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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림산방

보배섬 진도 어제는 눈 내리는 운림산방의 정취를 담기 위해 진도에 다녀왔습니다. 예상과는 달리 눈은 다 녹았고 매화도 아직 피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나름의 소득도 있었습니다. 새벽 3시에 일어나 ‘삼별초의 유래와 여몽(麗蒙) 투쟁의 역사’를 간략하게 정리했는데, 컴퓨터 한글파일로 저장하는 단계에서 문서 전체가 삭제되었습니다. 실수인데 그 원인을 모르겠네요. 날은 밝아오고 다시 쓰려고 하니 난감합니다. 문명의 이기가 꼭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펜으로 썼다면 지워지지는 않았겠지요. 진도는 말 그대로 보배의 섬입니다. 운림산방이 있고 씻김굿과 다시래기의 원형이 살아있는 곳이며 진도아리랑의 흥취가 숨 쉬는 곳입니다. 그뿐이겠습니까. 고려의 삼별초 항쟁과 조선의 명량해전 등 역사의 현장이기도 합니다. 진도를 알기 위해서는 용.. 더보기
울돌목의 낙조 어제 남녘 하늘은 안개와 미세먼지로 일몰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낮에는 봄 날씨인데 오후가 되면서부터 쌀쌀해졌습니다. 어제 블로그 '봉수산 매화는 말한다'에 624분이 방문했습니다. 인간의 인연에 대한 글에 많은 분이 공감을 하신 셈입니다. 인생은 만남의 연속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의도적이든, 의도하지 않았든 간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연극이란 무엇일까요? 폴란드 출신의 혁신적인 연출가 예르지 그로톱스키의 표현을 빌리지 않더라도 연극은 만남입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인생은 연극이며, 연극은 인간의 만남을 다루는 예술입니다. 통신수단이 발달하지 않았던 옛날에는 우리 선조들은 지인들과 편지를 교환했습니다. 초의와 다산, 다산과 추사, 추사와 초의도 숱한 편지를 주고받았습니다. 그러한 서간문들 속에.. 더보기
추사(秋史)와 소치(小痴) 특별한 교재나 스승도 없이 를 모사하던 소치는 체계적인 그림 공부를 하지 못했다. 초의선사의 배려로 대흥사에 머물던 소치는 28세에 해남 녹우동(綠雨堂)을 찾아가 공재(恭齋) 윤두서(尹斗緖)의 후손 윤종민(尹鍾敏)을 만난다. 유종민은 가보(家寶)나 다름없는 을 빌려준다. 초의선사의 소개였기 때문이다. 이처럼 소치에게 그림의 세계를 처음 열어준 스승은 초의였다. 1839년 봄 초의선사는 정약용의 생가가 있는 경기도 두릉(杜陵)으로 가는 길에 소치의 그림을 가지고 가 김정희에게 보인다. 추사에게 재능을 인정받은 허련은 상경하여 추사의 집인 월성위궁(月城尉宮)에서 추사 문하의 문인화가들과 함께 체계적인 서화 수업을 받게 된다. “화가의 삼매에서 너는 천릿길에 이제 겨우 세 걸음 옮겼다. 손끝으로 재주만 부리면.. 더보기
운림산방(雲林山房)과 소치(小痴) 봄학기 강의계획서 작성을 마쳤다. 한 학기 원생들과 함께 공부할 과목은 ‘연극제작연구’다. 원생들과 함께 연극제작에 관한 공부를 하며 꼭 가봐야 할 곳이 있다. 운림산방(雲林山房). 이름부터가 예사롭지가 않다. 산방 풍광 자체가 그대로 예술이다. 한 폭의 그림 같다. 이런 운치는 계절에 따라 다르다. 앞으로 열 번은 더 가야 한다.풍광의 주인공 소치(小痴) 허련(許鍊, 1808~1893)도 최소한 4번은 다루어야 한다. 어쩌면 더 언급해야 할지도 모른다. 스승을 잘 만나야 한다. 글씨, 그림, 시에 타고난 재주를 타고난 소치는 초의선사를 스승으로 만나 서화(書畫)에 눈을 떴고, 추사 김정희를 만나 시와 글씨를 다듬어 시(詩), 서(書), 화(畵)에 모두 능한 삼절을 이루었다. 남종화의 산실인 운림산방은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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