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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백리

팔마비가 그리운 시절 팔마비(八馬碑)가 그리운 시절 지금 목포에는 비가 내리고 있다. 고하도에 갔다 오면서부터 줄곧 순천을 떠올렸다. 순천에는 순천 사람들이 잘 모르는 순천 정신이 있다. 오늘 그 순천 정신을 언급하려 한다. 지인들에겐 이미 소개한 바 있다. 순천에 고려 말의 청백리 최석(崔碩)의 송덕을 기리는 기념비가 있다. 이름하여 팔마비(八馬碑)다. 이 팔마비 속에 순천을 뛰어넘는 공직자의 표상이 숨어 있다. 1281년(충렬왕 7) 승평부사(昇平府使) 최석이 비서랑(秘書郞)으로 자리를 옮기자 고을 사람들은 예전의 관례에 따라 말 8필을 기증하였는데, 최석은 상경한 후 기증받은 말 8필과 암말이 가는 도중 낳은 망아지 1마리를 보태어 9필을 다시 돌려보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그 뒤부터 부사가 오고 갈 때의 이런 관폐(.. 더보기
갈룡산의 겨울 * 오늘의 이야기를 '한 개인의 씨족사'로 치부하지 마시고, "호남선비의 원류를 찾아가는 여정의 한 부분"으로 이해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새벽부터 비가 내렸습니다. 무안공 자강 할아버지의 부르심이 있어서 갈룡산에 다녀왔습니다. 주룡나루에 도착할 때부터 거짓말처럼 비가 멈췄습니다. 갈룡산에 올라 녹사공, 무안공, 반계공 할아버지께 인사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청호지(淸胡池)를 한 바퀴 돌았습니다. 청호지는 갈룡산 앞에 있는 저수지입니다. 가뭄이 들 때도 물이 마른 적이 없고, 지금까지 인명사고는 물론, 단 한 마리의 동물도 빠져 죽은 적이 없는 저수지라고 합니다. 주룡마을과 망모산에도 다녀왔습니다. 금호공 할아버지는 물론 그 후손들의 묘소도 차분하게 살폈습니다. 오늘의 가장 큰 소득은 정암(靜庵) 조광조(..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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