포 바다와 경계를 긋는다. 나불도에 있는 한옥 호텔 '영산재'에는 주말을 제외하고는 손님이 별로 없다. 풍광이 좋아도 나불도 자체에 별다른 콘텐츠가 없기 때문이다. 나불도 농업박물관 관리 사무실도 한옥 건물이다. 남천나무 열매가 빨갛게 익었다. 눈속에 핀 아름다움을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는다. 눈 내린 영산재. 눈길 머무는 곳마다 아름다움 뿐이다. 눈은 한옥의 지붕을 위해 존재한다. 눈은 대나무와 애기동백의 아름다움을 위해 존재한다. 눈을 좋아하는 이유다. 나불도에 사람이 없다... 더보기
천황사에 눈이 내린다 아들아! ‘월출산 천황사 가는 길’에 이어 너의 기상 시간에 맞춰 천황사의 설경을 올리고 싶었다. 사진을 고르고 글을 쓰다보니 단조로워 몇 개의 사진을 추가한다. 보충한 사진은 하산 후의 월출산 설경이다. 사진의 질감이 다른 것은 날씨가 뱐했기 때문이다. 잔뜩 흐렸던 날씨가 맑게 개고 월출산이 선명하게 드러난 것이다. 다른 설명은 생략하고 천황사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하겠다. 우리나라에 천황사(天皇寺)라는 절이 두 곳에 있다. 영암 월출산 말고도 전라북도 진안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금산사(金山寺)의 말사인 진안의 천황사는 신라 헌강왕 1년(875) 무염국사(無染國師)가 창건하였고, 고려 문종 19년(1965) 에 대각국사(大覺國師) 의천(義天)이 중창한 사찰이다. 영암 월출산의 천황사는 신라 말 고..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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