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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잔을 비운다 첫 잔은 안개가 부른다. 애기동백은 두 번째 잔을 따른다. 세 번째 잔은 토가리가 마셨다. 굴전이 네 번째 잔을 비운다. 나는 목포 바다를 들이켜고 있었다. 더보기
영산강은 하늘을 닮았네 어제는 안개가 많은 날이었습니다. 안개가 많은 날은 새벽이 아름답습니다. 안개가 낀 날 해가 뜨기 전 영산강의 풍광을 가슴에 담았습니다. 새벽이 아름다운 영산강 영산강은 하늘을 닮았습니다. 저도 영산강처럼 하늘을 닮으렵니다. 더보기
개천절 새벽 '하늘이 열린 날'이다. 원래는 대종교의 절기에서 비롯되었으며 1919년 상해 임시정부에서 민족의 기념일로 채택되었다. 1948년 정부수립 후, 1949년 국경일로 공식 제정되었다. 지금의 국경일은 양력 10월 3일이지만, 단군 관련단체는 전통에 따라 음력 10월 3일에 의식을 갖는다. 대종교(大倧敎)의 중광자(重光者) 홍암(弘巖) 나철(羅喆) 선생은 독립군의 대부로 위대한 사상가였다. 1863년 12월 2일 보성군 벌교에서 태어나 1916년 9월 12일(음력 8월 15일) 황해도 구월산에서 자결하셨다.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사항이 있다. 1919년 4월 상하이(上海) 임시정부 의정원 의원 29명 중 21명이, 정부조직에 임명된 13명 중 11명이 대종교 원로였다. 또한 박은식·신채호·이상설·김두봉·신.. 더보기
주룡, 안개에 젖다 안개가 어제보다 더 자욱하게 깔렸다. 전망 좋은 집에도, 영산강 하구언에도, 주룡나루 가는 길에도 온통 안개뿐이다. 오늘은 청호철교도 보이지 않는다. 주룡산도 보이지 않는다. 은적산도 보이지 않는다. 망모산도 보이지 않는다. 처음 있는 일이다. 이런 날은 처음이다. 일기예보는, 태풍 ‘찬투’가 북상한다고 한다. 안개가 많으면 낮에 구름이 많다고 했는데... 어제는 낮에 뭉개구름이 하늘을 장식했다. 전망 좋은 집에서 본 하늘은 꿈의 파노라마였다. 주룡나루에서 강 쪽의 가시거리는 5m도 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주룡나루의 조형물은 참으로 선명하다. 시간이 점차 지나자 적벽정이 자태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적벽정과 두령량의 안내판도 선명하게 보인다. 이제 ‘주룡’의 역사를 서술할 시점이 된 것 같다. 주룡.. 더보기
주룡나루는 예술이다 그 어느 날보다 안개가 자욱하다. 오늘도 주룡나루로 간다. 가시거리 50m 앞도 보이지 않고 뒤도 보이지 않는다. 그 어떤 예술도 주룡을 이길 수 없다. 주룡나루는 예술이다. 영산강은 환상 그 자체였다. 바람 한 점 없이 안개는 부활하고 있었다. 주룡은 위대하다. 주룡은 위대한 예술가였다. 더보기
영산강 운무(雲霧) 안개가 자욱하다. 오늘은 다른 날보다 유독 심하게 깔렸다. ‘금호도와 낙조’를 블로그에 올리고 또 ‘주룡’으로 향했다. 안개 탓인지 하늘이 예전과 다르다. 아름답다는 표현보다는 그로테스크(Grotesque) 그 자체였다. 주룡에 도착할 때는 그랬다. 그렇게 ‘카오스(Chaos)’적인 건 처음이다. 그런데 서서히 안개가 자태를 단장하기 시작했다. 새색시 머리 감고 분 바르는 것처럼. 황홀한 광경이 내 가슴으로 다가왔다. 차분하게, 차분하게! 나는 그 광경을 크로키 하듯 담았다. 아무도 없는 그곳에서 선조들이 잠들어계신 주룡에서 꿈을 꾸듯 찰나의 순간을 가슴에 담고 있었다. 바로 그 순간이었다. 멀리서 새 한 마리가 주룡나루를 향해 비상해 오고 있었다. 그 상황에서 무슨 새인지는 알 수 없었다. 참으로 순식..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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