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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잠일기

우리들의 꿈 세상엔 우연(偶然)과 필연(必然)이 있다. 인간은 자신의 편의에 따라 어떤 현상이나 일의 결과에 대하여 우연과 필연을 해석한다. 나도 예외는 아니다. 헤르만 헤세(Hermann Hesse)가 에서 했던 말을 인용한다. “본래 우연이란 없는 것이다. 무엇인가를 간절히 필요로 했던 사람이 그것을 발견한다면, 그것은 우연히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자기 자신의 소망과 필연이 그것을 가져온 것이다.” 정말이다. 왜가리의 비상하는 모습을 가까이 찍고 싶었다. 창공을 비상하는 왜가리의 힘찬 에너지를 포착하고 싶었다. 비둘기나 갈매기의 비상하는 모습은 휴대폰 카메라로 담아 본 적이 있다. 그러나 경계심 많은 왜가리는 인간의 근접을 좀처럼 허락하지 않는다. 망원렌즈라면 혹 가능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도.. 더보기
영산강 운무(雲霧) 안개가 자욱하다. 오늘은 다른 날보다 유독 심하게 깔렸다. ‘금호도와 낙조’를 블로그에 올리고 또 ‘주룡’으로 향했다. 안개 탓인지 하늘이 예전과 다르다. 아름답다는 표현보다는 그로테스크(Grotesque) 그 자체였다. 주룡에 도착할 때는 그랬다. 그렇게 ‘카오스(Chaos)’적인 건 처음이다. 그런데 서서히 안개가 자태를 단장하기 시작했다. 새색시 머리 감고 분 바르는 것처럼. 황홀한 광경이 내 가슴으로 다가왔다. 차분하게, 차분하게! 나는 그 광경을 크로키 하듯 담았다. 아무도 없는 그곳에서 선조들이 잠들어계신 주룡에서 꿈을 꾸듯 찰나의 순간을 가슴에 담고 있었다. 바로 그 순간이었다. 멀리서 새 한 마리가 주룡나루를 향해 비상해 오고 있었다. 그 상황에서 무슨 새인지는 알 수 없었다. 참으로 순식.. 더보기
백잠일기를 시작하며 백잠일기(栢蠶日記) 시작하며 목포에 이사 온 지 3개월이 지났다. 그간 1만 5천Km 이상을 달리며 만 컷 이상의 사진을 찍었다. 핸드폰 용량이 부족하여 비슷한 영상은 지우면서 찍고 또 찍고 있다. 목포! 중고등학교를 목포에서 다녔다. 목포에서 넘어지면 코 닿는 삼향(三鄕) 유교리(柳橋里)에서 태어났으니 고향이 어디냐고 물으면 그냥 ‘목포’라고 한다. 목포는 항구다.! 무안현(務安縣)에 속하는 조그만 포구였던 목포가 항구도시로 개항된 지도 100년이 훨씬 지났다. 그래도 이 작은 도시가 주변의 육해(陸海) ‘촌놈’들의 교육적 발판이 되어 숱한 인재들을 배출시켰던 것도 사실이다. 나도 그 촌놈 중의 하나다. 그 촌놈이 전국 각지와 소위 강대국이라 일컫는 러시아, 중국, 미국에서 나름의 활동을 하다가 고향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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