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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붕

복사꽃만은 배우지 마세! 어제 ‘금사정과 천연기념물 동백나무’를 읽고 쌍계사에서 수양 중이던 친구 춘길이가 카톡으로 문자를 보내왔다. “동백꽃은 통꽃으로 피어 얼마 되지 않아 통으로 떨어져 바닥에서 빛나는 시간이 더 길다. 죽어도 아름다운 선비정신. 아직 쓸만한 한참 나이에 죽기를 거부하지 않는 그 정신, 그걸 본받으려 했다. 꽃은 아름다울 때, 져야 한다고 외치는 것 같다. 금사정, 가봐야겠다.” 2년 전, 금사정의 유래를 처음 접했을 때의 감동을 친구 춘길이도 느끼는 것 같다. 동지를 만난 기분이다. 금사정과 동백나무의 정신에 대해서 더 설명할 필요를 느낀다. 금강계는 여느 계와는 달리 그 성립 동기부터 특별한 의미가 있다. 성균관 유생 240여 명이 조광조의 억울함을 임금께 아뢰고 옥에 함께 갇히기를 청하였다. 그러나 그 .. 더보기
금사정과 천연기념물 동백나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동백나무 숲은 많다. 그러나 동백나무 한 그루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예는 나주 금사정이 유일하다. 금사정(錦社亭)은 기묘사화(己卯士禍) 때 조광조의 죽음 이후 그와 뜻을 함께했던 나주 출신 선비들 11인이 고향으로 돌아와 '금강계'를 결성하고 영산강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지은 정자이다. 금사정 안에는 금사정 제액과 더불어 김만영(金萬英)의 '금강중수계서(錦江重修稧序)'와 나동륜(羅東綸)의 '금강정중수상량문(錦江亭重修上樑文)' 나정규(羅錠奎)의 시 등이 걸려 있다. 이곳의 동백나무는 우리나라 동백나무 가운데 가장 굵고 수령도 가장 오래되어 천연기념물 515호로 지정되었다. 이 동백나무와 금사정을 말하기에 앞서 전라도 유학자들의 계보와 성향을 설명할 필요가 있다. 전라도 선비들은 처음부터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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