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정씨 썸네일형 리스트형 주룡의 여명 참으로 신비하다. 어제는 일로 하늘에 저녁노을이 불타오르더니 오늘은 거짓말처럼 안개가 걷혔다. 5시 40분이 되면 주룡 조형물을 비추는 조명등은 꺼진다. 오늘도 정확하다. 여명과 함께 철교 위의 하늘은 빛의 향연이 시작된다. 완연한 일출은 없지만 나루터에서 바라보는 하늘은 신비 그 자체다. 주룡의 변화무쌍한 하늘을 구태여 묘사할 필요는 없다. 사진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나는 알고 있다. 무영교 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한 폭의 산수화가 연출된다. 날이 밝아지면서 상사바위 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지금 둘레길을 조성 중이다. 통행이 금지되어 있다. 그렇지만 조금 무리를 해서 철 칸막이를 뛰어넘는다. 둘레길 바닥은 장판처럼 매끈하다. 벌써 세 번째 이 길을 걷는다. 멀리 은적산으로 시선을 돌린다. 은적산...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