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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향

겹벚꽃이 탐스럽게 피었구나! 벚꽃이 다 진 지금 활짝 핀 벚꽃이 있다. 겹벚꽃이다. 내가 사는 아파트에도 내가 즐겨 찾는 나불도에도 내가 태어난 유교리에도 진홍색 솜사탕처럼 몽글몽글 예쁘게도 피었다. 오늘부터 무척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내일 목포 문화도시 발대식을 시작으로 전국을 누빈다. 고창 청보리 축제에 초대를 받아 그곳에서 1박 하고 새벽에 광주로 내려온다. 광주에서 버스를 타고 함안으로 이동한다. 영남에 뿌리를 내린 나주나씨 선조들의 발자취를 탐방하고 다시 광주를 거쳐 목포로 내려온다. 일요일인 23일 오전에는 삼향읍 용포리에서 시제가 있다. 오후에는 목포에서 유교문중의 총회가 열린다. 국가민속자료인 유교리 고택을 문중이 매입하는 문제를 표결에 부친다. 용포리 시제를 마치고 매년 이때쯤 우리 종친들과 유교리 고택에서 선.. 더보기
삼향 수양버들 벚꽃 제 고향 무안군 삼향에도 수양버들 벚꽃이 있었습니다. 조금은 특이한데, "그냥 벚꽃 종류겠지" 하면서 무심하게 넘겼습니다. 오룡산 밑 남악호수 옆에 수양버들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전라남도 도청과 도의회가 바로 옆에 있습니다. 누가 이곳에 수양버들 벚꽃을 심었을까요? 오래된 나무는 최소 40년은 되어 보입니다. 수원에서 봤던 나무보다는 수령이 짧지만, 호수 옆에 있는 나무들은 조금만 더 자라면 아마도 명물이 되겠습니다. 이곳에 수양버들 벚꽃을 심자고 제안하신 분을 존경합니다. 어쩌면 한, 두 그루는 그냥 자연스럽게 있었을 것입니다. 거기서 아이디어를 얻어 도청을 옮기면서 주위에 더 많이 식재했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어쨌든 내 고향 삼향에 수양버들 벚꽃이 있다는 사실에 감격했습니다. 진달래꽃 수양버.. 더보기
출석을 부른다 출석을 부른다 (2) -영산포중학교 2학년 3반 정찬열 김만수 - 네 박종민 - 종민이네 오늘 모 심는 날이에요 이종술 - 납부금 달라고 집에서 통 파고 있어요 민영심 - 영심이네 엄니 애기 낳았어요. 강춘자 - 오늘 장날이라 식당을 도와야 한데요 공순자 - 집에서 애기 본데요 조영식 - 선생님, 우리 학교 농번기 언제 합니꺼? 최홍식 - 선생님, 홍식이네 집 엊저녁에 밤 봇짐 싸부렀어요 - ......... ? 정찬열 시인은 영암 출신이다. 한국에서 중학교 교사를 하다가 미국 이민을 가 그곳에서 살고 있다. 내가 미국에서 살 때는 이름만 들었고 서로 만나지 못했다. 시인이 미국에 있는 여동생을 통해 연락을 해왔고, 평론가 김현의 시비(詩碑)를 보겠다고 목포에 왔을 때는 11월 초였다. 정찬열 시인을 장.. 더보기
고향의 석양을 보냅니다 어제 아내와 함께 아무도 없는 바닷가에 갔다. 리(里) 단위로 말하면 아내의 고향 땅이고, 읍(邑) 단위로 말하면 우리 둘의 고향 땅이다. 해남에 한반도의 땅끝마을이 있다면, 무안에도 땅끝마을이 있다. 해남이 남해안의 땅끝이라면, 무안은 서해안의 땅끝이다. 그 무안의 땅끝은 삼향이고, 삼향의 땅끝은 왕산이다. 주룡일출(住龍日出) 왕산낙조(旺山落照) 일출은 주룡이요 낙조는 왕산이라! 옛 문헌에 나오는 말이 아니다. 내 경험과 심미안을 총동원해서 얻은 결론이다. 왕산 땅끝에서 어제 촬영한 석양을 공개한다. 내가 보기엔 영산강 1경인 ‘영산낙조’보다 더 아름답다. 물론 낙조는 그날의 기후에 따라 다르지만, 지난 1년간 촬영했던 어느 지역의 석양보다도 온화한 느낌을 준다. 오늘 초등학교 6학년 때 담임이셨던 임.. 더보기
꽃이 뜨고 해가 피네 꿈이 꽃이 되어 꽃이 꿈이 되어 꽃이 뜨네 꿈이 피네 꽃이 뜨네 해가 피네. 시제를 정성스럽게 모셨습니다. 이사회도 성공적으로 잘 마쳤습니다. 나주 금사정의 선비정신이 삼향 땅에 굳건한 뿌리를 내릴 것입니다. 저의 기쁜 마음과 의지의 표현으로 '꽃이 뜨네 해가 피네'의 제목을 달았습니다. 영산강 최후의 끝자락에 핀 유채꽃도 함께 참여했습니다. 오늘 새벽은 무안공 할아버지와 함께하렵니다! 희망찬 주일 시작하세요! 더보기
초의선사와 저녁노을 초의선사의 출생지에 대해선 두 가지의 주장이 있다.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왕산마을’이라는 것, 또 하나는 지금의 목포시 ‘석현동’이라는 주장이다. 석현동은 옛날 무안군 삼향면 석현리였다. 지금은 목포시에 편입되어 석현동이 되었지만. 초의의 탄생지가 왕산마을이든 석현동이든 큰 문제는 없다. 두 지역이 모두 삼향면이었으니, 초의의 고향은 삼향임에 틀림없다. 어제 아내와 함께 유적지를 다시 방문했다. 왕산에 가자고 하면 아내는 항상 얼굴이 밝아진다. 자신의 어린 추억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고향이기 때문이다. 아내의 가족들은 아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쯤 모두 고향을 떠났다. 큰언니가 성남에 터를 잡아 집과 전답을 처분하여 성남으로 이사를 했다. 그리고 오빠, 언니들이 모두 성남이나 서울에서 살고 있다. 나는.. 더보기
행복은 자신의 행동으로부터 나온다! 이종한 감독의 원고를 정리하기 위해 일찍 일어났습니다. 어제 10시에 잠자리에 들어 새벽 1시에 일어났으니 3시간을 잔 셈입니다. 어제는 아내의 고향과 제 고향을 다 다녀왔습니다. 저는 삼향읍 유교리 ‘유교’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4학년까지 살았고 그 뒤 ‘군산동’이란 마을에서 3년, ‘청룡’이라는 마을에서 고등학교까지 살았습니다. 아내는 삼향읍 왕산리 ‘왕산’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때 ‘마동’이란 동네로 이사하여 고등학교 때까지 살았다고 합니다. 저는 유교리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아내는 왕산리에서 자랐지요. 제가 태어난 유교마을과 아내가 태어난 왕산마을은 자동차로 10분 거리입니다. 두 지역의 중간지점에 삼향초등학교가 있고, 제가 48회, 아내가 50회 졸업생입니다. 우리 부부는 이 삼향초교를 거쳐 목.. 더보기
10월의 마지막 일출 10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새벽 4시에 일어나 주룡나루에 갔다왔습니다. 오늘도 안개가 많아 긴장하며 운전을 했지요. 6시쯤 자전거 터미널로 돌아와 영산강변을 걸었습니다. 예상했던 바, 그 이름도 정다운 내 고향 삼향에서 10월의 마지막 일출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삼향(三鄕)! 의(義)와 예(藝)와 맛(味)이 어우러지는 마을. 내 고향 삼향에 걸맞는 멋진 공간을 만들겠다고 주룡의 어르신들께 약속했습니다. 삼향땅에 태양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10월의 마지막 휴일 뜻깊은 시간 되세요!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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