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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무릉매원(武陵梅源) 스물아홉에 벼슬길에 나섰지만 난세였다. 아첨과 아부는 체질상 맞지 않아 마흔한 살 때, ‘다섯 되 쌀 때문에 허리를 굽힐 수 없다’는 유명한 말을 남기고 낙향했다, 그 후로 아무리 배고파도 다시는 벼슬길에 나가지 않았다. 예순둘의 나이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척박한 땅에서 몸소 밭을 갈고 씨 뿌리며 시와 술을 벗 삼아 청빈하게 살았다. ‘정절 선생’으로 유명한 도연명(陶淵明)의 이야기다. 말년을 권력이나 정치를 멀리하며 농사꾼으로 살면서 도연명이 꿈꾼 이상향이 어떤 곳이었는지《도화원기》에 펼쳐진다. ‘무릉’이라는 곳에 살던 어부가 배를 타고 가다가 복숭아꽃 피는 마을에서 길을 잃었다. 배에서 내려 동굴을 따라가다 어느 마을에 들어섰는데, 풍경이 무척 아름답고 무엇보다 사람들이 즐겁게 살고 있었다. 그 평화.. 더보기
눈 내리는 봄날의 기도 남녘에는 눈이 제법 내렸습니다. 일출도 잠시 보이면서 눈은 계속해서 내립니다. 새벽에 잠시 눈을 붙이고 아침에 밖으로 나갔습니다. 수변공원으로 잠시 나갔다가 승용차로 갓바위 쪽으로 이동했습니다. 갓바위 위쪽에서 몇 컷 촬영하고 갓바위 앞쪽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청둥오리 부부들은 아침 일찍 일어나 부지런히 먹이를 찾아 움직입니다. 이 친구들은 물고기를 먹는 것이 아니라 해초를 먹습니다. 성격이 부드러운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오늘은 갈매기도 멋진 장소에서 포즈를 취해 주었습니다. 일출이 썩 아름답지 않지만 눈 내리는 목포 바다는 제법 운치가 있습니다. 신발이 젖어 발가락에 통증이 옵니다. 그래도 그렇게까지 춥지만은 않습니다. 저장공간이 부족하여 컴퓨터에 저장해둔 옛 사진들을 계속 지우면서.. 더보기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규칙적인 생활이 제일 좋습니다. 한때는 자정을 조금 넘기면서 잠을 자고 4시쯤 일어났습니다. 습관이 되었는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4시에 눈이 떠집니다. 요즘은 리듬을 조금 바꿨습니다. 졸릴 때 잠을 잡니다. 제 몸의 리듬에 맞춰 취침과 기상을 합니다. 하품이 나오는 것은 산소가 부족하다는 것이고, 졸음이 온다는 것은 휴식이 필요하다는 내 몸의 신호입니다. 목이 마를 때 물을 마시는 원리입니다. 자연의 법칙을 따르고 있습니다. 인간 본성의 법칙에 순응하는 길이 내 몸에 대한 최고의 예의입니다. 제 전공인 스타니스랍스키 시스템도 자연의 법칙, 인간 본성의 법칙에 기초를 두고 있습니다. 오늘은 3시에 눈을 떴습니다. 밖으로 나가 하늘을 봅니다. 구름을 보며 오늘 날씨를 예측해 봅니다. 이제 일출의 유무(有無.. 더보기
보시고 지우세요! 날씨가 무척 춥습니다. 코로나는 날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집에 있자니 TV만 켭니다. 날마다 한심스러운 뉴스만 나옵니다. 카톡을 켜면 더 짜증스럽습니다. 대선 비방전이 심각합니다. 댓글 잘못 달았다가 반대편으로부터 몰매 맞기 십상입니다. 잘난 사람이 너무나 많습니다. 다 교수고 다 철학자입니다. 카톡 배달부가 너무나 많습니다. 남의 글과 사진을 열심히 옮기는 배달부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래도 따끈따끈한 신속성이라도 있으면 봐주겠습니다. 지구를 세 바퀴 돌다가 온 2년 전의 동영상을 보내는 분도 있습니다. 손주 재롱 보는 것도 하루 이틀인데, 날마다 성인군자 되기만을 강요합니다. 용량이 꽉 차 카톡 지우는 것도 짜증이 납니다. 이래저래 짜증의 연속입니다. 주위에 이런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카톡 하.. 더보기
간발의 차와 간만의 차 어제 ‘간발의 차’로 바다에 떨어지는 큰 태양을 잡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간만의 차’를 확연하게 느끼는 값진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간발(間髮)'은 ‘머리카락 같은 좁은 틈’을 말하며 ‘간발의 차’는 그만큼 작은 차이를 말합니다. '간만(干滿)'은 간조와 만조를 일컫는 말로 조금 복잡합니다. 간조와 만조는 달의 인력이 지구에 미쳐 바닷물을 세게 끌어당겨서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바닷가에서 바라보면 시간의 경과에 따라 해면 높이가 높아지기도 하고 낮아지기도 합니다. 해수면이 가장 높을 때를 ‘만조(滿潮)’, 가장 낮을 때를 ‘간조(干潮’ 라고 하며 간조와 만조를 아울러 ‘간만(干滿)' 이라고 부릅니다. 이 바닷물의 간만은 하루 2회 되풀이되는데, 간조와 만조의 높이차를 ‘간만의 차’ 또는 ‘조차(潮差.. 더보기
바다로 가면서 코로나 일일 확진자가 연이틀 5,000명을 넘었다. 오늘도 어제 기준 4944명이 나왔다. 이쯤 되면 K-방역이 아니라 K-위기가 도래한 것이다. 10. 100. 500. 1000. 3000. 5000. 숫자가 늘어나도 항상 며칠뿐이다. 통계가 나오면 며칠만 떠들어대고, 며칠만 지나면 또 그 숫자에 익숙해진다. 정부도, 국민도. 4944명. 5000명보다는 적다지만 고등학교 동창생 모두를 합한 수의 열 배가 넘는 숫자다. 이제 당분간은 최소한 4000명 수준은 유지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오늘 정부가 대책을 발표했다. 대책이라는 게 모임에 관한 것뿐이다. 숫자에 놀라고 숫자로 해결하려는 미봉책이 조두(鳥頭)와 같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고 있다. 그런데 외양간 고친 흔적이 없다. "센놈"이 오고..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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