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잠일기(栢蠶日記) 썸네일형 리스트형 월출산 천황사 가는 길 아들아! 목포는 3일째 눈이 내렸다. 올해, 이곳 남녘은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아 식수가 비상이란다. 이번 눈으로 조금은 해갈이 될 것 같다. 네가 있는 그곳은 눈이 내리지 않지. 4계절이 뚜렷한 한국은 계절마다 나름의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단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한국의 풍광은 겨울이 최고라는 생각이 든다. 올해는 작년보다 첫눈이 빨리 내렸지. 소복하게 쌓인 눈을 네 번째 맞이하고 보니 날마다 들뜬 기분이란다. 어제는 엄마하고 월출산에 다녀왔다. 완벽하게 무장을 하고 갔으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엄마가 방한화 2켤레, 기모 청바지 3벌, 두꺼운 기모 스웨터를 3벌이나 선물해 주었단다. 월출산 근처에 많은 절이 있다, 어제는 천황사를 다녀왔다. 천황봉 정상에 있는 것이 아니고, 주차장에서 가까운 거리이니 .. 더보기 헌사(獻寫) - 연극인 김성옥 선배님 영전에 바칩니다 대한민국에서 결혼하기 전에 연극을 하면 불효자요 결혼해서도 연극을 하면 무능한 아버지가 된다. 대한민국에서 30년 이상 연극을 했다면 이 가난한 예술인에게 연금을 주어야 한다. 연극인 김성옥은 최소한 60년은 무대에서 살았다. 대한민국은 이 노배우에게 무엇을 주었는가?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화환은 둘 곳 없으니 양철 훈장이라도 보내시오! 김성옥 선배님께 다녀왔다. 식장 가기 전에 목포 바다와 하늘 3컷 빈소에서 예술적인 영정 1컷 돌아오는 길 목포문화예술회관 풍광 3컷 그리고 오늘 새벽에 담은 사진 3컷을 모았다. 이것밖에 드릴 수 없어 죄송합니다. 꼭 천국 가실 겁니다! 고향 후배 백잠 예술작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인상 깊은 이 사진들이 연극인 '김성옥'의 이름 석 자를 오래도록 기억할 것이란 .. 더보기 너를 좋아하는 이유 내가 너를 좋아하는 이유 딱 하나는 너는 세상을 아름답게 하기 때문이다. 내가 너를 좋아하는 이유 하나 더는 너는 꽃을 더 아릅답게 하기 때문이다. 내가 너를 좋아하는 진짜 이유는 너보다 주위를 아름답게 빛내주기 때문이다. 내가 너를 좋아하는 마지막 이유는 너는 세상의 미세번지를 쓸어주기 때문이다. 더보기 송공산에 동백이 가득하구나! 배우가 무대에 등장했는데, 대사가 하나도 생각나지 않는다. 무대 위의 배우는 두 사람이다. 상대역이 위트 있게 힌트를 주는 대사를 던지면 생각이 날 것 같은데... 상대역이 도무지 도움을 주지 않는다. 대사를 주고 받았지만 각자 논다. 즉흥적인 대사라 연결이 되지 않는다. 관객은 뭘 느꼈을까? 그렇게 1시간을 무대를 이끌어갔다. 악몽에 시달리며 새벽에 눈을 떴다. 목덜미에 식은땀이 촉촉하다. 꿈은 현실의 반영인가? 요즘 심기가 좋지 않다. 몸과 마음이 피곤하다. 며칠간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한 일주일 카톡도 전화도 블로그도 쉬고 싶다. 어제 압해도에 갔다왔다. 오늘부터 '섬 겨울꽃 축제'가 열린다. 사람 없을 때 보려고 미리 다녀왔다. 동백꽃을 올릴 기분은 아니다. 그래도 작가의 책임이 있다. 오늘 6.. 더보기 첫눈 오던 날 12월 1일입니다. 어제 목포에 첫눈이 내렸습니다. 작년보다 18일이 빠릅니다. 나이가 들어도 첫눈은 항상 가슴을 설레게 합니다. 지난해 목포에 첫눈이 내리던 날 새벽에 영산강 끝자락, 갓바위, 유달산을 누비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올해 첫눈이 내리던 날 아침, 블로그 방문자 수가 29만을 돌파했습니다. 이제 30만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어제는 첫눈의 낭만만을 찾기에는 어려운 현실이 있었습니다. 며칠 전 아침 촬영을 하면서 발가락을 다쳤습니다. 영산강 강변 비탈길에서 미끄러졌던 것입니다. 체질적으로 병원에 가는 것을 싫어합니다. 곧 좋아지겠지 하면서 물파스에만 의존하며 여기저기를 돌아다녔습니다. 화순적벽도 그 상태에서 촬영한 사진들입니다. 첫눈이 내리던 오후 아내와 함께 정형외과를 찾았습니다. 엑스레이.. 더보기 동백꽃과 이름 모르는 새 동백꽃을 좋아합니다. 백잠(栢蠶)이란 아호에 동백을 넣을 만큼 이 꽃을 좋아합니다. 동백꽃이 올해는 빨리 피었습니다. 광주 아시아문화전당 앞에서 몇 송이 보았고, 우리 동네 목포에도 동백꽃이 도도하게 피었습니다. 새들의 이름을 알아내기는 어렵습니다. 오늘 아침 영산강 끝자락에서 이름 모르는 새를 보았습니다. 이름 모르는 작은 새가 예쁜 그림을 선사합니다. 아마도 물새 종류일 것입니다. 오늘은 사진에 이니셜 마크를 붙이지 않았습니다. 선물입니다. 28만 시대를 열어준 분들께 특히, 이름도 모르는 여러분들에게도 예쁜 동백꽃과 이름도 모르는 작은 새의 몸짓을 보냅니다. 감사합니다. 더보기 빛이 비추니 오늘 새벽 주룡나루와 갈룡산에 다녀왔다. 신이 인간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은 무엇일까? 문득 빛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빛이 없는 세상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그런데도 우리는 빛의 소중함을 모른다. 그리고 빛을 선물한 신의 은총을 망각하고 하루를 살아간다. 신이 인간에게 준 가장 큰 능력은 무엇일까? 문득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능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태양이 떠오르면서 동반하는 빛의 아름다움이 참으로 아름답다. 태양이 함께한 가을의 색깔이 참으로 아름답다. 나는 오늘 하찮은 화살나무 잎에서 가을을 본다. 신의 선물이다. 빛의 덕분이다. 더보기 가을, 저녁노을을 보면서 새벽달이 보름달에 가깝다. 오늘은 음력 10월 14일 입동(立冬)이다. 겨울이 시작되는 날이다. 어제 세 곳의 시제를 마치고 친족들과 왕산에서 식사를 했다. 오승우미술관을 거쳐 초의선사 유적지 용호백로정에서 담소를 나누며 휴식을 취했다. 커피도 마시고 마지막엔 아내와 함께 꿈섬의 저녁노을을 지켜보았다. 썰물로 드러난 바다와 물길, 저녁노을이 참으로 독특했다.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 이 아름다운 노을을 볼 수 있는 것은 누구의 덕분인가? 나를 세상에 태어나게 하신 부모님, 부모님을 세상에 태어나게 하신 조부모님, 조부모님을 세상에 태어나게 하신 증조부모님, 증조부모님을 세상에 태어나게 하신 고조부모님...... 현대를 사는 우리들이 매년 시제나 제사에 참석할 수는 없다. 그러나 조상의 산소가 어디에 있는지.. 더보기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 3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