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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도록 아름다운 이야기 그는 유복자(遺腹子)로 태어났다. 유복자는 배(腹)에 남겨진(遺) 아이(子)로, 태어나기 전에 아버지를 여읜 아이를 말한다. 어머니의 임신 중에 아버지가 사망하면 유복자로 태어난다. 그는 6.25 전쟁 중에 태어났다. 그의 부모는 전쟁 전에 결혼하여 딸 하나를 낳았다. 그리고 2년 후에 어머니가 임신하였는데, 그가 태어나기 전에 아버지가 공산당에게 처형을 당했다, 그의 아버지는 내가 다녔던 고등학교를 나왔다, 살아있었다면 한가락 하셨을 인물이었다. 지주의 아들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토끼같은 아내와 핏덩어리 딸, 그리고 아들인지 딸인지도 모르는 유복자 하나를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죽임을 당한 자는 혼자가 아니었다. 그의 아버지 말고도 그 아버지의 큰형, 또 잠시 처가에 피난 왔던 매형과 함께 공산당과 거.. 더보기
네 생애 최고의 날 연극연습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와 신발을 갈아 신다. 옷을 바꿔 입고 다시 삼학도로 향하다. 꿩의 비상을 담는 일은 쉽지 않다. 꿩이 나타나야 하는데, 날씨가 더워서인지 도통 보이지 않는다. 보통의 새들은 나뭇가지에 앉아있기 때문에 육안으로 쉽게 드러난다. 꿩의 경우는 다르다. 꿩이 나무에 앉아있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꿩은 수풀 속이나 나무 아래의 덤불 속에서 몸을 숨기고 있다가 천적이 없을 때만 움직여 먹이를 찾는다. 발견을 해도 어찌나 발이 빠른지 몇 컷 촬영하면 어디론가 몸을 숨겨버린다. 그리고는 예측하기 힘든 곳에서 나타나곤 한다. 꿩은 비탈길을 잘도 오른다. 땀을 뻘뻘 흘리며 꿩의 행방을 찾다보면 제대로 운동이 된다. 꿩의 소리를 따라 대삼학도, 중삼학도, 소삼학도를 이동하며 돌고 오르다보니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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