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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그대를 위한 빈 의자 해남 땅끝마을을 다녀왔다. 지난 여름에 목포구등대를 담은 지 근 반년만이다. 사람들은 시간이 빠르다고 한다. 아직 끝나지도 않은 임인년을 다 던져 버리고, 계묘년만 찾고 있다. 12월의 끝자락은 싹뚝 잘라 버렸다. 시간이 빠른 게 아니다. 그대의 마음이 조급한 것이다. HERE IS NOW 오늘이 소중하다. 내가 숨쉬고 있는 이 곳이 소중하다. 지금 이 순간이 우리에게 소중한 것이다. 임인년의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는 그대의 모습을 보고 싶다. 땅끝마을의 바다와 노을! 삶에 지친 그대를 위한 여기, 그대를 위한 빈 의자가 있다. 멋진 힐링 시간 되세요! 더보기
등대를 보며 거인의 리더십을 읽다 참으로 더운 날씨였다. 어젯밤에 처음으로 에어컨을 켰다 어제 오후를 기점으로 일일 방문 16만 시대에 진입했다. 목포구 등대가 톡톡하게 그 역할을 했다. 어제 블로그는 큰 설명 없이 사진만 올렸다. 사진을 통해 시원한 느낌만 전달하고 싶었다. 눈요기를 넘어 순간이나마 힐링이 되셨다면 블로거의 의도가 전달된 셈이다. 오늘은 여유를 갖고 짧게 언급한다. 해남 구(舊) 목포구(木浦口) 등대는 명칭이 조금 복잡하다. 한자를 표기해 줘도 이해가 어렵다. 목포로 들어오는 입구인 해남에 있는 옛날 등대로 보시면 된다. 다시 말해서 다도해에서 목포로 들어오는 바닷길의 길목인 해남군 화원반도와 목포시 달리도 사이의 좁은 수로를 통과하는 선박의 길잡이 역할을 하는 등대이다. 해남군 화원면 매월리에 있는 이 등대는 대한제국.. 더보기
해남의 바다와 하늘 전국이 폭염 주의보와 폭염 경보에 빠져들었다. 폭염의 한자는 햇볕 쬐일 ‘폭(暴)’, 불탈 ‘염(炎)’으로 매우 무더운 날씨를 말한다. 기상청은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이면서 이 더위가 2일 이상 계속될 가능성이 예상될 때에 폭염 주의보, 낮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이면서 이 더위가 2일 이상 이어질 가능성이 있을 때 폭염 경보를 발효한다. 이곳 목포도 어제부터 그 많던 바람이 멈췄다. 마침내 매미가 울어대기 시작했고, 아침부터 뜨거운 열기가 대지를 달구고 있다. 아침을 일찍 먹고 아내와 함께 해남으로 향했다. 바다를 통해 더위를 잊고 싶었다. 목포 바다도 좋지만 조금만 더 내려가면 정말 ‘깊고 푸른 바다’가 나온다. 산이면과 화원면을 거쳐 목포구(木浦口) 등대가 있는 곳까지 다녀왔다. 자주 가는 곳이고.. 더보기
갈두산 낙조 갈두산에서 본 가장 인상 깊은 섬이 있다. 세련된 여성의 모자처럼 생겼다. 일단 모자섬으로 부르기로 하자. 소나무 한 그루는 모자에 달린 장식품처럼 보인다. 밧데리 용량이 바닥나 자동차에서 충전하고 다시 가서 찍은 사진이다. 그냥 갔더라면 탄생할 수 없었던 생명의 섬이다. 작품에도 생명이 있다. 세상의 모든 물체에는 생명이 있다. 생물만이 생명이 있는 것은 아니다. 생명의 가치는 정신에 있다. 한 생명이 사라진 그 순간에 나는 새로운 생명의 산고를 치루고 있었다. 모자섬을 이제 '생명의 섬'으로 부르련다. 윤명철 교수의 시가 다시 생각난다. 역사학자의 통찰력이 감수성으로 다시 탄생한다. 모질게 이 세상을 살아간 김지하 시인의 새 생명을 축원한다. 나에게 영감을 준 갈두마을의 새로운 변신을 기대한다. 풍광.. 더보기
갈두산(葛頭山) 단상 우리에게 ‘땅끝마을’로 알려진 곳의 원래 지명은 ‘갈두마을’이었다고 한다. 칡의 머리처럼 한반도의 정기가 뻗어 나가는 힘이 서려 있는 마을. 그곳을 일본인들이 ‘토말(土末)’이라 불렀는데 그것을 풀어서 ‘땅끝’이라 부르고 있다. 이미 유명해져서 고치기가 힘들다. 원래대로 ‘갈두마을’이 더 좋다. 끝(末)보다는 머리(頭)가 좋은 것이다. 머리는 시작이다. 한반도의 정기가 육지에서 바다로 연결되는 시작의 땅이 되었으면 좋겠다. 산의 이름은 지금도 남아있다. 갈두산(葛頭山)이다. 예부터 산자락에 칡이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산에 꽃이 보이지 않는다. 그 흔한 산철쭉이 땅에 딱 달라붙어 몇 송이 피어있을 뿐이다. 그날 우리는 호강을 했다. 꽃이 없는 갈두산에서 자란(紫蘭)을 발견했으니. 그것도 한 그루가 아.. 더보기
강강술래의 추억과 꿈 강강술래의 추억과 꿈 제 고향 삼향읍 유교리에는 국가민속자료 167호인 유교리 고택이 있습니다. 저의 증조께서 일제 강점기 때 건축한 종갓집으로 전라도 부농의 건축 양식을 엿볼 수 있는 가치가 인정되어 국가민속자료로 지정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종갓집이 남의 손에 넘어가 문화자원으로 활용되지 못하고 방치되어 있습니다. 저의 꿈은 이 고택을 개인, 혹은 문중 차원에서 다시 매입하여 새로운 역사문화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이번 주 토요일 이러한 문제로 문중 이사회가 수원에서 개최됩니다. 이 이야기를 꺼내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순신과 강강술래를 이야기하다 보니 옛날 추억이 떠올랐던 것입니다. 제가 다섯 살 아니면 여섯 살 때로 기억합니다. 추석 대보름인지, 정월 대보름인지는 정확하지 않습니다. 이 고.. 더보기
크루즈 '명량호' 출항을 기대하며 2021년 4월 28일은 이순신 장군의 탄신 476주년이었다. 충무공의 탄신제가 있었던 다음날 장군의 발자취를 따라 해남과 진도를 찾아갔다. 해남에는 전라우수영이 있고, 진도에는 벽파진이 있다. 그 사이를 흐르는 물길이 울돌목이다. 지금은 진도대교가 연결되어 해남과 진도는 한 몸이 되었다. 울돌목(명량해협)은 수심이 얕아서 배가 항해할 수 있는 범위는 좁고, 그중에서도 밀물 때 넓은 남해의 바닷물이 좁은 울돌목으로 한꺼번에 밀려와서 서해로 빠져나가면서 해안의 양쪽 바닷가와 급경사를 이뤄 물이 쏟아지듯 빠른 조류가 흘렀다. 울돌목 물살의 또 다른 특징은 수십 개의 크고 작은 암초가 솟아 있다는 점이다. 급하게 흐르던 물살이 암초에 부딪혀 방향을 잡지 못하고 소용돌이치게 되는 것이다. 1597년 9월 16일.. 더보기
금호도(錦湖島)의 낙조 금호도(錦湖島)에서의 한나절 문득 ‘한나절’이란 단어가 떠오른다. 하룻낮의 절반이니 6시간을 의미한다. 어제는 해남에서 한나절을 보냈다. 산이면(山二面의 금호도(錦湖島)다. 예전엔 섬이었지만 육지와 연결된 지 이미 오래다. 집에서 20분이면 도착하는 곳. 바다가 보고 싶을 때, 목포를 벗어나고 싶을 땐, 고하도나 이곳을 자주 찾는다. 아내와 움직일 땐 항상 막걸리 한 병과 안줏거리를 준비하여 경치 좋은 곳에서 한잔한다. 그러나 금호도에 갈 때는 예외다. 가는 길에 맛집이 많기 때문이다. 우리가 자주 가는 곳은 내장탕으로 유명한 곳이다. 내장탕은 하루 50인분만 팔기 때문에 오후에는 먹을 수 없다. 어제 우리는 국밥 대신 순대 안주를 시켜 이른 저녁을 먹었다. 블로그 ‘가을과 바다’는 순대 안주를 기다리며..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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