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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매화

매화, 시(詩)를 만나다 어제 초의선사 유적지에 다녀왔습니다. 설중매가 봄을 맞이할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청매화는 게으름을 피우고 있지만 홍매화는 꽃망울을 터트렸습니다. 이제 초의선사의 뜰에 문화의 꽃이 피어야 합니다. 매화가 시(詩)를 만날 차례입니다.매화송(梅花頌) 조지훈 매화꽃 다 진 밤에 호젓이 달이 밝다 구부러진 가지 하나 영창에 비치나니 아리따운 사람을 멀리 보내고 빈 방에 내 홀로 눈을 감아라 비단옷 감기듯이 사늘한 바람결에 떠도는 맑은 향기 암암한 옛 양자라 아리따운 사람이 다시 오는 듯 보내고 그리는 정은 싫지 않다 하여라 매화 사랑 김남조 새봄의 전령 매화가 피었습니다. 매화는 첫새벽 샘물 위에 이슬 설픗 얹히듯이 고요히 피어납니다 매화는 꽃이면서 정신입니다 눈 그치면 꽃 피자 꽃 피자고 스스로 기운 돋우는 .. 더보기
어버이날에 부쳐 - 홍매화와 보물 300호 비가 내리고 있다. 늦잠을 하루라도 자고 싶다. 화엄사에 가고 싶다. 초의선사 유적지라도 가야겠다. 사진도 인연이 있어야 만난다. 4사자탑을 품어안은 홍매화를 올린다. 벚꽃도 홍매화도 이미 봄을 떠났다. 그러나 내 가슴속에 남은 붉음은 아직 떠나지 않았다. 비 내리는 새벽 왜 화엄사 홍매화를 떠올렸을까. 이것도 인연인 것을... 2023. 5. 5윗글은 어린이날 새벽에 쓴 글이다. 전송하지 않은 이유가 있다. 오늘은 어버이날이다, 낳으시고 기르신 그 은혜를 어떻게 갚을까. 화엄사는 서기 544년에 연기(緣起) 조사가 창건하였다. 연기조사는 화엄경과 비구니 스님인 어머니를 모시고 지리산 자락에 전각 두 채의 작은 사찰을 지었다. 절의 이름을 화엄경에서 따서 화엄사라 했다. 화엄경은 부처님의 세계, 깨달음의.. 더보기
화엄사 홍매화 - 작품 128 민족의 영산인 지리산 자락에 있는 구례 화엄사는 역사가 깊은 천년고찰입니다. 백제 성왕 22년(544년) 연기조사가 창건하였다 하였고, 절의 이름을 화엄경(華嚴經)의 화엄 두 글자를 따서 붙였다고 합니다. 사찰 내에는 각황전(覺皇殿)을 비롯하여 국보 4점, 보물 5점, 천연기념물 1점, 지방문화재 2점 등 많은 문화재와 부속 건물이 있습니다. 화엄사에는 수령이 300년 정도로 알려진 국보급 홍매화 한 그루가 있습니다. 조선 숙종 때 각황전을 중건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계파선사가 심었다고 전해진다. 화엄사 홍매화는 강릉 오죽헌의 율곡매(栗谷梅), 순천 선암사의 선암매(仙巖梅), 장성 백양사의 고불매(古佛梅)와 함께 대한민국 4대 매화로 불립니다. 각황전에 모신 부처의 이름을 따 장륙화(丈六花)라고도 하며.. 더보기
초의선사의 지팡이에 봄이 왔네 다산 추사 소치 스승과 벗과 제자의 갈림길에서 생각은 고민을 낳고 고민은 번뇌를 낳고 번뇌는 평온을 낳네 선사의 지팡이에 봄이 왔네 소식 참 빠르다 누가 알렸던가! 홍매화에 봄이 왔네 청매화에도 봄이 왔네 봉수산 설중매에 봄이 왔다 더보기
봉수산 홍매화 오늘 새벽 올린 ‘올돌목의 낙조’에서 이렇게 썼었습니다.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봉수산 매화의 꽃봉오리가 말을 걸어옵니다. 새 생명을 잉태하는 어머니의 산고(産苦)처럼 매화도 개화(開花)의 고통이 있나 봅니다. 날이 밝아지면 봉수산으로 가렵니다. 담장 밖에서라도 산모의 상태를 잠시 보고 오렵니다. 꽃망울 처음 터지는 그 순간을 멀리서나마 보고 싶습니다. 새벽을 가르는 첫울음도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입니다. 새벽에 봉수산으로 가지 않고 영암 삼호읍으로 핸들을 돌렸습니다. 어떤 느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안개 자욱한 영산강 강가에서 아침을 맞이하였습니다. 마음은 봉수산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꾹꾹 참고 영산강 가마우지와 오전을 함께 보냈습니다, 3시쯤 태양이 잠깐 고개를 내밀었습니다. 5분도 되지 않아 태.. 더보기
가을에 핀 홍매화 요즘 제 주위에서 참 신기한 일이 많이 일어납니다. 봄에 피는 꽃들이 가을에 피니 말이죠. 물론 여름에 피던 금계국이나 기생초들이 지금도 남아 있지요. 그런데 과실나무에서 가을에 꽃이 피는 경우는 처음 봅니다. 명자나무꽃은 목포 집 근처에서 날마다 봅니다. 사람들 눈에는 잘 띄지 않는데 제 눈에는 보이네요. 모과나무의 꽃인데, 야생 모과나무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개모과나무’라고 들었는데, 크기만 작지, 영락없는 모과 열매가 열였네요. 빨간 꽃이 앙증맞게 예뻐 가슴에 담았습니다. 두 번째 소개하는 꽃은 매화인지, 이화(梨花)인지 검색할 수 없네요. 매화 같은데 줄기에 가시가 없고, 배꽃 같은데 줄기가 가늘고 깁니다. 몽탄 근처의 영산강 강변에서 봤는데, 위험해서 근접 촬영이나 검색을 할 수 없었네요. 아..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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