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주나씨

겹벚꽃이 탐스럽게 피었구나! 벚꽃이 다 진 지금 활짝 핀 벚꽃이 있다. 겹벚꽃이다. 내가 사는 아파트에도 내가 즐겨 찾는 나불도에도 내가 태어난 유교리에도 진홍색 솜사탕처럼 몽글몽글 예쁘게도 피었다. 오늘부터 무척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내일 목포 문화도시 발대식을 시작으로 전국을 누빈다. 고창 청보리 축제에 초대를 받아 그곳에서 1박 하고 새벽에 광주로 내려온다. 광주에서 버스를 타고 함안으로 이동한다. 영남에 뿌리를 내린 나주나씨 선조들의 발자취를 탐방하고 다시 광주를 거쳐 목포로 내려온다. 일요일인 23일 오전에는 삼향읍 용포리에서 시제가 있다. 오후에는 목포에서 유교문중의 총회가 열린다. 국가민속자료인 유교리 고택을 문중이 매입하는 문제를 표결에 부친다. 용포리 시제를 마치고 매년 이때쯤 우리 종친들과 유교리 고택에서 선.. 더보기
서울에 다녀왔습니다 어제 목포에서 광주를 거쳐 서울에 다녀왔습니다. 새벽 5시 목포에서 출발하여 광주를 거쳐 서울, 그리고 다시 서울에서 출발하여 광주를 거쳐 저녁 8시 목포에 도착했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많은 만남을 갖게 됩니다. 인생은 만남의 연속이지요. 어제는 아주 특별한 만남이었습니다 한국인들은 학교, 고향, 사회, 직장, 군대, 어떤 조직을 통해 만났던 소중한 인연들을 간직하고 유지합니다. 그러한 만남을 통해 서로를 위로하고 결속력을 갖고 친목을 다집니다. 동창회, 동문회, 향우회, 동기회, 산악회, 골프회... 수많은 조직이 자연발생적, 또는 필요에 의해 만들어집니다. 저의 경우도 많은 만남이 있습니다. 한 달에 대략 6개 이상의 만남에 나가게 됩니다..여러 만남에 조금은 지치기도 합니다. 어제는 중앙.. 더보기
갈룡산의 겨울 * 오늘의 이야기를 '한 개인의 씨족사'로 치부하지 마시고, "호남선비의 원류를 찾아가는 여정의 한 부분"으로 이해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새벽부터 비가 내렸습니다. 무안공 자강 할아버지의 부르심이 있어서 갈룡산에 다녀왔습니다. 주룡나루에 도착할 때부터 거짓말처럼 비가 멈췄습니다. 갈룡산에 올라 녹사공, 무안공, 반계공 할아버지께 인사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청호지(淸胡池)를 한 바퀴 돌았습니다. 청호지는 갈룡산 앞에 있는 저수지입니다. 가뭄이 들 때도 물이 마른 적이 없고, 지금까지 인명사고는 물론, 단 한 마리의 동물도 빠져 죽은 적이 없는 저수지라고 합니다. 주룡마을과 망모산에도 다녀왔습니다. 금호공 할아버지는 물론 그 후손들의 묘소도 차분하게 살폈습니다. 오늘의 가장 큰 소득은 정암(靜庵) 조광조(.. 더보기
내가 사랑하는 계절 지난 20일 집안 조카와 함께 증조부님과 고조부님의 산소를 다녀왔다. 이로써 나는 역사와 족보에 기록된 역대 조상님들의 산소 참배를 모두 마쳤다. ‘나의 뿌리 찾기’는 광주에서 활동하던 시절부터 시작되었다. 나주, 김제, 무안 일로와 삼향 곳곳에 산재되어 있는 선조의 단과 묘소는 각각의 역사와 이야기를 안고 있다. 나주나씨 시조 나부(羅富) 할아버지의 시조단과 직장공파 파조 나원(羅源) 할아버지의 산소가 있는 곳을 우리는 나주나씨 도선산(都先山)이라고 부른다. 나주시 보산동 장흥골에는 웅장한 제각들과 함께 왕릉을 방불케 하는 선조들의 묘소들이 있다. 도선산 입구부터는 일반 차량은 출입이 제한되지만, 경치가 아름다워 등산객들이 많이 찾아온다. 우리 문중 단톡방에 매일 시 한 편씩을 올리는 시인 족장이 있다.. 더보기
가을에 핀 홍매화 요즘 제 주위에서 참 신기한 일이 많이 일어납니다. 봄에 피는 꽃들이 가을에 피니 말이죠. 물론 여름에 피던 금계국이나 기생초들이 지금도 남아 있지요. 그런데 과실나무에서 가을에 꽃이 피는 경우는 처음 봅니다. 명자나무꽃은 목포 집 근처에서 날마다 봅니다. 사람들 눈에는 잘 띄지 않는데 제 눈에는 보이네요. 모과나무의 꽃인데, 야생 모과나무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개모과나무’라고 들었는데, 크기만 작지, 영락없는 모과 열매가 열였네요. 빨간 꽃이 앙증맞게 예뻐 가슴에 담았습니다. 두 번째 소개하는 꽃은 매화인지, 이화(梨花)인지 검색할 수 없네요. 매화 같은데 줄기에 가시가 없고, 배꽃 같은데 줄기가 가늘고 깁니다. 몽탄 근처의 영산강 강변에서 봤는데, 위험해서 근접 촬영이나 검색을 할 수 없었네요. 아.. 더보기
금호사(錦湖祠)를 아시나요? 금호사(錦湖祠)는 전라남도 나주시 남내동 4-2에 있는 사당(祠堂)으로 금호(錦湖) 나사침(羅士沈)을 비롯한 그의 여섯 아들의 신위(神位)를 모신 사우(祠宇)다. 나주시는, 금호사에 배향된 인물의 행적이 역사적으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여, 금호사를 2018년 3월 27일 나주시의 향토문화유산 제47호로 지정하였다. 금호사의 배향 인물 7인은 기묘사화, 기축옥사, 임진왜란, 정유재란, 병자호란 등 조선 역사의 변곡점에서 서 있다. 그들은 굳건한 선비정신과 충효를 바탕으로 가문과 나라를 지키며 호남(湖南) 사림(士林)의 표상(表象)으로 역사에 기록되어 있다. 금호공과 그의 여섯 아들의 행적은 앞으로 본격적으로 다룰 예정이니 여기서는 생략한다. 다만 가선대부(嘉善大夫) 공조참판(工曹參判) 겸(兼 ) 예문관 제.. 더보기
주룡 적벽의 새벽 백잠일기 초(抄) 새벽 1시에 눈을 떠 밖으로 나왔다. 날씨가 좋다. 아마도 더 멋진 일출이 연출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친구 명완이와 병복이하고 주룡나루에서 만나 점심을 먹기로 했다. 요즘 주룡나루에 대한 관심도가 날로 상승하고 있다. 내려오겠다는 지인들도 상당수고, 멀리 독일에서도 카톡이 온다. 그뿐인가. 서울에서 교편을 잡고 퇴직했다는 주룡마을 출신 형뻘 되시는 분은 아침마다 사진 보는 재미로 산다고 한다. 주룡마을에서 평생을 사셨다는 문중 어르신분도 점심을 함께하자며 연락을 주셨다. 내 휴대폰에는 아직도 공개하지 않은 주룡나루의 사진이 많다. 블로그 재단장 전에 찍은 사진은 손도 못 대고 있다. 날마다 신비와 경이의 풍광이다 보니 소개할 틈이 없다. 어제 촬영한 사진은 훨씬 시야가 넓어.. 더보기
갈룡산 가는 길 백잠일기 초(抄) 흐린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주룡은 다른 곳과 다르게 일출 기미가 보였다. 은적산에 운무가 깔리며 하늘이 다시 어두워진다. 상사바위 쪽만 윤곽이 뚜렷하며 나머지는 온통 운무에 젖었다. 철교 위의 하늘도 다시 회색빛으로 변하며 비가 내릴 기세다. 6시 40분부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바람이 거세지며 영산강의 물결이 바다처럼 거칠어진다. 땅에 떨어진 능소화가 애처롭다. 우산을 들 수 없어 용호정(龍湖亭)으로 몸을 옮긴다. 사람들은 족보 없는 이 정자를 더 선호한다. 강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 주룡나루의 아름다움 속에는 아픈 역사도 숨어 있다. 며느리와 딸을 강물에 잃은 금호공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아내와 여동생의 시신을 강 속에서 건져낸 반계공의 심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제수씨와 여동.. 더보기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