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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그대를 위한 빈 의자 해남 땅끝마을을 다녀왔다. 지난 여름에 목포구등대를 담은 지 근 반년만이다. 사람들은 시간이 빠르다고 한다. 아직 끝나지도 않은 임인년을 다 던져 버리고, 계묘년만 찾고 있다. 12월의 끝자락은 싹뚝 잘라 버렸다. 시간이 빠른 게 아니다. 그대의 마음이 조급한 것이다. HERE IS NOW 오늘이 소중하다. 내가 숨쉬고 있는 이 곳이 소중하다. 지금 이 순간이 우리에게 소중한 것이다. 임인년의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는 그대의 모습을 보고 싶다. 땅끝마을의 바다와 노을! 삶에 지친 그대를 위한 여기, 그대를 위한 빈 의자가 있다. 멋진 힐링 시간 되세요! 더보기
가을, 저녁노을을 보면서 새벽달이 보름달에 가깝다. 오늘은 음력 10월 14일 입동(立冬)이다. 겨울이 시작되는 날이다. 어제 세 곳의 시제를 마치고 친족들과 왕산에서 식사를 했다. 오승우미술관을 거쳐 초의선사 유적지 용호백로정에서 담소를 나누며 휴식을 취했다. 커피도 마시고 마지막엔 아내와 함께 꿈섬의 저녁노을을 지켜보았다. 썰물로 드러난 바다와 물길, 저녁노을이 참으로 독특했다.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 이 아름다운 노을을 볼 수 있는 것은 누구의 덕분인가? 나를 세상에 태어나게 하신 부모님, 부모님을 세상에 태어나게 하신 조부모님, 조부모님을 세상에 태어나게 하신 증조부모님, 증조부모님을 세상에 태어나게 하신 고조부모님...... 현대를 사는 우리들이 매년 시제나 제사에 참석할 수는 없다. 그러나 조상의 산소가 어디에 있는지.. 더보기
7월 1일 아침 인사 7월 1일 새벽 인사 올립니다. 호남을 제외한 전국이 물난리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곳 남녘은 비는 내리지 않고 푸른 하늘에 구름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어제부터는 바람도 멈춰 초여름의 열대야가 시작된 느낌입니다. 비는 오지 않아도 걱정, 많이 내려도 걱정입니다. 과학이 고도로 발달 된 오늘날에도 우리는 물론, 전 세계의 통수권(統水權)에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옛부터 물을 다스려야 천하를 다스린다고 했나 봅니다. 6월의 마지막 날을 멋지게 마무리했습니다. 어제 하루 953명의 방문자가 블로그를 노크했습니다. 작년 12월 27일 '목포는 예술이네!'가 유달산 설경과 함께 1,734명을 기록한 적이 있습니다. 이번이 그 뒤를 잇는 두 번째 기록입니다. 연극은 관객이 존재해야 하며, 글은 독자.. 더보기
유채꽃 영산강 석양 개나리꽃은 잎사귀에 밀려 인간들의 시선에서 벗어났습니다. 어찌 인간뿐이겠습니다. 벌과 나비도 찾지 않습니다. 간혹 새들이 잠시 앉을 뿐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벚꽃이 지고 새로운 꽃들이 피어납니다. 영산홍과 철쭉이 경쟁이라도 하듯 예쁘게 피어납니다. 아직도 간혹 헷갈리는 두 꽃은 지금 전성기를 맞이했습니다. 제철에 핀 꽃을 본다는 건 행복입니다. 영산강 강변에서 유채꽃을 본다는 건 더 큰 행복입니다. 영산강 강변에 핀 유채꽃을 저녁노을과 함께 보는 것은 말할 나위 없는 큰 행복입니다. 아무도 없는 영산강 강변에서 혼자 유채꽃을 봅니다. 개량 한복으로 갈아입었더니 석양에는 날씨가 쌀쌀합니다. 매주 금요일 영산강을 따라 나주에 가는 길은 참으로 행복합니다. 그 길을 따라 노을 진 하늘을 보면서 목포로.. 더보기
임인년 첫째 날 일출과 석양 블로그를 올리고 나면 항상 아쉬운 점이 남습니다. 임인년 일출과 저녁노을은 더욱 그랬습니다. 부활한 생명체에 박수를 보냅니다. 작품세계에서도 탄생은 치열한 경쟁을 동반합니다. 일출과 월출은 제가 즐겨 다루는 소재입니다. 제 사진과 글에 대한 느낌을 카톡으로 보내주신 분들이 많습니다. 두 교수님의 글로 제 글을 대신합니다. 일출에 대한 느낌을 보내주신 분은 중앙대학교 음악극과 정호붕 교수입니다. 연극연출가, 특히 음악극 연출에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가수 송가인의 대학 스승입니다. "일출은 내 두 다리에 달라붙은 게으름을 떨쳐버렸고, 두 눈의 감각을 예리하게 단련시켰다. 막힌 귀를 열어 역사의 소리를 듣게 했으며 공해에 찌든 코끝에 신선한 바람을 안겼다." 아, 이제야 지난번 선생님에게서 느껴.. 더보기
예술섬 몽도(夢島) 고향 바닷가 왕산리에 있는 가장 작은 섬. 물론 이 섬은 지도상에는 없습니다. 워낙 작아서 이름도 없는 섬입니다. 들에 핀 꽃도 이름이 있고, 집에서 기르는 개나 고양이도 부르는 이름이 있는데, 이 예쁜 섬은 아직도 이름이 없습니다. 저는 이 섬을 꿈의 섬 라고 부릅니다. 몽도는 하루에 두 번씩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는 섬입니다. 평상시에는 고립된 섬이지만, 썰물 때는 걸어서 5분이면 갈 수 있는 곳입니다. 초의선사 유적지와 봉수산에 들렀다가 왕산 바닷가를 자주 찾습니다. 그리고 바닷길이 열리면 이 섬으로 갑니다. 몽도에서 저의 꿈을 설계하곤 했습니다. 유교리와 왕산리를 스토리텔링, 관광벨트로 연결하는 꿈 말입니다. 몽도는 저에게 물때의 법칙을 깨우쳐준 섬입니다. 그 은혜에 호응하여 몽도의 이름을 하나 더.. 더보기
고향 바다의 노을 제 고향 유교리에는 군산동이라는 아름다운 곳이 있다면, 아내의 고향 왕산리에는 초의선사 유적지, 봉수산 그리고 바다가 있습니다. 아내의 바로 위 언니와 저는 초등학교 동창입니다. 같은 반은 아니었지만, 좁은 시골이라 서로를 잘 아는 사이였지요. 그런데 참으로 기적 같은 사실이 있습니다. 아내는 제 여동생 은숙이의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의 선배입니다. 시골에서 초등학교를 나와 목포에 있는 여중과 여고를 졸업하고, 서울의 명문여대 동문이 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고 흔한 일은 아닙니다. 저는 간혹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 부부가 인연을 맺기 위해, 신이 두 여성의 길을 그렇게 만들었고, 그러한 신의 은총으로 우리는 결혼하지 않았을까? 어쨌든 지난 일요일, 우리는 군산동 4수원지에 들렀다가 왕..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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