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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

바람부는 날에도 꽃은 핀다 어제는 유달산에 다녀왔다. 어제 저녁, 두꺼운 외투를 다시 입을 수 없다는 쓸데없는 자존심으로 내 몸은 바닷바람에 떨어야 했다. 우리는 노적봉에서 출발하여 유달산 둘레길을 걷기로 했다. 매화, 동백꽃, 목련, 개나리까지는 함께 보았다. 유달산에 동백꽃 군락지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거기서부터 우리는 각자의 길을 걸었다. 나는 꽃이 우선이고, 아내는 또 동백꽃이냐며, 들레길을 계속해서 걸었다. 약 30분 후, 제2수원지였던 용연 근처에서 잠시 만났다가 다시 각자의 길을 걸었다. 이번에는 개나리 군락지를 만난 것이다. 제대로 핀 개나리꽃을 발견하고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다. 목포 바다에 노을이 지면서부터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았다. 아내는 일등바위를 거쳐 조각공원까지 멀리 간 상태였다.. 더보기
겨울꽃 - 눈꽃 - 동백꽃 어제에 이어 압해도의 겨울꽃 축제 동백꽃 사진을 올립니다. 이 사진과 함께 세 편의 동백꽃 관련 시를 소개합니다. 강은교 시인의 시를 포함해서 이제 4편의 동백꽃 시를 소개했습니다. 앞으로 몇 편 더 소개할 예정입니다. 분명한 의도가 있습니다. 곧 축제에 대한 평가와 제안의 글을 올릴 예정입니다. 오늘은 시와 함께 겨울꽃, 눈꽃, 동백꽃을 음미하시면 됩니다. 동백꽃 정연복 붉은 핏덩어리 같은 동백꽃 꽃말을 오늘에야 뒤늦게 알았다. '그대만을 사랑해' 그래 사랑이었구나 단 한 사람을 위해 온 마음 모아 살았기에 저리도 붉게 저리도 뜨겁게 활활 불꽃 되었네. 동백 피는 날 도종환 허공에 진눈깨비 치는 날에도 동백꽃 붉게 피어 아름답구나 눈비 오는 저 하늘에 길이 없어도 길을 내어 돌아오는 새들 있으리니 살아.. 더보기
겨울꽃 동백 송공산에 동백이 가득하구나! 이미 소개했듯이 신안군 압해읍의 분재공원에서 '섬 겨울꽃 축제'가 시작되었다 지자체가 발빠르게 대대적인 홍보를 하고 있고, 인터넷에서도 많은 기사가 떴다. 그건 언론매체에 맡기고 이제 내 이야기를 슬슬 꺼내려고 한다. 동백꽃 하면, 여수 오동도나 선운사가 유명하다. 꽃 축제로 유명한 신안군이 큰 맘 먹고 동백꽃을 겨울 축제로 들고나섰다. 1004섬, 얘기동백에 물들다! 슬로건이 당차고 야무지다. 그것까지는 좋다. 송공산에 동백이 가득하긴 하다. 그런데 축제의 프로그램이 단조롭다. 눈내리는 동백길 걷기, 소원지 쓰기, 나에게 쓰는 엽서, 포토존. 그 정도로는 신안군답지 못하다. 킬러콘텐츠가 있어야 한다. 내 눈에는 그것이 보인다. 강은교 시인의 이란 시비(詩碑)에 힌트가 숨어 .. 더보기
송공산에 동백이 가득하구나! 배우가 무대에 등장했는데, 대사가 하나도 생각나지 않는다. 무대 위의 배우는 두 사람이다. 상대역이 위트 있게 힌트를 주는 대사를 던지면 생각이 날 것 같은데... 상대역이 도무지 도움을 주지 않는다. 대사를 주고 받았지만 각자 논다. 즉흥적인 대사라 연결이 되지 않는다. 관객은 뭘 느꼈을까? 그렇게 1시간을 무대를 이끌어갔다. 악몽에 시달리며 새벽에 눈을 떴다. 목덜미에 식은땀이 촉촉하다. 꿈은 현실의 반영인가? 요즘 심기가 좋지 않다. 몸과 마음이 피곤하다. 며칠간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한 일주일 카톡도 전화도 블로그도 쉬고 싶다. 어제 압해도에 갔다왔다. 오늘부터 '섬 겨울꽃 축제'가 열린다. 사람 없을 때 보려고 미리 다녀왔다. 동백꽃을 올릴 기분은 아니다. 그래도 작가의 책임이 있다. 오늘 6.. 더보기
백잠일기를 시작하며 백잠일기(栢蠶日記) 시작하며 목포에 이사 온 지 3개월이 지났다. 그간 1만 5천Km 이상을 달리며 만 컷 이상의 사진을 찍었다. 핸드폰 용량이 부족하여 비슷한 영상은 지우면서 찍고 또 찍고 있다. 목포! 중고등학교를 목포에서 다녔다. 목포에서 넘어지면 코 닿는 삼향(三鄕) 유교리(柳橋里)에서 태어났으니 고향이 어디냐고 물으면 그냥 ‘목포’라고 한다. 목포는 항구다.! 무안현(務安縣)에 속하는 조그만 포구였던 목포가 항구도시로 개항된 지도 100년이 훨씬 지났다. 그래도 이 작은 도시가 주변의 육해(陸海) ‘촌놈’들의 교육적 발판이 되어 숱한 인재들을 배출시켰던 것도 사실이다. 나도 그 촌놈 중의 하나다. 그 촌놈이 전국 각지와 소위 강대국이라 일컫는 러시아, 중국, 미국에서 나름의 활동을 하다가 고향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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