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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명철

영산강변에 코스모스가 피었네! 어제 아침 일찍 사전투표를 하고 식영정으로 갔습니다. 식영정은 목포로 옮긴 후, 가장 자주 들르는 정자 중의 한 곳입니다. 보통 나주에 가는 길에 식영정, 석관정, 영모정에서 잠시 쉬었다가 가는데, 식영정은 꼭 쉬었다 갑니다. 어제의 식영정 방문은 코스모스 때문입니다. 그제 나주에 가면서 식영정에 들렀는데 코스모스가 예쁘게 피었습니다. 하지만 휴대폰의 저장공간이 부족해 여러 시도를 해 봤지만 단 한 컷도 담을 수 없었습니다. 올해 코스모스의 개화 시기는 작년보다 훨씬 빠릅니다. 작년에는 9월에 개화했는데, 올해는 일찍 파종을 했나 봅니다. 다른 꽃은 개화 시기가 거의 비슷한데, 식영정의 코스모스만큼은 네 달이나 빠르게 꽃이 피었습니다. 종일 노력한 결과 용량 부족 없이 식영정 앞 몽탄노적 산책길에 예쁘게.. 더보기
갈두산 낙조 갈두산에서 본 가장 인상 깊은 섬이 있다. 세련된 여성의 모자처럼 생겼다. 일단 모자섬으로 부르기로 하자. 소나무 한 그루는 모자에 달린 장식품처럼 보인다. 밧데리 용량이 바닥나 자동차에서 충전하고 다시 가서 찍은 사진이다. 그냥 갔더라면 탄생할 수 없었던 생명의 섬이다. 작품에도 생명이 있다. 세상의 모든 물체에는 생명이 있다. 생물만이 생명이 있는 것은 아니다. 생명의 가치는 정신에 있다. 한 생명이 사라진 그 순간에 나는 새로운 생명의 산고를 치루고 있었다. 모자섬을 이제 '생명의 섬'으로 부르련다. 윤명철 교수의 시가 다시 생각난다. 역사학자의 통찰력이 감수성으로 다시 탄생한다. 모질게 이 세상을 살아간 김지하 시인의 새 생명을 축원한다. 나에게 영감을 준 갈두마을의 새로운 변신을 기대한다. 풍광.. 더보기
갈두산(葛頭山) 단상 우리에게 ‘땅끝마을’로 알려진 곳의 원래 지명은 ‘갈두마을’이었다고 한다. 칡의 머리처럼 한반도의 정기가 뻗어 나가는 힘이 서려 있는 마을. 그곳을 일본인들이 ‘토말(土末)’이라 불렀는데 그것을 풀어서 ‘땅끝’이라 부르고 있다. 이미 유명해져서 고치기가 힘들다. 원래대로 ‘갈두마을’이 더 좋다. 끝(末)보다는 머리(頭)가 좋은 것이다. 머리는 시작이다. 한반도의 정기가 육지에서 바다로 연결되는 시작의 땅이 되었으면 좋겠다. 산의 이름은 지금도 남아있다. 갈두산(葛頭山)이다. 예부터 산자락에 칡이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산에 꽃이 보이지 않는다. 그 흔한 산철쭉이 땅에 딱 달라붙어 몇 송이 피어있을 뿐이다. 그날 우리는 호강을 했다. 꽃이 없는 갈두산에서 자란(紫蘭)을 발견했으니. 그것도 한 그루가 아.. 더보기
제20대 대통령 후보에게 고함!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 후보에게 고함! D-30. 제20대 대통령선거가 딱 한 달 남았다. 블로그를 재개하면서 나는 단 한번도 대선이나 후보들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다. 예비경선 전부터 여러 루트를 통해 여러 가지 제안들을 받았다. 그럴 때마다 특정 후보를 지지할 수 없는 내 의지를 정중하게, 그리고 분명하게 말씀드렸다. 예술가나 작가는 정치에 개입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내 신념이다. 극한 대립으로 나라가 분산되어 있는 상황에서 나 개인이라도 중립을 지키고 싶다. 이러한 연유로 정책 제안을 공개적으로 한다. 예술가나 작가도 나라의 미래를 걱정한다. 나라의 미래 비젼에 대한 많은 생각을 갖고 있다. 개인이 할 수 있는 것, 지자체가 주축이 되어야 하는 것, 나라가 나서야 하는 것.. 더보기
울돌목의 낙조 어제 남녘 하늘은 안개와 미세먼지로 일몰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낮에는 봄 날씨인데 오후가 되면서부터 쌀쌀해졌습니다. 어제 블로그 '봉수산 매화는 말한다'에 624분이 방문했습니다. 인간의 인연에 대한 글에 많은 분이 공감을 하신 셈입니다. 인생은 만남의 연속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의도적이든, 의도하지 않았든 간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연극이란 무엇일까요? 폴란드 출신의 혁신적인 연출가 예르지 그로톱스키의 표현을 빌리지 않더라도 연극은 만남입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인생은 연극이며, 연극은 인간의 만남을 다루는 예술입니다. 통신수단이 발달하지 않았던 옛날에는 우리 선조들은 지인들과 편지를 교환했습니다. 초의와 다산, 다산과 추사, 추사와 초의도 숱한 편지를 주고받았습니다. 그러한 서간문들 속에.. 더보기
오늘도, 태양은 붉게 떠오르네 윤명철 교수님이 내려왔을 때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서로가 약속이라도 한 듯 각자의 저서를 한 권씩 선물로 주고받았습니다. 윤 교수님은 를 가져오셨습니다. 고구려에 대한 저서만도 7권이나 되는,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최고의 고구려 전문가이십니다. 고구려 역사 공부를 할 때는 신이 남니다. 마치 제가 중국 대륙을 호령하는 역사의 주인공이 되기도 합니다. 고구려의 역사를 해륙사관으로 펼치시는 윤 교수님의 시각이 정말 치밀하고 예리하십니다. 제가 윤명철 교수님께 선물한 책은 제 희곡집 였습니다. 이 작품집에는 4개의 희곡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윤 교수님이 한국공연예술원 단톡방에 글을 올리셨습니다. 올린 글을 그대로 소개합니다. 어젯밤. 아주아주 오랜만에 희곡을 읽었습니다. 조금 후 1시부터 줌으로 학회발표가 있.. 더보기
자연의 소리, 역사의 소리 새벽 1시에 일어나 이종한 감독님의 원고와 관련하여 영문 인터넷을 뒤졌습니다. ... 중략. 아침에 어제 일출을 블로그에 올리고 어제 석양 사진 정리하다가 부리나케 영산강을 찾았습니다. 오늘 일출이 예사롭지 않다는 사실을 영감으로 느꼈고 윤명철 교수님의 카톡에서 오늘이 음력으로 광개토대왕의 붕어일(崩御日)이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윤명철 교수님은 한국 최고의 한국고대사 전문가이십니다. 특히 그분의 해양사관은 독보적입니다. 몇 년 전 사할린으로 떠날 때 왜 그분의 책을 사서 가지고 갔는지 모릅니다. 우리는 ‘한국공연예술원’이라는 단체를 통해 인연을 맺었고, 카톡을 교환해 왔습니다. 윤 교수님의 역사 강의는 명쾌하며 미래에 대한 비전이 섬광처럼 영혼을 파고듭니다. 공연예술원 단톡방에 올렸던 ‘목포 바다의 석..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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