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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도

영산강 운무(雲霧) 안개가 자욱하다. 오늘은 다른 날보다 유독 심하게 깔렸다. ‘금호도와 낙조’를 블로그에 올리고 또 ‘주룡’으로 향했다. 안개 탓인지 하늘이 예전과 다르다. 아름답다는 표현보다는 그로테스크(Grotesque) 그 자체였다. 주룡에 도착할 때는 그랬다. 그렇게 ‘카오스(Chaos)’적인 건 처음이다. 그런데 서서히 안개가 자태를 단장하기 시작했다. 새색시 머리 감고 분 바르는 것처럼. 황홀한 광경이 내 가슴으로 다가왔다. 차분하게, 차분하게! 나는 그 광경을 크로키 하듯 담았다. 아무도 없는 그곳에서 선조들이 잠들어계신 주룡에서 꿈을 꾸듯 찰나의 순간을 가슴에 담고 있었다. 바로 그 순간이었다. 멀리서 새 한 마리가 주룡나루를 향해 비상해 오고 있었다. 그 상황에서 무슨 새인지는 알 수 없었다. 참으로 순식.. 더보기
금호도(錦湖島)의 낙조 금호도(錦湖島)에서의 한나절 문득 ‘한나절’이란 단어가 떠오른다. 하룻낮의 절반이니 6시간을 의미한다. 어제는 해남에서 한나절을 보냈다. 산이면(山二面의 금호도(錦湖島)다. 예전엔 섬이었지만 육지와 연결된 지 이미 오래다. 집에서 20분이면 도착하는 곳. 바다가 보고 싶을 때, 목포를 벗어나고 싶을 땐, 고하도나 이곳을 자주 찾는다. 아내와 움직일 땐 항상 막걸리 한 병과 안줏거리를 준비하여 경치 좋은 곳에서 한잔한다. 그러나 금호도에 갈 때는 예외다. 가는 길에 맛집이 많기 때문이다. 우리가 자주 가는 곳은 내장탕으로 유명한 곳이다. 내장탕은 하루 50인분만 팔기 때문에 오후에는 먹을 수 없다. 어제 우리는 국밥 대신 순대 안주를 시켜 이른 저녁을 먹었다. 블로그 ‘가을과 바다’는 순대 안주를 기다리며..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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