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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

스승 제자 친구 다시 월요일이 시작되었습니다. 어제는 스승의 날이자 고교 동문의 날이었습니다. 그제 내려온 서울 친구들과 밤을 지새우고 새벽에 들어와 잠시 눈을 붙이고 아침 일찍 카톡을 날렸습니다. ‘목포 장미’가 전국으로 퍼졌습니다. 이제 일일 블로그 방문자가 500명대에 들어섰습니다. 김정옥 교수님과 이명재 교수님께도 카톡을 보냈습니다. 생존하시는 대학 은사님이십니다. 김정옥 교수님은 연극과 영화, 이명재 교수님은 교양 국어를 담당하셨습니다, 두 분은 지금도 저에게 존댓말을 쓰십니다. 두 분으로부터 지금도 인생의 지혜를 배우고 있습니다. 동문의 날 행사가 모교 운동장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전국에서 선후배들이 참석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3년 만에 갖는 뜻깊고 흥겨운 만남입니다. 말이 ‘체육대회’이지 회별로 모여 앉아 .. 더보기
추사(秋史)와 소치(小痴) 특별한 교재나 스승도 없이 를 모사하던 소치는 체계적인 그림 공부를 하지 못했다. 초의선사의 배려로 대흥사에 머물던 소치는 28세에 해남 녹우동(綠雨堂)을 찾아가 공재(恭齋) 윤두서(尹斗緖)의 후손 윤종민(尹鍾敏)을 만난다. 유종민은 가보(家寶)나 다름없는 을 빌려준다. 초의선사의 소개였기 때문이다. 이처럼 소치에게 그림의 세계를 처음 열어준 스승은 초의였다. 1839년 봄 초의선사는 정약용의 생가가 있는 경기도 두릉(杜陵)으로 가는 길에 소치의 그림을 가지고 가 김정희에게 보인다. 추사에게 재능을 인정받은 허련은 상경하여 추사의 집인 월성위궁(月城尉宮)에서 추사 문하의 문인화가들과 함께 체계적인 서화 수업을 받게 된다. “화가의 삼매에서 너는 천릿길에 이제 겨우 세 걸음 옮겼다. 손끝으로 재주만 부리면.. 더보기
운림산방(雲林山房)과 소치(小痴) 봄학기 강의계획서 작성을 마쳤다. 한 학기 원생들과 함께 공부할 과목은 ‘연극제작연구’다. 원생들과 함께 연극제작에 관한 공부를 하며 꼭 가봐야 할 곳이 있다. 운림산방(雲林山房). 이름부터가 예사롭지가 않다. 산방 풍광 자체가 그대로 예술이다. 한 폭의 그림 같다. 이런 운치는 계절에 따라 다르다. 앞으로 열 번은 더 가야 한다.풍광의 주인공 소치(小痴) 허련(許鍊, 1808~1893)도 최소한 4번은 다루어야 한다. 어쩌면 더 언급해야 할지도 모른다. 스승을 잘 만나야 한다. 글씨, 그림, 시에 타고난 재주를 타고난 소치는 초의선사를 스승으로 만나 서화(書畫)에 눈을 떴고, 추사 김정희를 만나 시와 글씨를 다듬어 시(詩), 서(書), 화(畵)에 모두 능한 삼절을 이루었다. 남종화의 산실인 운림산방은 .. 더보기
다산 정약용과 초의선사 내 고향 삼향(三鄕)이 낳은 초의선사는 조선 최고의 천재 다산 정약용을 24세 때인 1809년 강진 다산초당에서 혜장 스님을 통해 처음 만났다. 초의는 다산을 평생 스승으로 모시며 유서(儒書)와 시학(詩學)을 배웠다. 초의는 1813년 다산의 초대를 받았다. 그러나 비가 내려 장삼 자락이 젖어 초당을 방문하지 못했다. 다산에게 가지 못한 초의는 안타까운 마음을 다음과 시로 표현했다. “슬프도다. 이 작은 몸 하나 나에게 선인의 경거술(輕擧術)이라도 지었더라면 빗속으로 산 넘어 날아갔을 텐데.” 다산을 극진히 모셨던 초의의 또 다른 시가 있다.‘탁옹 선생에게 드림’이란 시다. 탁옹은 다산의 별호(別號)이다. 부자는 재물로 사람을 떠나보내고 어진 이는 말로써 떠나보내네. 이제 선생께 하직하려 하지만 마땅히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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