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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고향의 석양을 보냅니다 어제 아내와 함께 아무도 없는 바닷가에 갔다. 리(里) 단위로 말하면 아내의 고향 땅이고, 읍(邑) 단위로 말하면 우리 둘의 고향 땅이다. 해남에 한반도의 땅끝마을이 있다면, 무안에도 땅끝마을이 있다. 해남이 남해안의 땅끝이라면, 무안은 서해안의 땅끝이다. 그 무안의 땅끝은 삼향이고, 삼향의 땅끝은 왕산이다. 주룡일출(住龍日出) 왕산낙조(旺山落照) 일출은 주룡이요 낙조는 왕산이라! 옛 문헌에 나오는 말이 아니다. 내 경험과 심미안을 총동원해서 얻은 결론이다. 왕산 땅끝에서 어제 촬영한 석양을 공개한다. 내가 보기엔 영산강 1경인 ‘영산낙조’보다 더 아름답다. 물론 낙조는 그날의 기후에 따라 다르지만, 지난 1년간 촬영했던 어느 지역의 석양보다도 온화한 느낌을 준다. 오늘 초등학교 6학년 때 담임이셨던 임.. 더보기
선생님과 명자꽃 우리 동네 말고도 요즘 명자꽃이 자주 보입니다. 꽃의 강렬함도 있지만 아마도 이름 때문에 눈여겨보게 되나 봅니다. 목포에서 3곳, 나주에서도 한 번 보았습니다. 명자꽃 하면 생각나는 분이 있습니다. 김명자(金明子) 선생님. 초등학교 1학년 담임선생님이십니다. 세 가지 기억이 뚜렷하게 납니다. ‘명자’라는 이름이 조금은 촌스러운 이름인데 김명자 선생님은 명자꽃처럼 예뻤던 것으로 제 기억에 각인되어 있습니다. 1학년 때부터 급장을 도맡아 했던 저를 김명자 선생님이 무척 예뻐하셨습니다. 방과 후에 선생님을 비롯한 다른 여성 선생님들과 도시락 점심을 자주 먹었습니다. 이 모습을 보고 고학년 선배들이 놀려댔던 기억이 지금도 선명합니다. 도시락 반찬을 맛있게 먹은 선생님들이 우리 어머니의 음식 솜씨를 칭찬했고, 그..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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