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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교

3.1절 새벽에 새벽에 일어나 카톡을 확인해보니 유응교 시인께서 ‘꽃이 주는 미소’의 글을 보내주셨다. 꽃에 대한 전설과 사랑을 주제로 한 시집 와 동시조집 를 통해 꽃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끈질기게 노래하시는 원로 시인이시다. “나는 늘 정원에서 일하고 또 사랑하는 마음으로 일한다.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언제나 꽃이다.” 클로드 모네의 말이 가슴에 남는다, 화가, 시인, 연출가가 심적 교류를 한 셈이다. 그제 무안향교 대성전 뒷뜰에서 들꽃을 보았다. 민들레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나라가 시끄럽다. 덩달아 카톡 단체방도 시끄럽다. 성균관이 시끄럽다. 전국의 향교도 시끄럽다. 오늘은 삼일절 104주년이다. 공자 신위 앞에 핏물 흘리는 생고기를 올려놓을 때가 아니다. 꽃을 올려야 한다. 혼이 없는 애국가 봉창하고 가식.. 더보기
작품 126 - 아시나요? 이 새가 매의 종류임에는 확실합니다. 그것까지는 누구나 알 수 있습니다. 황조롱이 수컷. 새 전문가에게 자문한 결과 그렇게 판명되었습니다. 그래도 실수할 수 있어, 아시는 분의 마지막 조언을 기대합니다. ..... 내일 성균관과 전국의 향교에서 춘기 석전대제(釋奠大祭)가 봉행됩니다. 무안향교에서는 제가 집례(執禮)를 맡았습니다. 가장 어려운 역할입니다. 한문으로 운율을 맞추어 홀창(笏唱)을 해야 합니다. A4 용지로 무려 47쪽이나 되는 홀기(笏記)를 독학으로 공부했습니다. 연극은 제의(祭儀)에서 출발했습니다. 연극하는 자세로 석전제에 임할 각오입니다. 무대는 신성한 장소입니다. 연극이, 향교가 본래의 기능을 하지 못하고, '시늉'만 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어제 황조롱이와 충분한 교류를 했습니다. 맹.. 더보기
탐매(探梅)의 길 옛 선비들이 매화가 핀 경치를 찾아 구경하는 것을 탐매(探梅)라고 했다. 매화는 선비의 꽃이다. 초의선사 유적지에 탐매를 갔다가 우연히 나씨 문중의 친족 두 분을 만났다. 항렬이 하나 위인 창수 아재와 하나 아래인 명엽 족장이 지난 금요일 초의선사 유적지를 찾은 것이다. 하필 그 시간에 초의선사 동상 앞에서 조우했다. 창수 아재는 농학박사이고 명엽 족장은 경영학 박사이다. 두 분의 공통점은 한학에 조예가 깊고 시인이시다. 최근에 창수 아재는 무안향교 전교로 취임하셨다. 선거 과정에서 나는 철저하게 중립을 지켰다. 그러한 일에 혈연이나 학연을 따지는 것은 선비의 길이 아니다. 세상이 시끄럽다. 향교도 예외가 아니다. 그래서 향교 이야기를 한동안 꺼내지 않았다. 향교에 선비가 많지 않다. 선비정신의 부활이 .. 더보기
임인년 둘째 날 임인년 둘째 날 오후 2시 일로‘인의예술회’의 새해 기획 회의에 자문 역으로 참여했습니다. 시골의 이 예술단체에서 그 유명한 향토연극 가 태동합니다. 40년 전의 일입니다. 고향에 내려올 때는 그 정도의 계산은 하고 내려왔습니다. 재능기부 말입니다. 예술세계는 다르지만, 지역의 문화와 예술을 지키고 가꾸겠다는 젊은 열기에 힘을 보탤 생각입니다. 오후 4시에는 무안향교에서 신년하례회가 있었습니다. 새해부터 무안향교의 ‘장의(掌議)’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장의는 “조선 시대 성균관, 향교의 재임 가운데 으뜸 자리를 이르던 말”이라고 사전에 나와 있습니다. 재단의 이사라고 보시면 됩니다. 향교와 서원은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어느 지역을 방문하듯 그 지역에 있는 향교와 서원을 방문해 왔습니다. 물론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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