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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탐매(探梅)의 길 옛 선비들이 매화가 핀 경치를 찾아 구경하는 것을 탐매(探梅)라고 했다. 매화는 선비의 꽃이다. 초의선사 유적지에 탐매를 갔다가 우연히 나씨 문중의 친족 두 분을 만났다. 항렬이 하나 위인 창수 아재와 하나 아래인 명엽 족장이 지난 금요일 초의선사 유적지를 찾은 것이다. 하필 그 시간에 초의선사 동상 앞에서 조우했다. 창수 아재는 농학박사이고 명엽 족장은 경영학 박사이다. 두 분의 공통점은 한학에 조예가 깊고 시인이시다. 최근에 창수 아재는 무안향교 전교로 취임하셨다. 선거 과정에서 나는 철저하게 중립을 지켰다. 그러한 일에 혈연이나 학연을 따지는 것은 선비의 길이 아니다. 세상이 시끄럽다. 향교도 예외가 아니다. 그래서 향교 이야기를 한동안 꺼내지 않았다. 향교에 선비가 많지 않다. 선비정신의 부활이 .. 더보기
함평 국화, 한국문화를 담다 의 작품과 함평 엑스포공원의 풍광을 올립니다.  '오늘의 사진 ' 카데고리에 올리지 않고, '역사와 문화의 현장'에 올리는 이유는 이 축제가 문화와 예술의 경지에 도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별한 설명을 하지 않겠습니다. 그냥 보시면서 작품을 음미하시면 되겠습니다. 꽃이 문화를 말할 때 그 향기는 더 멀리 갑니다. 많은 분들이 한국을 이해 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콘텐츠가 개발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향기나는 시간 되세요! 더보기
국화 향기 보냅니다 해맑은 아기의 눈동자와 아름다운 꽃은 죄인의 마음도 정화를 시킵니다. 심성 착한 우리 민족이 언제부턴가 거칠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잦은 전쟁으로 살아가기 힘들었기 때문일까요?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면 심각합니다. 네가 죽느냐, 내가 죽느냐는 식으로 상대를 비방하고 욕설이 난무합니다. 정치색 있는 카톡을 보면 섬찟섬찟 놀라곤 합니다. 전국에 꽃축제가 많습니다. 그 많은 꽃축제에서 신물이 나게 꽃을 봤는데도, 우리들의 심성이 왜 바뀌지 않을까요?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까요. 가을이 되면 전국 각지에서 국화축제가 많이 열리고 있습니다. 대동소이합니다. 물량 공세로 단 며칠을 위하여 국화들이 수난을 당합니다. 화려한 것 같지만 뭔가 어색하고, 심은 꽃들도 비슷한 조경에 금방 싫증이 납니다. ‘작품 10.. 더보기
잠향전(潛香傳) 어제 종친회 친교 모임이 광주에서 있었습니다. 4월에 신입 회원으로 들어가 벌써 세 번째 모임입니다. 첫 모임 때는 차를 직접 운전해서 광주에 사는 제자를 불러냈습니다. 음주운전을 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광주에서 숙소를 잡아 모텔 근처에서 제자와 2차를 했습니다. 그냥 보낼 수는 없지요. 두 번째 모임은 나주에서 있었는데 아내가 핸들을 잡았습니다. 초청하신 명훈 족장님이 함께 초청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좋아하는 술을 마실 수 있었습니다. 어제는 고민이 많았습니다. 술을 마시지 말까? 버스를 타고 갈까? 결국에는 차를 가지고 가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아내가 가죽공예를 배우고 있는 학교로 가서 아내를 기다렸습니다. 아침에 올린 작약꽃은 아내가 운전하는 동안 제가 청계 근처에서 발견한 것입니다. 아내가 .. 더보기
추분 아침에 가을 아침입니다 오늘은 밤과 낮의 길이가 똑같다는 추분(秋分)입니다. ‘추분’은 가을(秋)의 분기점(分)이라는 뜻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춘분과 추분을 흔히 이분(二分)이라고 말하는데, 하지(夏至) 이후 낮의 길이가 조금씩 짧아져 추분에 이르러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며, 추분 이후부터 차츰 밤이 길어져,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다가옴을 의미합니다. 사진을 찍으며 일출과 월출의 위치가 변화하고 있음을 절감합니다. 피부에 와닿는 바람의 차이도 느껴집니다. 낮과 밤의 길이가 같다는 것은 치우침이 없는 균형의 세계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우리 조상들은 이런 계절의 변화를 인생과 결부시켜 ‘지나침’과 ‘모자람’이 없는 중용(中庸)의 철학을 말하고 있습니다. 들녘에는 벼가 익어가고 있습니다. 그 냄새를 한자로 ’향(..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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